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 김미경

by 나이 posted Jun 20,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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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 김미경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김미경


초록이 지쳐 창가에 홀로 서면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풀잎에 바람이 일렁여 

추억에다 향기를 담을 수 있는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비어 있는 마음과 더불어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세상 향기로움에 젖게 하고 

물빛 하루를 걷는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때로는 낯선 파도가 치고 

눈물 속의 낙엽 되어 

미처 준비하지 못한 

가슴 속 바람이 불어도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아직도 그리워할 수 있고 

사랑할 가슴이 있는, 

아직도 아파도 좋을 가슴이 있고 

이별할 가슴이 있는,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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