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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당 최저 임금 5580원... 우리의 '쓸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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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해서 생활비도 못 버는 쓰레기 내 인생 쓰레기 봉투에 들어가는 일은 어려웠다. 그리고 땀이 나고 더워 안쪽에 김이 서렸다.       



우리는 3일, 점심 시간에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을 찾았다. 새누리당만이 내년도 최저 임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찾은 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단아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정장과 특유의 머리 스타일을 갖추고 온 우주를 기원하는 미소까지 지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풍자한 '최저 임금을 학생들은 만원으로 하자는 데 그렇게 올리기가 힘듭니까?', '우리의 최저임금위원회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만 원을 가지셔야 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각 피켓 뒤에는 '최저 임금', '올려야한다'고 적었다.

점심 시간이라 새누리당 당사 앞은 직장인로 북적였다. 멀리서 웃으면서 다가오는 시민도 있었고, "힘내세요!"라고 외치고 지나가는 시민도 있었다. 새누리당 앞을 지키고 있던 전경은 우리의 피켓을 찍어갔다. 무장한 경찰관도 한 명 와서 차가 지나다녀야 하니 옆으로 비키라고 했다

우리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원래는 여의도역 안에서 하려던 시위를 국회의사당 앞에서 하기로 했다. 다들 '청년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정작 청년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내년도 최저 임금 심의 기간에는 침묵하고 있는 국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신들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침묵하고 있을 때 청년 알바 노동자들의 삶은 더 초라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거대한 국회의사당과 대비해 초라한 우리의 모습이 더 돋보일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쓸모없는 사람을 '쓰레기'라고 표현하곤 한다. 시간 당 최저 임금 5580원을 받고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힘들다. 우리를 이렇게 쓸모없게 만드는 것은 결국 너무 낮은 최저 임금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공감하고 이런 알바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쓰레기 봉투'를 떠올렸다.

사장들이 알바 노동자에게 최저 임금만 주면서 알바 노동자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도 있었다. '알바는 사람도 아닌가'하는 생각. 그래서 '알바해서 생활비도 못 버는 쓰레기 내 인생', '한 시간 일하고 만 원도 못 받는 나는 사람도 아니니 쓰레기통에나 들어가야겠다'는 내용의 피켓과 함께 쓰레기 봉투에 들어갔다.

쓰레기 봉투에는 들어가기도 어려웠다. 신발을 벗고 겨우겨우 도움을 받아 몸을 구겨 넣었다. 옴짝달싹할 수 없고 온몸이 땡볕에 그대로 드러나면서 자꾸만 땀이 차기 시작했다. 봉투 안은 바람도 통하지 않아서 안쪽에 김이 서렸다.

살갗이 비닐에 달라붙어서 끈적였다. 우리는 스스로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중심을 못 잡고 넘어졌다. 혼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었다. 서럽기도 하고 '이렇게 알바 인생을 잘 표현하는 게 있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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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나지 못하는 최저임금 인생 최저임금 1만원 시위 도중 넘어져버렸다.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했다.
ⓒ 이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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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회 '결렬'... 정말 '속 터지는 일'

사용자 측 위원들은 올해 또 최저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벌써 9년째 동결만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사용자 측 위원들이 전원 퇴장하고 불참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가 결렬됐다. 그리고 법정 시한이 지난 지금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정말 '속 터지는 일'이다.

우리는 최저임금이 만 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원이 돼야 수많은 알바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당사자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절실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노동계는 우리 알바 노동자들의 절실함을 가슴에 안고 뚝심 있게 만 원에서 물러나지 않길. 사용자 측은 반성하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성실하게 임하길.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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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봉투에 들어간 두 명의 청년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 이가현                      -오마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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