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범해도 죽지 않는 세상

by 김균 posted Jun 09, 2015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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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범해도 죽지 않는 세상

 

성경 역사적으로 안식일 범해서 죽은 자는

기록상으로 유일하게 광야에서 나무한 녀석이다

 

지난 안식일

어느 교인이 완두콩을 캐서 집에 뒀는데 줄까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것 얻어서 다른 집사님 댁에서 콩알을 까고 있었다

 

그 집 집사남이 날보고

안식일 거룩하게 지키랬는데? 하고 웃으며 지나간다

얻어온 것보니 밤새 콩알을 까도 끝이 없겠고

그리고 다 깐 후에 껍데기를 이 집 밭에 버리지 않으면 처리할 일도 꿈만 같고

그래서 안면몰수하고 저녁나절에 시작했다

 

그런데 난 안 죽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주님도 그날 그 일을

그저 죽일 놈이라고 나무라시지 않으신 것 같았다

그날 그 일로 천국 가는 길에 올무를 놓으시고

그날 그 일로 나를 내버리는 일을 하지 않으실 줄 나는 믿는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이해하시고

내가 저렇게 살아도 나를 챙겨주셨던 80성상을 돌이키보니

나 만이 하나님께 잘 보일 거라고 떠들었던 날들이 창피스럽고

70억 인구 중 하나에 속한 나를 뭐 안 먹고 안 하고 했다고

특별한 무리로 점지하지 않으셨다고 믿는다

 

옛날 배가 고파도 물 이외는 안식일이라고 못 먹던 시절

지는 해를 바라보며 고픈 배를 움켜쥐고 있었던 순진한 세월

그게 신앙이라고만 믿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신앙이 아니라 고집이고 망상이었다

 

안식일 오후에 밀밭 사이를 지나시며

밀 이삭을 훓어 잡수시던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

안식일이 누굴 위해 있다고?

그런데 오늘 우리는 안식일이 내 경건과 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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