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8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강 녹조라떼, 신곡수중보 철거가 답
[함께사는길] 고인 물은 썩기 마련
여름철 하천에 녹조가 발생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몇 차례 된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는 충격적이다. 6월 27일과 28일 방화대교~신곡수중보 구간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이후, 한강 녹조는 수치로도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30일 행주대교~양화대교 구간에 첫 조류경보를 발령하고, 1주일 만인 7월 7일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구간 전체에 조류경보가 확산됐다. 같은 날 잠실수중보 상류 구간에도 조류주의보가 발생했다. 7월 12일과 13일 태풍 찬홈과 함께 내린 비로 조류 수치는 낮아졌으나, 조류경보를 해제할 만큼은 아니었다.

art_1439456940.jpg

▲ 녹조라떼가 되어버린 한강. ⓒ김동언


신곡수중보에서 시작된 한강 녹조
 

서울시는 조류가 발생하기 전인 6월 24일부터 조류경보제와 냄새경보제 운영을 강화하는 '한강 조류 관리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창궐하는 녹조를 막을 순 없었다. 

일반적으로 녹조는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나,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는 특이하게도 신곡수중보로부터 상류 방향으로 확산됐다. 6월 30일에 발령한 조류경보는 양화대교까지였으나, 7월 3일 동작대교, 7월 7일 잠실대교까지 확대 발령됐다. 특히 한강~홍제천 합류구간과 한강~안양천 합류 구간은 정체 구간을 형성해 녹조가 확산되고, 바닷물의 영향으로 지천 상류까지 녹조가 밀려 올라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신곡수중보가 한강 녹조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물론 6월 17일 이후 팔당댐 방류량이 감소한 점, 지난 6월 26일 20밀리미터(㎖) 초기 빗물이 오염 물질과 함께 한강으로 직접 유입된 점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물 흐름을 막아온 신곡수중보가 녹조 발생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녹조 사태에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태풍과 많은 양의 비를 기다릴 뿐이었다. 4대강 사업으로 팔당댐 상류에 강정보·이포보·여주보를 건설해 수량을 많이 확보했지만, 이번 녹조 사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정부는 앞으로 비가 얼마나 올지 알 수 없고 농업용수 등을 확보해야 한다며 물을 가둬놓고 최소한만 흘려보냈다. 서울시는 녹조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류의 영양 물질인 질소·인 등을 줄이기 위한 물재생센터 총인 처리 시설을 2019년까지 갖추고, 2024년까지 초기 빗물 처리 시설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물을 가둬놓고 인공 시설을 추가한들 수질이 얼마나 더 깨끗해질 수 있을까?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발생한 일을 또 다른 인공 시설로 해결하려 하니,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art_1439456926.jpg

▲ 한강에서 발견된 물고기 사체. ⓒ김동언


신곡수중보 대신 더 나은 한강을
 

결국 자연을 거스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신곡수중보를 철거하고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녹조 냄새가 역하게 올라오는데도,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고, 돗자리를 펴고 쉬기도 한다. 수상스키,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도 있다. 녹조가 꺼림칙하긴 하지만, 도시인들에게 한강 변만 한 쉼터가 없기 때문이다. 남조류는 독소가 있어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사람의 경우 간 질환,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고 하니,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녹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녹조는 한 번 자리 잡으면 해마다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낙동강 녹조는 2012년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이 막힌 후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녹조 사태를 위한 해법으로, 보문을 순차적으로 열어 순식간에 많은 물을 흘려보내는 '펄스 방류'를 도입했다. 6월 16일에 이어 7월 6일 낙동강 하류 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구간에 펄스 방류를 실시해 녹조를 진정시켜 보려 했으나,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부가 펄스 방류를 하나의 방안으로 채택한 것은 스스로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시적 방류로 해결을 못한다면, 남은 방법은 상시로 방류하는 것이다. 

신곡수중보는 30년 가까이 한강의 흐름을 막아왔다. 신곡수중보가 4계절의 변화에도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했으나, 최근 일어난 끈벌레의 출현, 상괭이의 죽음, 녹조 사태 등 잇따른 환경 재앙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신곡수중보 철거에 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할 때가 왔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하면, 바닷물과 민물이 어우러져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질 것이다. 강변에 발라놓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모래톱과 여울을 복원하면, 수질도 깨끗해질 것이다. 주차장을 줄이고 나무를 심자. 자연성이 되살아난 한강은 시민들에게 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다. 물은 흘러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돌아올 것이다. 

art_1439456924.jpg

▲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6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행주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 하류의 녹조현상의 원인으로 신곡수중보를 지목하고 철거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동언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 가기 : <함께 사는 길>)
 

프레시안 조합원, 후원회원으로 동참해주세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좋은 언론'을 만드는 길에 정진하겠습니다. (☞가입하기)
  • ?
    김균 2015.08.15 15:12
    왜 녹조가 발생할까요?
    피빛의 물이 넘실대야 계시록의 7재앙이라 떠들건데요
    하긴 에디오피아의 호수가 피빛이 돼도
    이젠 그런 것에 무색무념하신 분들이시니
    잘못 기다리면 유월절 천사가 지나가도 모를지도요
    그러면 무교절 기다리면 된다구요?
    인간의 과욕이 부른 이 녹조도 정권이 바뀌어야 답이라도 찾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7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1
685 하지만 신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겁니다. 김원일 2016.01.23 120
684 하찮은 들 풀... file 소리없이... 2016.08.07 112
683 하찮은 사람의 5과 교과 2 민아 2015.05.03 200
682 하하하하하 1 fallbaram 2014.12.15 587
681 하현기 님, 접장님, 욕나오내요. 5 한마디 2016.02.14 142
680 하현기 선생님! ...꼭 보시고 생각의 폭을 넓혀 보세요^^ 1 개성공단과사드 2016.02.19 46
679 하현기 선생님께(1) 2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65
678 하현기 선생님께(2) 1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41
677 하현기 선생님께(3)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26
676 하현기 선생이 (사)평화교류협의회 회원들에게 보내신 이메일에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적극적인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2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2.11 114
675 하현기님 9 돌배 2016.02.16 101
674 하현기님 9 대표 2016.02.17 105
673 하현기님 1 대표 2016.02.19 83
672 하현기님 통일도 중요하지만 이 목사님 석방을 위한 탄원기도가 더 절실해보입니다. 11 대표 2016.02.18 127
671 하현기님 통일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통일로 2016.02.20 34
670 하현기님 헛 제삿밥 같은 헛교수에게 발렌타인데이에 드리는 달달한 선물입니다! 3 file 대표 2016.02.14 65
669 하현기님! 16 file 대표 2016.02.11 182
668 하현기선생님 36 대표 2016.02.07 342
667 학교 급식 이데로 좋은가? 단체급식 2012.06.29 2352
666 학교 홍보지 전락…대학언론은 정말 '노답'인가 겸양 2015.06.19 257
665 학교선 못 배우는, 내 아이에게 가르칠 것들 1 비올라 2016.04.24 72
664 학문과 상황에 관해 - 남십자성 님을 환영하며 13 김주영 2012.11.08 1511
663 학부모 눈물의 행진. 청와대 2014.04.19 702
662 학부모의 절규"떠날 거예요....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1 내나라를버립니다 2014.04.23 836
661 학살의 종범 대한민국 학피아들의 나라 말아먹기 1 김원일 2014.06.10 906
660 학생, 청년 전도법 1(수정: 마지막 댓글에 첫째 천사의 기별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명쾌한 설명 추가) 13 최종오 2012.07.15 3461
659 학생님에게 뒤늦게 답변을 올립니다.. 2 김 성 진 2011.07.16 1668
658 학생들 마음에 등을 달아주는 예수 같은 스님(수정) 5 西草타운 2012.05.29 2162
657 학생증 쥐고 간 아이들을 위한 조사: 조연희 김원일 2014.04.28 1998
656 학생증을 손에 꼭 쥐고 발견된 학생들이 많았었다는 기사들로 미루어 !! 슬픈현실 2014.04.25 1050
655 학식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많이 하는 이유 4 예언 2014.11.14 518
654 한 가지 물어 보려고요 3 로산 2011.12.11 1192
653 한 가지 사실을 두 가지로 해석하는 법-시골생활님께 김균 2013.07.30 1478
652 한 개인의 과거와 신상에 관한 글 삭제했습니다.--수정 1 admin 2012.03.29 2512
651 한 건축가의 죽음 5 southerncross 2014.02.27 1232
650 한 놈만 팬다 1 김균 2014.05.21 830
649 한 놈이라도 목숨걸고 싸워야" 노란리본 2014.08.16 548
648 한 눈에 보는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저고리 2014.12.19 416
647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3 김원일 2012.12.12 924
646 한 때 안식일교회 목사였던 사람이... 16 김주영 2012.02.20 2136
645 한 때는 양심적이었지.. file 푸른송 2012.05.06 1933
644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서초타운 2012.05.01 2267
643 한 목사가 목격한 사형수 8명의 최후 2 김원일 2012.09.11 3211
642 한 밤의 불청객 바다 2016.02.28 103
641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구원의 확신의 충격적인 실체-교리개혁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7 눈뜬장님 2016.08.08 191
640 한 번만 할 수도 있다는 롬니의 갬블 (로스 도하ㅌ 강철호 2012.09.06 4334
639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재림이 매우 촉박하다>고 알려야 합니다 4 예언 2015.02.21 263
638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해해 2011.09.23 2535
637 한 신학도의 비보를 알리며 2 passer-by 2011.09.13 2558
636 한 신학자가 말하는 안철수 2012.08.04 2539
635 한 여름밤의 꿈-One Summer Night's Dream 10 fallbaram. 2016.08.09 210
634 한 여름밤의 꿈-내용 수정 17 fallbaram. 2016.08.11 294
633 한 여인의 일곱 번째 남자 6 아기자기 2011.02.08 3746
632 한 일본인의 희생이 유대인 30,000 명을 구하다 5 옮긴자 2012.11.21 1375
631 한 작은 교회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작은교회 2015.04.14 253
630 한 잔하고 선거 필승 건배할 때 좋았지? 시사인 2014.04.19 1031
629 한 평생 사기치고 다니는 한명의 미주 안식일 목사를 소개합니다 2 사기치는 목사 2015.12.05 405
628 한 포수의 푸념-카스다에서 보라매 2012.11.10 1139
627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 김주영 2011.12.23 1274
626 한, 미중일 사이 눈치보기 외교… "反中동맹 덫은 피하라" 美日 신밀월 시대 신세계 2015.04.28 287
625 한강 "'채식주의자'는 5.18에서 비롯" 포커스 2016.05.23 58
» 한강 녹조라떼, 신곡수중보 철거가 답 1 묵시록 2015.08.15 181
623 한강에 가서 분풀이하기-마쯔다께, 크라이슬러, 박금하님 2 로산 2012.04.19 2649
622 한강의 기적은 없었다. 희대의 기회주의자 역사의 깡패가 있었을 뿐이다. 3 김원일 2015.07.13 287
621 한겨레신문 뭐하자는 건가? 김원일 2014.08.04 778
620 한계령 / 양희은 - "한계령, 역사의 흐름 속에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한을 담고 있는고~ 구슬프면서 힘이 느껴지는구나...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serendipity 2012.11.10 2050
619 한계령 - 양희은 serendipity 2015.03.05 237
618 한국 안식일교회 목사 자리 를 탐하는 여성들 에게 보내는 편지 11 박성술 2013.07.10 1543
617 한국 PC방 위엄. 1 PC 2015.08.04 180
616 한국 개신교 보수 근본주의의 4가지 프레임 1 아기자기 2014.08.06 667
Board Pagination Prev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