잃은 양 이야기에만 정신 팔린 세월

by 김균 posted Jun 02, 2015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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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양 이야기에만 정신 팔린 세월


 


지난 일요일 백두대간 부항령 우두령 구간 약 30km를 걷었습니다


하루를 해인산장에서 자고 저녁 먹은 게 잘못되어 구토를 한 후


어렵게 걸었습니다


힘은 다 빠지고 시간은 흘러가고 죽을 지경이었는데


쉬다가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을 30분 후에야 알았지요


가지려 가려니 그 30분이 오르막이고 몇 번 망설이다가 한 시간을 고생하고


카메라를 찾아왔습니다


잃어버린다는 것 잃어버림을 당한다는 것


가치 없으면 잃어버려도 아깝다 하지 않는다는 것


인생이 다 그런 것 같더군요


 


만약 내가 이 일 전에 집사람에게 새로 나온 소형 카메라인


파나소닉의 루믹스 GM5를 사자고 조르지 않았다면


아마 팽개치고 그냥 왔을 겁니다


너무 힘들고 오르막 30분을 걷기 정말 싫은 이유 중 하나는


그 카메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새 것 좋아하는 내게서 멀어져 갔거든요


(설사 구토로 고생하고 일정을 당겨서 돌아왔어요)


 


어떤 이에게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한 마리를 찾느라고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찾자 잔치를 배풀었습니다


그게 비유라고 말했습니다


그 잃은 양이 우리라고만 주야장천 떠들기만 했습니다


 


어떤 이에게 양 100마리가 있었답니다


요즘 양 한 마리에 30만원쯤 하니 3000만원의 자산가입니다


한 마리 잃었다는데 그 한 마리가 생생하고 날렵하고 자신감 찬


그런 양이라고 오해 마십시오


그 놈은 지지리도 못났고 동료의식도 별로 없고


인간으로 치자면 골골80이라고 겨우 무리를 따라다니는 약골이라는 놈입니다


 


초장을 옮기려면


산을 지나서 물을 건너서 계곡을 휘젓고 넘어야 하는데


그만 계곡 속에 갇혀서 움직이지 못하는 겁니다


 


전에 어떤 이가 올린 유투브에서


산양이 늑대를 피해서 늑대가 결코 올수 없는 깎아지른 바위틈으로 숨는 것을 봤습니다


비리비리한 놈이 급해서 올라는 갔는데


늑대가 밥으로서의 양을 포기하고 갔는데도 험해서 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면 목자가 밧줄을 가지고 와서 구해 줘야 나올 수 있지요


그렇게 구했답니다


그것 한 마리 없어도 별로 손해 갈 일이 아니고


초장을 옮길 적마다 걸치적거리는 것뿐인데 나 같으면 그 놈을 먼저 잡아먹어버렸을 겁니다


어이 골치 아픈 놈 한 마리 있는데 우리끼리 잔치하자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 찾았다고 잔치를 해요?


그것도 온 동네 사람 다 불러 모아놓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내가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시겠지요?


아 그 비리비리한 양이 우리라고요? 그 소리 하려고 이러나고요?


 


비리비리한 놈을 찾았다고 잔치를 했대요


잡아 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을 찾았다고 온 동네를 불러모아 잔치를 했대요


그럼 잔치를 하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요?


동네사람들 불러 모아 놓고 입만 가지고 안내방송을 할까요?


아닙니다


99마리 중 한 놈을 잡아서 잔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리비리한 놈을 대신해서 생생한 놈이 죽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잔치를 하는 그 목자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 아버지라는 겁니다


그럼 비리비리한 놈 대신 죽은 그 양은요?


그런데 오늘까지 나는 그 잔치에 죽은 생생한 양이 누구라고 말하는데


관심 가진 분을 못 봤어요 바로 예수를 가리키지요


나를 위해 무탈한 예수이신 그 양이 대신 죽었다는 게 잃은 양이야기인데


우리는 아무도 잔치로 죽은 양을 기억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 잃은 양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


오직 잃어버린 양인 우리와 우리를 찾으시는 목자만 그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인 말 잘 듣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다가


비리비리하고 있던 그 양을 대신해서 잔칫상에 올려진 건강한 양


그 양이신 예수를 알게 해 주신다는 말입니다


성령의 도움을 받으면 잃은 양보다 잔치에 대신 죽은 생생한 양이 기억나게 해 주신다는


그런 이야기를 내가 하고 있습니다


 


나는 잃어버린 카메라가 그토록 싫었는데


난 새것을 좋아하고 구형카메라는 잘 나오지 않다고 핑계만 대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뭐 특별한 것 찍는 것도 아니고 고작 페이스북에 등산 간 이야기나 올리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면서 멋은 한껏 부리는 스타일이란 말입니다


 


잃어버렸다가 찾은 카메라와 잃은 양 이야기에 유사점이 있냐구요?


아니요 없어요 그저 잃어버림을 당했다는 것만 가치기준입니다


 


비실거리는 양을 찾았다고 생생한 양을 잡는 그 목자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결국 자신이 죽임을 당해야 하는 그런 환경에서 99마리의 생생한 양으로


비실거리는 양의 대타노릇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것


그래서 우리는 간도 크게 예수님을 99번이나 못 박을 마음으로 지저분한 생활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하나님께 남은 마지막 자비심까지 고갈되도록 우리는 우리 똑똑하다고


성경과 예언의 신을 들먹이면서 다른 이들 신앙 판단하는데 올인하고


정작 그날이 오면 아무 쓸모없는 인간으로 나락으로 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나는 지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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