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지막 세대-안녕히 가십시오.

by fallbaram posted Jul 29, 2015 Likes 0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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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좋아하는 친구가 휴가를 내어 날 찾아 왔다.

정말 오랫만에 꼭두 새벽인 아침 여섯시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데 우리 바로 앞의 한국인 부부가

자신들은 두시간 남짓하면 18홀을 마친다고 하면서 서둘러 나가고 바로 뒤에

미국인 할어버지 두분이 그 한국인 부부를 아침마다 본다고 하면서 정말

두시간 남짓하면 그들은 골프를 마칠것이고 자신들도 빨리 마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맨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하는 그 한국인 부부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런 말을 주고 받은후에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그 영감님들이

우리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두 할아버지 중 한분이 카트를 몰고 우리에게로 닥아 오더니

아침에 자기들이 빨리 마치기를 원한다는 말을 괜히 해 가지고 그렇게 서둘러 가고 있는것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그럴 필요가 없으니 즐기면서 치라고 친절한 말을 남기고 다시 돌아갔다.


우린 일부러 서둘러 가고 있는것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때나 끼어들고 아무런 미안함도 표현하지 않고 무대포로 행동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가 생각이 났다.


심심하면 총도 쏘아대고 칼도 휘둘러 대고 온갖 욕도 스슴치 않는 막가파 세대가 왕성하게

자라나는 위협속에서 이렇게 자상하고 친절한 마음결을 가진 한 세대가 사라져 가고 있다.


이름하여 베이비 부머 세대이다.

생각과 행동 그리고 예의 범절이 언제나 안정되어 있고 또 예측이 가능한 세대들이다.

그리도 친절한 말 한마디 던져놓고 꼬부라진 허리를 추스리며 돌아가는 영감님의 등 뒤에서

나는 모자를 벗었다.


존경을 표하는 마음으로,


이곳에도 모자를 벗어서 존경을 표하고 싶은 세대가 누구일까?


궁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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