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야 해

by fallbaram. posted Jun 18,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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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경만이" 에 대한 두가지 의미가 나에게 있다.
아침에 옆동네로 산책을 갔더니 두 여인네들 사이에서 책을 주고 받으면서
시작된 앵두나무 우물가의 이야기들이 거기 있었다.
어릴때 부터 줄곧 독서를 일삼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슬거머니 그것을 읽어가는
눈발에 힘이 쏙 빠진다.
책한권을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숙제 한번 해본 기억도 없이 오직 삼육이라는 혜택(?)의 나뭇가지에 아스라이
달려서 졸업은 했지만 나의 책은 언제나 들판이고 게임말고는 기억이 없을 정도로
글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였던 내가 어쩌다 이 민초에서 글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또라이(?) 아닌 또라이로 견디고 있는지 참 모를일이다.
여기서도 릴케님이 나타나면 아름도 성도 모를 저자들의 이름과 책이름이 올라오고
그 책들을 이미 거쳐간듯 김주영님이 맞장구를 치면 나는 그들이 마치 산수갑산의 그
신선들 같아 보여서 다만 무식해서 텅 비어있는 대갈통에도 때리면 좋은 소리가 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냥 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그런내가 성경만은 참 많이 읽었다. (삼십대 중반에 시작한 성경읽기)
참 많이 듣기도 했다.
그리고 밤낮으로 그 글들을  생각 했었다.
나에게 "오직 성경만이" 의 다른 의미가 이것이다.

간간이 노자와 장자 그리고 인도의 라즈니쉬들이 나에게 매력을 던져주기도 했지만
성경처럼 일관성있게 그리고 복잡하면서 단순하게 맥이 흐르는 책을 아직도
손에 잡아보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정답은 아니라도 이 성경에 등장하는 단어와 사람과 비유등등을
누구라도 마주앉아 며칠에 걸쳐서라도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는것이다.

얼마나 성경의 폭이 넓으면 운혁님이 아빕월을 찾아내서 저리도 모든것 팽개치고
그날에 올인(ALL IN)도 하겠는가?
그 성경의 폭은 모든 교파를 아우르고 만민을 사로잡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그 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곁길로 빠지기 쉽상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마음 한절 여기에 올려 본다.



견뎌야 것들 중에서

 

해가 뜨고 해가 지는것을

이길 수는 없지

다만 견뎌야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가 어느새

늙어가는것을 나는 이길수가 없지

다만 견뎌야

 

안팎에서 도사리고 아침저녁 들락거리는

죽음의 다그침을 아무도 이길 수는 없지

다만 견뎌야

 

하나님의 사랑

피를 쏟고 살을 베어 마시고 먹어라고 하는

끝도 없이

조건도 없이

날마다 퍼부어 대는 이것을

이길수는 없지

 

다만 그것’

혼자만이 받은 여자처럼

견뎌야

그분을 만날때 까지

우리서로 만날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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