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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좋아하는 친구가 휴가를 내어 날 찾아 왔다.

정말 오랫만에 꼭두 새벽인 아침 여섯시에 나가서 골프를 치는데 우리 바로 앞의 한국인 부부가

자신들은 두시간 남짓하면 18홀을 마친다고 하면서 서둘러 나가고 바로 뒤에

미국인 할어버지 두분이 그 한국인 부부를 아침마다 본다고 하면서 정말

두시간 남짓하면 그들은 골프를 마칠것이고 자신들도 빨리 마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맨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하는 그 한국인 부부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런 말을 주고 받은후에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그 영감님들이

우리를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있는데 두 할아버지 중 한분이 카트를 몰고 우리에게로 닥아 오더니

아침에 자기들이 빨리 마치기를 원한다는 말을 괜히 해 가지고 그렇게 서둘러 가고 있는것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그럴 필요가 없으니 즐기면서 치라고 친절한 말을 남기고 다시 돌아갔다.


우린 일부러 서둘러 가고 있는것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때나 끼어들고 아무런 미안함도 표현하지 않고 무대포로 행동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가 생각이 났다.


심심하면 총도 쏘아대고 칼도 휘둘러 대고 온갖 욕도 스슴치 않는 막가파 세대가 왕성하게

자라나는 위협속에서 이렇게 자상하고 친절한 마음결을 가진 한 세대가 사라져 가고 있다.


이름하여 베이비 부머 세대이다.

생각과 행동 그리고 예의 범절이 언제나 안정되어 있고 또 예측이 가능한 세대들이다.

그리도 친절한 말 한마디 던져놓고 꼬부라진 허리를 추스리며 돌아가는 영감님의 등 뒤에서

나는 모자를 벗었다.


존경을 표하는 마음으로,


이곳에도 모자를 벗어서 존경을 표하고 싶은 세대가 누구일까?


궁금한 마음이다.



  • ?
    김균 2015.07.29 16:18
    석양이 붉게 물드는 것은
    마지막까지 태우고 싶은 의욕이 남아서이다
    인생의 석양이 초라한 것은
    더 태울 여력마저 없어서이다
    석양에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잡다
    니들도 늙어봐라
    석양이 얼마나 서라운지
    그때라야 알게된다
    여기서 헛소리해대는 분들
    그리하고서도 후세에게 존경받을 거라는 남어지 희망의 조각조차
    버리시기 바란다
  • ?
    김균 2015.07.29 16:19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서 침을 맞으면서
    오늘도 헛소리에 찌들다
  • ?
    fallbaram 2015.07.30 03:25

    사실 이 글을 써서 올리면서 삼포 영감님 생각을 하지 않은것이 아닙니다.
    일찌기 울타리 넘어 다른 세상이 있으며 울타리 넘어 또 다른 신앙의 삶이 있음을 알아채고
    소리를 높였던 댓가로
    그것을 좋아하는 이들과 좋아하지 않는 이들로 양분된
    홍해의 갈라진 물처럼 갈라진 두갈래 사이에서
    수십년을 죽지않고 (?) 살아오신 분이 아니십니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태우고 싶은 의욕" 이 손가락에 남아서
    병상에서 조차 찍어 올리는그 황혼처럼 붉은 핏소리를 듣습니다.

    때로는 분노한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하고
    때로는 손자의 얼굴앞에 선 자상한 할아버지의 웃음소리로 닥아오다가
    속이 뒤집혀서 한숨이 폴폴 새어 나오는 증기차가 되기도 하는

    삼포의 노인이여!
    바닷가의 노인이여!
    민초의 모자들을 벗고 차렷 경례를 보내야 할
    우리의 영원한 양심이여!

    사랑합니다

  • ?
    Yerdoc85 2015.07.29 16:45
    "아빠하고 엄마하고 이야기하는 중인것 알지?"
    " I'm sorry Mommy!"
    어린 딸이 뭐가 그렇게 급히 말하고 싶었을까?
    관심을 받고 싶어서?
    버릇이 없어서?
    상황판단을 할 만큼 성숙하지 못해서?
    .
    .
    골프 재미있게 치셨나요?
  • ?
    fallbaram 2015.07.30 03:29

    기껏 잘 질러 보아야 평균이 230 이나 240 밖에 가지 않는 드라이버로
    평균 250을 때리는 기막힌 노친네를 따라 다니기가 얼마나 버거운지
    그래도 후반전에는 나도 250 이상을 때리게 되더라고...

    플러스 4개로 마감을 한 그 노친네하고플러스  9개로 마감한 내가 대견한 이 아침에
    어린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지

    하루가 다른 세상이 노인네의 세상이니
    노인들 존경하며 살라고
    ㅋㅋㅋ

    준 노친네가 준 노망으로 해본 말

  • ?
    Yerdoc85 2015.07.30 07:09
    "어느날,
    어무이, 지가요 60 이라예.
    머라꼬? 니가 벌써 60이라꼬 아이다!"
    돌아가실때까지 어머니 보시기에 나는 이팔청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땐, 김균장로님과 형님은 몇살로 보실까요???
  • ?
    Desert 2015.07.30 09:44
    하나님께서 Yerdoc85님의 어머님보다 연세가 더 많으시니 더 어리게 보시지 않을까요?
    성경에 기록했듯이 어린아이처럼되라 하셨으니 Yerdoc85님은 어머님덕분에 천국인은 받으셨습니다. ㅎ
  • ?
    Yerdoc85 2015.07.30 10:29
    Desert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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