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율법 남편은 은혜

by fallbaram. posted Jun 19, 2015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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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리 시절

아마도 졸업을 앞두고 어떤 강의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다.

남가주에 있는 어떤 대학의 학생들이 만든 이야기라고 기억하지만.


어느 섬에는 Mr. Law 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에게 Christina 라는 아주 어여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Mr. Law 는 대단히 엄격하게 딸을 기를뿐 아니라 wife 에게도 언제나 엄격한 생활과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데 어머니 Mrs Law 가 원인도 모를 병으로 비실비실 하더니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Christina 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점점 더 엄격해진 아버지 밑에서 본인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조금씩 야위어 가고 급기야 처녀가 되었을 때는 어린시절의 그 어여쁘고 아리따운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이 어둡고 깡마른 모습으로 변했다.


사람들과의 접촉도 꺼리게 되고 시집을 갈 나이가 되었지만 시집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고립된 성격의 소유자로 변하였다.


그 섬과 인근 섬들에는 독특한 결혼풍습이 있었는데 장성한 남자가 신부감을 구하러 이섬 저섬을 다니다가

원하는 신부감을 발견하면 그 신부의 아버지에게 적당한 값의 신부값을 흥정하고 흥정이 끝이 나면 여자를 데리고

가서 결혼식을 하게 된다.


어느날 동네에 이웃섬의 왕자인 Mr. Grace 가 신부를 물색하러 이 섬으로 온다는 소문이 들리고

그리고는 진짜 그 왕자가 섬으로 왔다. 과년한 딸을 가진 아버지들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두들 딸들을 데리고 왕자가 원하는 장소로 나왔다.


왕자가 이 여자 저 여자를 자세히 살피더니 또 다른 여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그중에 가장 이쁘다고 생각한 여자의 낙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다른 여자가 없느냐고 묻는 것이다.


한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

"시집을 가야 할 처지의 얼굴이 되지 못해서 여기 데려오지 않은 여자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그러자 그 왕자가 그녀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그 어둡고 일그러진 얼굴의 딸을 데리고 Mr. Law 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등뒤로 숨다시피 따라오는 그 여자를 자세히 보던 Mr. Grace 가 Mr. Law 하고

흥정을 시작한다.


"닭 몇마리나 주려나"

"그래도 왕자인데 염소 한마리는 주겠지"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소 여덟마리 (8은 새로운 시작이라 했던가) 를 주겠다고 한다.

그 섬과 인근의 섬을 다 합쳐도 소 여덟마리를 받은 신부감은 없었다.

온동네가 놀라고 주민들이 놀라고 처녀의 아버지는 더더욱 놀랐다.


십년이 지난 어느날 그렇게 팔려간 Christina 를 보려고 Mr. Law 가 딸과 사위가 사는 섬으로 찾아왔다.

사위가 살고있는 왕궁으로 인도된 Mr. Law 가 계면쩍은 얼굴로 거실에 앉아서 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만치서 한 여자가 걸어오고 있다.

순간적으로 아마 왕자의 여동생인 공주인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는 Mr. Law 에게 닥아온


세상에서 가장 환한 얼굴의 소유자

웃음만 가득한 얼굴의 소유자

근심과 걱정이란 실오라기 하나도 비치지 않는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

바로 자신이 십년전까지 함께 살았던 그의 딸 Christina 였던 것이다.


솔로문이 사랑한 아가서의 그 검은 여자가 바로 이 Christina 이다.

은혜에 죽고 은혜에 살면 여자 (교회) 는 이렇게 변할 수 있다.


지금 민초에는 Mr. Law 의 그림자를 드리운 몇몇의 손가락들이 그 어둠의 기별을

찍어내면서 저들의 삶에 무슨 의무처럼 굳어있는 낡은 기별들을 믿거나 Mrs. Law 의 기별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영원한 삶에서 떨어져 나갈것이라는 경고가 하루에도 여러통이 되어

올라온다.


운동장 옆에도 살 수 없고

도시의 어느 동네에도 살 수 없고

이것도 저것도 먹을 수 없으며

인적이 드문 산골에 산다해도 편할날이 없을것 같은

어두움의 이 기별자를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것 같다.


주변에서 무슨말을 해도 끄떡도 하지 않는 피부의 두께가

얼마인지 실로 궁금해 지기도 한다.


그리고


간간이 종교개혁의 이름을 빌리고 들어와서

이분의 기별을 거절한 자는 그리스도를 거절한 자라고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자도 있고


그래가지고 죄인들이 심년 아니 오십년이 지난다고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변할 수 있으려나


민초의 사람들아

당신들이 바로 이 Christina 라는 사실 알기 바란다.

우리의 남자는 Mr. Law 가 아니고  Mr. Grace 라는것 알고나 계셨는가?


님들의 아름다운 하루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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