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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포럼 제6회 ‘성형사회와 종교’

▲ 김진호 “타원구조 예배당·전면 스크린… 목사 위계성 강화”
김근수 “연극처럼 변한 미사… 성직자의 ‘연예인화’도 문제”
조성택 “부처님 일인 불사를 어느새 돈 되는 건축으로 생각”


내면보다 외형을 강조하는 갖가지 사회현상으로 한국은 ‘성형사회’라 불릴 만하다. 외모지상주의에 따른 성형 중독 문제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내용·본질적 가치보다 형식적 가치와 남의 시선을 중시하다보니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성형사회’와 한국 종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최근 열린 제6회 종교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교도와 그리스도인의 대화-경계 너머, 지금 여기’의 이번 주제는 흥미롭게도 ‘성형사회와 종교’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실장(개신교)이 ‘성형사회와 그리스도교’라는 주제 발제를 했고,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불교)와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가톨릭)이 박병원 한국교원대 교수의 사회로 토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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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린 종교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성형사회와 종교’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종교포럼 참여자들은 성형사회의 문제들이 개신교회, 사찰, 천주교회(성당) 안팎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교회와 성당 건축물의 초대형화와 각종 치장, 자연환경과의 부조화를 낳으면서까지 진행돼 논란을 빚는 사찰의 불사에서 외모지상주의, 성형사회의 병리를 본 것이다. 교회나 사찰 내부의 종교의식에서까지 성형사회의 병증들이 드러날 정도다.

3대 종교계 토론자들은 “한국 종교가 병리적 성형사회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부화뇌동하고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교와 종교인들은 이제 교회와 사찰, 성당 안팎에서 외형적 ‘성형’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본질적 ‘정형’을 해나갈 때임을 각성하자”고 강조했다.

김진호 실장은 발제에서 “‘성형사회’란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이상적인 몸에 집착하는 사회를 말한다”며 “한국의 성형사회적 몸 집착증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전 사회적인 현상이 돼버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녀 같은 청순한 얼굴과 글래머 몸매가 합성된 ‘베이글녀’가 무차별 소비되는 것처럼 여성스러운 턱선을 한 ‘꽃미남’과 식스팩 복근의 ‘짐승남’의 이미지가 중첩된 ‘부드러운 마초주의’가 대안적 이미지로 상품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문제는 한국의 일부 대형교회들 행위가 이 성형사회적 병증을 보이지 않게 심화시키는 데 있다”며 “하나님의 몸인 교회가 ‘몸 집착증’에 빠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하나님의 몸인 교회가 외형적 확장의 극한으로 치달아 초대형교회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교회를 ‘몸’으로 묘사하고 교회에 속한 개개인을 유기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보았다. 김 실장에 따르면 국내에는 일요일 대예배에 참석하는 성인 교인 수가 2000명 이상인 대형교회(mega-church)가 약 880개다. 미국은 교인 수 1만명 이상의 초대형교회(giga-church)가 7개인 반면, 한국은 2만명 이상의 초대형교회가 7~8개다. 양국의 인구를 비교하면 한국의 초대형교회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대형교회들은 대규모 예배당, 부속 건물들을 경쟁적으로 지었다.

김 실장은 또 대형교회들이 지은 대규모 예배당이 타원형 혹은 반원형 구조로 바뀐 것을 주목했다. “타원형은 목사 1인을 주목하기 훨씬 수월한 구조로 1인의 카리스마적 위계성이 더욱 강화된 양식이다. 전면에 대형 스크린을 두고 1인에 집중하는 극장식 조명시설을 설치해 목사 중심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어쩌면 대형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마초적·권위주의적이며, 이질적인 것을 배제하는 감시와 통제의 체제를 옹호하는 대변자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셈이다.”

김근수 소장도 김 실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성당과 교회는 찾는 이들을 지배하고 감시하기 쉬운 건물 구조이며, 성당의 경우 거리를 둠으로써 신비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미사나 예배가 연극처럼 변했고 종교인들이 연예인화되는 것도 문제다.”

조성택 교수는 “불교도 불사에 치중하면서 양적, 외형적 성장과 치장에 몰입하는 것은 교회, 성당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불사는 부처님 일을 실현하는 것이지만 한국 불교에서 불사는 어느새 건축이 됐다”며 “불사를 벌이면 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종교의 각성과 관련, 조 교수는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게 종교의 역할인데 현재 한국 종교는 본질은 바꾸지 않으면서 모양을 바꾸는 성형에 치중하고 있다”며 “잘못된 것을 바르게 하는 정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바울은 우리가 서로 평등한 연결망으로 엮인 존재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각자가 선물받은 은사의 크기를 무기 삼아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로 결속되어야 함을 강조했다”며 “즉 교회는 화해, 배려, 공존의 장이자 각 몸이 서로 엮인 유기체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화쟁문화아카데미의 종교포럼은 9월부터 ‘지금 여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대주제 아래 대안에 대한 논의를 1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 경항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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