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격리병실 의료진과 통화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서울대병원 메르스 치료 격리병동을 방문, 의료진과 통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국민일보>에 청와대가 불만을 표시했고, 이어 <국민일보>에만 정부 일간지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언론노조는 언론탄압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고,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반박 기사로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CTS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현동 국민일보 편집국장과 김영석 정치부장 등에게 전화해 박 대통령의 메르스 대응 현장을 다룬 기사에 항의했다. '그게 기사가 되느냐'고 따지는 김 수석에게 박 국장은 '기사가 되고 안 되고는 언론사가 판단한다'고 답했고, 김 수석은 '국장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박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메르스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를 전화로 격려하고 병원 이곳 저곳을 돌아봤는데 이를 보도한 사진과 영상엔 병원 곳곳에 궁서체로 '살려야 한다'고 적힌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비장한 문구가 병원 곳곳에 적혀 있고 이 장면이 적극적으로 보도된 게 청와대의 연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을 수정가공해 정부의 메르스 대응 실책을 비판하는 패러디물도 쏟아졌다. 

김 수석이 문제삼은 건 이 같은 상황을 모아 지난 16일 인터넷판에 실은 「'살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뒤편에 A4용지!」 기사다. 이 기사는 비판 내용뿐 아니라 'A4용지는 청와대가 붙인 게 아니라 원래부터 병원에 붙어 있던 것 일 수도 있다'는 누리꾼의 의견도 소개했다. 기사 게재 뒤 'A4 용지는 6월초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붙인 것'이라는 서울대병원측의 해명도 추가로 전달했다. 

이 같은 기사 내용에 김 수석이 항의를 전달한 뒤 광고 배제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19일자 전국일간지 1면에는 보건복지부·국민안전처·문화체육관광부의 메르스 대응 광고가 실렸는데 유독 국민일보에만 이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지난 10~11일의 1차 메르스 대응 광고는 다른 일간지와 마찬가지로 광고를 받았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빠진 것이다.  

이를 처음 보도한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정부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일보 광고 배제 방침이 전해진 건 지난 18일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일보 광고 배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시민들에게 메르스 관련 대책을 알리기 위해 예산으로 집행하는 정부 광고에서 한 언론사가 배제됐고, 박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청와대가 항의한 직후란 점에서 보복성 광고 배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 미디어오늘

전국언론노조 "70~80년대 광고탄압 재연"...작성 기자 "이건 기사가 된다"

김 수석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언론노조 등은 비판 언론에 대한 광고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대응을 천명했다. 

전국언론노조는 19일 낸 성명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편집국에 항의 전화 → 사전에 예정됐던 정부 집행 광고의 취소 → 담당 관계 기관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 발뺌,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으냐"며 "1970~1980년대 비판적인 기사에 대한 광고 탄압이 아니고 뭔가"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언론재단이 광고 배제 과정을 소상히 밝힐 것 ▲김성우 수석이 국민일보 보도국장에게 전화한 이유, 누군가의 지시 때문인지 본인의 판단인지, 평소에도 언론사 편집국장에게 기사 관련 전화를 하는지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청와대를 향해 "국민들 사이에 온갖 괴담은 물론 심지어 '메르스 퇴치' 부적까지 돌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서 왔다고 보느냐"며 "정부 잘못은 없다고 보느냐. 틀어막느냐고 될 문제냐"고 물었다. 

언론노조 국민일보·CTS지부도 같은 날 낸 성명에서 "국민일보 독자들은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도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며 "메르스 바이러스를 제대로 콘트롤하는데 실패한 정부와 청와대가 이를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에게는 왜 이리 '갑'질을 하려 하는지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 항의의 대상이 된 기사를 쓴 기자도 나섰다. 국민일보에서 '페북지기 초이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이슈 기사를 쓰고 있는 김상기 기자는 20일 "김 수석님은 '기사가 되냐'고 하셨다고 하셨다죠? 저는 기사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반박문을 기사로 출고했다. 

김 기자는 인터넷이 중요한 뉴스원이자 소비시장이 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박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방문 뒤 '살려야 한다'는 문구로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컸고, 수많은 패러디물이 등장했다는 점, 또 '의료진이 붙였다'는 서울대병원의 해명을 전달한 점을 강조했다. 

김 기자는 "박 대통령이 메르스 행보를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인터넷 여론을 교정하는데 나름 일조했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의혹들이 있으면 시비를 가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20일 <국민일보>가 '기사가 되느냐'는 청와대의 항의에 반박하는 기사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 국민일보


○ 편집ㅣ이준호 기자

lg.php?cppv=1&cpp=4nq093x4d1gzUGp6enhmWj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4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3345 성완종 수사’든 뭐든 野의원만 소환하면 야당탄압인가 5 탄압 2015.06.23 166
» 청와대 압력 논란 낳은 박 대통령 주변 'A4 용지' 홍보수석 <국민일보>에 "이게 기사 되냐"...언론노조 "광고 탄압" 비정상 2015.06.23 217
3343 박정희가 재임 18년 동안 사과하는 것 봤나? 이상돈 “박 대통령, ‘메르스 사태’ 사과 안할 것”. 시진핑과 푸틴이 사과하지 않는 것처럼. "박근혜, 이래뵈도 나 가톨릭 교인이야" 2015.06.23 301
3342 한국 떠나렵니다. 탈출구 2015.06.23 314
3341 리플리 증후군과 재림교회. 1 리플리증후군 2015.06.23 241
3340 김복동할머니의 기부. 1 기부 2015.06.23 174
3339 유시민 '박근혜 메르스' 예언 100% 적중 적중 2015.06.23 366
3338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가 물 뿌리고 간 후.jpg 1 분당사람 2015.06.23 246
3337 이 정부가 드디어 해 냈습니다 축하합니다 1 시사인 2015.06.23 125
3336 메르스와 세월호 '닮은꼴' 1 경끼 2015.06.23 113
3335 개꿈의 대가 2 김균 2015.06.24 377
3334 소방호스로 물주기 3 시사인 2015.06.24 246
3333 메르스 ‘공기감염’ 가능성, 정부 보도자료에서 삭제됐다 1 why 2015.06.24 132
3332 Iusurance Scam Fail Compilation ~Funny Videos,Funny Vine~ 간인 2015.06.24 72
3331 가르쳐주십시요 4 궁금 2015.06.24 231
3330 아부지 각하. 아부지 2015.06.24 94
3329 이런 ㅁ ㅣ ㅊ ㅣ ㄴ ㅗ ㅁ을 왜 교단에선 아직까지 손도 못 보나요 잘나고 똑똑한 안식교재단에선 뭣들하고 있나요 ㅄ들 아닌가요 잘났다 큰소리 그만치고 이놈부터 잡아가둬 주리를 틀어주세요 김대성 한국연합회장님 귀하 2 이단쩌네 2015.06.24 668
3328 개꿈의 대가-2 막 마셔 2015.06.24 120
3327 맘대로 탄저균 실험하는 미군, 조사도 못하는 박근혜 정부 vop 2015.06.24 222
3326 민상토론=메르스 시사인 2015.06.24 143
3325 모세와 동격이신 화잇 선지자 7 fallbaram. 2015.06.25 355
3324 --밭도 같이 걸어야 한다 2 아침이슬 2015.06.25 241
3323 가상 민상토론 "방심위, 명치 한대 세게 치고 싶다" 거풍 2015.06.25 219
3322 대한민국 만세다!!! 만세 2015.06.25 227
3321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법-3 김균 2015.06.25 214
3320 공대를 나오고도 기본적으로 산수를 못하는 여인 1 김균 2015.06.25 176
3319 공감의 능력 1 김균 2015.06.25 169
3318 ○ 평화의 연찬 (제172회) (3:00-6:00): 한자(漢字)를 통한 인성교육. 이소자 대한민국 7890 원로회 사무총장. +[평화역사교육실천연구소의 평화 프로젝트 ]+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6.25 188
3317 칠분의 일과 십분의 일 fallbaram 2015.06.26 246
3316 평범함의 중요성 하주민 2015.06.26 181
3315 억울해서 미칠 것 같은 사람들 시사인 2015.06.26 175
3314 인간의 간사함.... 4 왈수 2015.06.26 243
3313 박 대통령, ‘배신 트라우마’ 거쳐 ‘복수 콤플렉스’로 1 거울 2015.06.26 153
3312 진중권 “디지털시대에 70년대 박통 리더십…나라 망조” 3 거울 2015.06.26 202
3311 101번째 편지. 1 공주에게 2015.06.26 127
3310 <동성결혼합법화>된 것을 보니 <짐승의 표>가 임박하네요 4 예언 2015.06.26 219
3309 대부분의 교인들이 <사탄의 손>에 넘겨진 이유 예언 2015.06.26 118
3308 나 어느 날 꿈속을 헤매며 4 야생화 2015.06.26 247
3307 신경숙양 이야기보다 더 웃기는 이야기 4 김균 2015.06.26 274
3306 역시 미국은 멋진 나라야 17 김균 2015.06.26 439
3305 악성코드와 음란싸이트 소개된 민초 - 관리자용 3 한심 2015.06.27 235
3304 엘렌 화잇과 채식 - 간략한 역사 8 file 김주영 2015.06.27 529
3303 가장 말 안 통하는 이는 아버지… 처음 보는 남 같은 존재 아부지 2015.06.27 224
3302 달콤한 인생. 2 닥년 2015.06.28 283
3301 징검다리 야생화 2015.06.28 120
3300 내가 동성결혼식에 꽃을 팔지 않은 이유 7 야생화 2015.06.28 338
3299 시간에 기대어 3 fallbaram 2015.06.28 253
3298 천사가 양팔저울을 들고, 무엇을 했는지 가르쳐드릴께요 4 예언 2015.06.28 164
3297 <화>를 내게 하고 <깜짝 놀라게>하는 기별.....목사를 붙들지 마십시요 예언 2015.06.28 375
3296 미네아폴리스 김균 2015.06.28 225
3295 재림교회에 투하된 핵폭탄 6 김운혁 2015.06.28 194
3294 바다님께 이노래를....제발(나는 인형이 아니야..) 2 인형 2015.06.28 240
3293 지구에서 천국까지 의 거리 8 측정 2015.06.28 258
3292 <경향신문> 노건호씨 “더이상은…” ‘노무현 비하’ 최우원·류병운 교수에 민·형사 소송 제기 1 국민의이름으로 2015.06.28 222
3291 <조선일보> 노건호씨 "아버지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 훼손했다"며 대학교수 2명 고소 2 꼼수신문 2015.06.28 250
3290 구원파 유병언은 거지(?)였다 시사인 2015.06.29 299
3289 [녹음영상] "회의록 안 봤다"는 김무성, 지난해 12월 14일 유세 때는... 무성의 2015.06.29 105
3288 Youtube.com에서 동영상 가져와서 minchosda.com에 붙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6 날랜 2015.06.29 252
3287 가장 과소평가 되고 동시에 가장 과대평가된 이 존재 8 fallbaram. 2015.06.29 296
3286 10원 짜리 만 개를 월급으로 지급..서러운 알바생 1 나 참 2015.06.29 237
3285 재림의 징조(상식 없는 목사의 설교) 1 상식이 2015.06.29 304
3284 최근 활동 현황 김운혁 2015.06.29 115
3283 옛날 울 아부지 같았으면.... 그애비에그딸 2015.06.29 106
3282 <80세>인데도 불구하고, 젊었던 시절보다 훨씬 더 건강이 좋은 이유 예언 2015.06.29 161
3281 돼지가 듣는 귀가 있다면 뭐라고 할까? 13 김균 2015.06.29 442
3280 4대강,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정치 선동행위 5 死대강 2015.06.29 169
3279 김운혁 씨, 아빕월은 너무 멀어요. 이런 세상 언제까지...... 2 먹먹 2015.06.30 211
3278 거라사의 광인 그리고 2천마리 돼지떼와 2000년 지구 역사 김운혁 2015.06.30 178
3277 이말씀을 하시고 엿새 후에 변화산에서 변형 되심. 김운혁 2015.06.30 85
3276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신 이유. 김운혁 2015.06.30 101
Board Pagination Prev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