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문에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와 비교해 메르스의 정부 대응이 많이 뒤처진다는 세간의 비판을 직접 반박했다. “사스의 경우엔 중국이나 동남아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그런 질병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이번 메르스는 내국인에 의해 그 어떤 질병이 유입된 후에 의료기관 내의 여러 접촉을 거쳐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양상이 다르니 정부 대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는 박 대통령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박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던 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그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사스 대응 때 너무 잘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방역 모범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반면 이번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로부터 민폐국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속이 상하고, 기분 나쁠 만하다.

사실 하나의 사례만을 놓고 대통령 리더십의 차이를 가늠하는 것은 무리다. 대중의 눈에 다 잘 못하는 대통령도 있고, 스스로 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론 다 못하는 대통령도, 다 잘한 대통령도 없다. 이런 비교는 보수 세력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처럼 위기 때마다 휘둘렀던 ‘노무현 때리기’의 자연스러운 역풍이다. 그럼에도 누가 더 잘했느냐는 식의 편가르기식 접근은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호오(好惡)의 태도나 진영논리에 매몰돼 냉정한 사태 인식과 책임 소재를 가려 버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타고난 승부사(natural-born fighter)다. 국회법 개정과 관련해 물러설 조짐이 전혀 없다. 여야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일부 양보하려 해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무조건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사태에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 혼란 운운하면서 공박했다. 그런 탓에 박 시장은 메르스와 싸우고, 박 대통령은 박 시장과 싸운다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전염병 대응을 놓고 노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것에 못마땅해했다. 좋게 말해 승부사이지 나쁘게 말하면 싸움꾼이다. 그가 누구든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현직 대통령이 생각이 다른 이들과 사사건건 싸우는 것은 민주주의에 해롭다. 인간적으로도 쪼잔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참 못난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미국의 33대 트루먼 대통령은 자기 책상에 놓여 있는 표찰에 이런 문구를 적어 놓았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 그는 물러날 때 더 멋진 말을 남겼다. “누가 됐든 대통령이라면 결정은 그의 몫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해 줄 수도 없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의 일이다.(The President- whoever he is- has to decide. He can’t pass the buck to anybody. No one else can do the deciding for him. That’s his job.)” 대통령이란 자리는 불가피하게 결정권을 행사하고, 그로 인한 책임을 감당해야만 하는 자리다.

2010년 1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선 해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항공기 폭탄테러 미수 사건을 두고 남을 탓하지 않았다. “저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최종적인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저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실패했다면 그것은 제 책임입니다.” 미국 보수의 우상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깜짝 놀랄 발언을 했다. “작금의 위기상황에서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문제입니다.” 레이건이 이처럼 정부가 문제라는 도발적 명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임 카터 대통령의 심각한 무능으로 인해 나라의 위기가 초래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 대통령이 책임을 미루고, 싸움에 몰두하면 나라는 어지럽고, 국민은 힘들다. 싸움보다 일 그리고 남 탓보다 책임, 이건 대통령직의 의무다. 이 때문에 트루먼은 이런 말을 남겼다. “책임을 질 수 없으면 아예 맡지도 마세요.(If you can’t stand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2305 육식을 끊으면 <쇠약하고 원기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경험합니다 9 예언 2015.06.15 267
12304 <예수님의 재림>의 날자를 앞당기는 방법 예언 2015.06.15 93
12303 조재경 병장과 김운혁 상병이 붙으면? 유머를 모르는 이 두 분, 돌나라 백성들을 보십시오 8 병장과상병 2015.06.15 637
12302 대통령의 군방문 [돌발영상] 휴먼 2015.06.15 141
12301 대통령의 유머 - 노무현 휴먼 2015.06.15 131
» If you can’t stand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 싸움닭 2015.06.15 61
12299 정부·삼성병원, 박원순 시장의 경고만 들었어도.. 경고 2015.06.15 95
12298 하나님의 용서 5 fallbaram 2015.06.15 197
12297 여호와의 증인이 수혈을 금하는 것에 대한 의견 예언 2015.06.15 266
12296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박원순 고발…어떤 단체인가 보니 메스 2015.06.15 178
12295 본래는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다. 2 김운혁 2015.06.14 152
12294 기독교/ 영국교회 이럴 수가(British Church, How could this be) 3 미래 2015.06.14 137
12293 예언님의 행태가 불편한 이유 6 보다보다 2015.06.14 253
12292 삼성서울병원 공개를 막은 X는 누구인가 ?" 전염 2015.06.14 129
12291 김운혁 형제에게 29 옛날그친구 2015.06.14 244
12290 올바른 헌금사용 예언 2015.06.14 88
12289 與 김용태, 메르스 대응 “박원순 성공, 정부는 실패” 저잣거리 2015.06.14 201
12288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 1 fallbaram 2015.06.14 251
12287 진중권, 대통령 조롱 교수에 "그 실력에…" 레벨리옹 2015.06.14 197
12286 fallbaram 님 삐지셨습니까? 1 계명을 2015.06.14 258
12285 "朴대통령 인기에 경호원 땀 뻘뻘" 인기 짱 2015.06.14 252
12284 실제 보이스피싱 사건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대박 웃김 피싱 2015.06.14 164
12283 (유머) 인물 부재. 일본인 중 세계적인 플레이보이가 없고, 독일인 중 세계적인 코미디언이 없고.......... 한국인 중 인물 2015.06.14 212
12282 [NocutView]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 모아봤습니다 궁민 2015.06.13 94
12281 [국민TV] 클로징 멘트 (2015.06.10) 궁민 2015.06.13 119
12280 대리운전 상담녀의 패기 패기 2015.06.13 312
12279 다산 정약용의 성경 배척 허와실 2015.06.13 234
12278 사자 5 마리로 부터 새끼를 구출하는 버팔로 버팔로 2015.06.13 226
12277 라오디게아 교회 수치의 뇌관 김운혁 2015.06.13 65
12276 여러 시간 동안 큰 소리로 울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기절해 버렸다. 예언 2015.06.13 156
12275 <뇌>로 들어간 <기생충> 예언 2015.06.13 182
12274 이것을 끊어버리지 않으면 구원을 못받습니다 예언 2015.06.13 100
12273 지난주일 내내 김균 2015.06.12 203
12272 오늘 우리는 8 김균 2015.06.12 261
12271 "국가여! 제발 대답 좀 해다오" 시사인 2015.06.12 221
12270 잡초 2 아침이슬 2015.06.12 289
12269 계명을 님에게 (후폭풍) 10 fallbaram. 2015.06.12 254
12268 도올 선생"박근혜여 물러나라" 하야 2015.06.12 175
12267 역사상 이런 정부는 없었다! 무능 2015.06.12 181
12266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 이유와 요나의 표적 김운혁 2015.06.12 111
12265 이상한 남자의 이상한 사랑 5 fallbaram. 2015.06.12 200
12264 간호사의 편지 간호사 2015.06.12 271
12263 재림교단 지난 152년간의 수치를 바로잡자 김운혁 2015.06.12 115
12262 <하늘성전>를 계시로 보았는데...천사가 하는 말이... 1 예언 2015.06.12 127
12261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다음 아고라 국민발의) 1 탄핵 2015.06.12 409
12260 <고난>당하지 않는 사람은 하늘에 못갑니다 예언 2015.06.12 129
12259 홍익대 기말고사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조롱 문제' 3 홍익 2015.06.12 56
12258 무장해제' 대통령 시사인 2015.06.11 93
12257 ◎이번 주의 남북평화 소식(제2회) (3:00-3:30): 미래를 여는 교육, 통일교육. 명지원 / 제1부 38평화 (제32회) (3:30-4:30): 이 시대에 우리의 할 일. 조경신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70회) (4:30-6:00): Global Standard, Noblesse Oblige, 한국화에 대한 담론.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6.11 133
12256 법륜스님 난적을 만나다 난적 2015.06.11 298
12255 김정윤양 부친 “큰 물의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모든 분께 사과” stone 2015.06.11 187
12254 <예수님의 무서운 표정>때문에 <공포>를 느낀 경험 1 예언 2015.06.11 196
12253 "노건호 추도식 발언 공감... 참모로서 부끄러웠다" 참모 2015.06.11 264
12252 페북에 올린 영문 호소문 김운혁 2015.06.11 263
12251 홍대 시험지 '김대중·노무현 비하 논란'…교수 "문제없다" 일베 2015.06.11 100
12250 교인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 13 예언 2015.06.11 179
12249 [단독] 메르스 감염 삼성서울병원 의사 뇌사 3 죽음 2015.06.10 252
12248 추잡한 교인...원인을 알고보니 허걱... 7 예언 2015.06.10 239
12247 너무 웃겨서 ^^퍼 왔네요 file 웃음 2015.06.10 150
12246 누가 론스타를 비호하나 허와실 2015.06.10 75
12245 <메르스>에 대한 예언 예언 2015.06.10 156
12244 자네 커피 맛이나 알고 떠들어? 1 김균 2015.06.10 324
12243 이 미친인간은 도대체 누군가? 4 정신병자 2015.06.10 240
12242 포로생활 하주민 2015.06.10 132
12241 [해월유록 중...]양백(兩白), 도(稻), 삼풍(三豊), 토(土), 미(米), 황(黃),백의(白衣)... 문명 2015.06.10 73
12240 “대형병원 이용 자제해달라” - 최경환의 황당 해법. 대응 수준 격상 없이 국민들에 당부만… "잠복기 지나면 진정국면" 개인관리 중요성 강조 부재 2015.06.10 206
12239 전라남도 보성 녹차 2015.06.10 176
12238 이미 알고 있었다 냥이 2015.06.10 135
12237 속보> 40대 산모 메르스 최종 양성 확진 판정 나왔다 걱정 2015.06.10 238
12236 이게 나라냐? (이 제목이 좀 과격한가요?) 물과불 2015.06.10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