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성경을 알아?

by Rilke posted Jul 23, 2015 Likes 0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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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이 되며는, 세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나는 늘 가까운 서점에 가서 책도 고르고, 학용품도 사고, 따뜻한 코코아도 마시고 시간을 보냈었다. 매해 같은 시간이 되며는,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이곳을 찾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연말이 되며는 자연스레 이 서점이 생각이 났다.

 

그런데, 몇년전에 미국경기가 않좋아서, 이 서점이 문을 닫았다. 우리가족은 한없이 안타까와 했다. 이 서점말고 근처에 반즈앤노블이 있기는 했지만, 웬지 우리는 같은 즐거움을 찾지를 못했다.

 

그렇게, 서점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우리의 추억은 여전히 우리안에 자리잡고 있다.

 

 

옛 서점이 그리워서 그런지, 이제는 근처 서점을 잘 가지 않고, 웬만하면 아마죤에서 책을 주문한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모처럼 반즈앤노블에 갔다. 아이들 문제집도 사고, 방학동안 아이들 읽을 책도 사고, 겸사 겸사

 

아이들 문제집을 다 사고, 각자 원하는 책을 고르라고 하고, 나는 기독교서적이 있는곳으로 갔다.

 

반즈앤노블에는 읽을만한 기독교 서적들을 잘 구비해 놓지 않는다 (물론, 이는 내 생각이고).

 

별 기대없이 책들을 구경하는데, 눈에 익은 저자의 이름이 있었다.

 

 

John Dominic Crossan, "The Birth of Christianity"

 

 

"Historical Jesus" 연구의 대가이며, Robert Funk 와 함께  "Jesus Seminar" 를 시작했다.

 

가격도 괜찮았고, 워낙 유명한 학자라서 책을 샀다.

 

전에도 말했지만, 대가의 책은 서론부터 다르다.

 

서론에서 간단히 설명한 "엠마오의 제자들" 이야기에서 나는 이미 마음이 설레이었다.

 

그래서, 교회에서 "엠마오의 제자들"에 관한 성경공부도 한주 했다.

 

 

 

심심하면 들르는 아마죤에서, 이 학자의 책들을 찾아보았다. 가장 최근 책으로 비교적 얇은 책 두권을 샀다.

 

1. The Power of Parable (2013, 아래 사진 참조)

 

예수님의 비유는 예수님의 전체 가르침중에 삼분의 일 정도로 아주 비중이 크다. 교회에서 청소년들과 예수님의 비유를 가지고 1년정도 성경공부를 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괜찮은 "예수님의 비유"책들은 거의 다 사서 보았고, 열심히 공부를 했기에, 비유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Crossan 의 얇은 책은 나의 머리를 뒤 흔들어 놓았다. 대단한 학자다.

 

특히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고,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는데,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구약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룻기서", "요나서", "욥기"를 가지고 Challenge parables 를 해석하는데, 구약을 다시보게 했다. 특히, 욥기서 해석은 나의 헝클어져 있던, 머리를 맑게 해 주었다. 욥기서는 주석을 읽을때면 알것 같은데, 잠시 지나면 무슨 내용인가 자꾸 까먹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것 같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Cover art

 

 

 

2. The Greatest prayer (2011, 아래 사진 참조)

예수님의 산상설교를 계속 공부하고 있어서, 이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예수님의 기도문 (주기도문 ?)에 관한 것이다.

 

역시나 얇은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구약과 연결해서 배경설명을 하는데,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역시 일독을 권한다.

 

 

Cover art

 

 

 

 

 

 

John Dominic Crossan 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함과 깊이 없음을, 그리고 성경도 "공부"를 해야만 되는것을 다시 깨닿게 되었다.

 

Science 를 공부할때, 몇년에 걸쳐서 기초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다 한다음에 (6 - 8년), 본격적으로 리서치 (실험및 연구)를 하게 된다.

 

기초과정을 공부할때 느끼는것은, 많은것을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 뿌듯해지는것을 느낀다.

 

하지만, 본격적인 리서치에 들어가서는, 세상에 내가 연구할것이 하나도 없음을 깨닿고 절망하게 된다. 세상에 연구될것은 이미 다 연구가 끝났고, 간신히 할수 있는것은 다른 사람들이 했던것에 조금 보태거나 바꾸는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자기가 하는 작은 영역에서 평생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파닥파닥 대다가 마치는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몇년간, 성경을 깊이있게 (?) 공부하면서 느낀것은, 성경공부도 Science 공부하는것이랑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웬만한것들은 이미 연구가 다 끝난 상태,

 

단지 차이가 있다면, Science 는 비교적 많은것들이 일상화 되어서, 사람들이 이해 하든 못하든, 사용되고 있는 반면, 성경은 학자들이 평생동안 연구된것이, 평신도 (?)들에게는 거의 전달이 안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니, 굳이 평신도에 까지 갈것도 없이, 많은 목회자들에게도 전달이 되지 않은 느낌이다.

 

 

이는 학자들의 잘못도 있고, 신학교의 잘못도 있고, 목회자들의 잘못 (?)도 있고, 그리고 교회의 잘못도 있다.

 

 

"아는 만큼 본다" 라는 말이 있다.

 

 

중세 1000년 이상,  일반인들은 성경을 읽지를 못했다.

 

루터가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인쇄술이 개발되면서, 비로서 많은 이들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킹제임스 성경이 번역된지 400년이 넘었다.

 

이제는 웬만한 사람들은 성경을 다 가지고 읽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고 (?) 있다.

 

 

이제는 성경을 읽는것에서 한층더 깊이 들어가, 예수를 읽을수 있어야 하겠다.

 

신영복교수는 최근 책 "담론"에서, 책은 세번 읽어야 한다고 했다.

 

한번은 텍스트를,

한번은 저자를,

한번은 독자를,

 

 

어쩌면 이것이, 그가 말한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향햐는 긴 여행을 말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년 넘게 성경을 읽어온 나는, 어쩌면 첫번째인 텍스트도 제대로 못 읽어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는 성경을 세번 읽어야 겠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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