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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대학 신문 탄압’

배장현 기자 sayit@kyunghyang.com
ㆍ위헌적 학칙 비판 보도에 삼육대, 학보 배포 거부… 서울여대는 백지 발행도
ㆍ대학 측의 언론자유 침해에 지원 거부한 독립언론 등장

학교 측의 편집권 침해로 대학신문들이 정상적으로 발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학내 언론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본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학내 독립언론도 늘고 있다.

월간인 삼육대신문은 6월호를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1일 배포해야 했지만 3일까지 배포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의 편집권 침해에 반발해 배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삼육대신문은 지난 1일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 예정되어 있는 6월호 신문을 편집장이 검토한 최종 시안대로 인쇄하지 않는다면 신문을 배포하지 않겠다”며 “신문의 논조에 반대한 학교 측이 인쇄소에 압력을 넣어 시안을 일방적으로 수정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삼육대신문은 6월호에서 위헌적 학칙 조항과 학교가 주관하는 일부 행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할 예정이었다. 삼육대신문 양소영 편집장은 “그동안 주간교수가 학교 측에 유리한 관점에서 시안을 검토하고, 대학본부 측에는 기사 제목과 리드를 보고해왔다. 이것도 말이 안되는 일인데 쉬쉬하다가 이번 사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삼육대 행정본부 학생지원처 담당자는 “시안을 수정하려 시도한 적이 없다. 인쇄소에 압력을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여대 신문은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백지로 나간 1면에는 서울여대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졸업생 143인 성명서’가 담길 예정이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편집인·주간인 오모 교수가 성명서를 실으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해 백지 1면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동국대 학보 ‘동대신문’이 “주간교수의 편집권 침해에 반대한다”며 사흘간 인쇄기를 멈췄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대학본부가 학보의 감시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대학별 학보사태의 원인”이라며 “일부 대학에선 총장이 처장회의에 학보사 주간교수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KBS 사장을 국무회의에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내 언론자유가 위협받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대학본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언론도 생겨나고 있다. 연세대 독립언론 연세두리는 대학본부 지원을 받지 않고, 100% 광고 수입으로 발행 비용을 댄다. 국민대의 국민저널은 서울시 공익사업기금 등으로 운영된다. 국민저널 정진성 취재부장은 “자치언론 구성원으로서 쓰고 싶은 걸 쓴다는 건 분명 장점”이라면서도 “기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학보사와는 달리 취재비나 일한 대가를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민저널 등 대학본부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 학내 독립언론이 생겨나는 것은 대학본부가 학내 언로를 막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대학 언론은 학내 구성원들의 비판적 의견까지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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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균 2015.06.03 14:41
    영광(?)스럽게도 모교 이름이 오랜만에 신문에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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