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의 또 다른 얼굴, 그리고 안식일교인 된 의미

by 김주영 posted Aug 17, 2015 Likes 0 Replies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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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가명, 59) 는 내 환자다. 

몇년 전에 타주에서 이사왔고 혼자 산다. 

산소 탱크를 꽂고 다닌다. 


지난 주에 왔을 때 안색이 안좋아서 왜 그러냐 물었다.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하잖아요, 다들"

"난데 없이 무슨 말입니까?"

"모르세요? 인터넷에 다들 그런 말을 해요.

9월 23일에 세상의 종말이 시작된다고"


그날  프란시스 교황이 미국을 방문한댄다. 


지나가는 말로 그러는줄 알았는데

낸시는 매우 심각하다.

울음을 터뜨린다. 

떤다. 

무섭다고 한다. 


내 책임도 있다. 

남부에 살 때 교회에 다녔는데

여기 와서 교회를 안다니고 있다길래

내가 꼭 교회를 찾아서 다니라고 권해서

최근에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안식일교회는 아니다. 

여리고 예민하고 순진하고 외롭고 겁많은 이 여인은

교회에서 가르치는 종말론으로 공포에 사로잡혀있다. 


누가 이 여인을 실족하게 하는가?


급하게 우선

사랑의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

내일 종말이 와도 두려움 없음에 대해 권면했다. 


--------


너도 나도 종말을 말한다. 

오래 전에 이 게시판에 썼지만

이제는 안식일교인 아닌 개신교인들도

개신교인들뿐 아니라 카톨릭도

교인들뿐 아니라 세속 사람들도

종말을 이야기한다. 


Y2K 소동이 지나면 조용할줄 알았더니

더하다. 

베리칩

오바마 적그리스도 

ISIS

인기있는 교황...


이럴때 안식일교인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다른 이들이 종말을 말하니 더욱 분발하여 더 크게 가르칠 것인가?

다른이들의 허접한 종말론을 능가하는 성서적 명품종말론을 가르칠 것인가?

(이건 포기해야겠다.  교회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마당에 무슨...)


낸시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식일교인이 된 것이 다행이다. 

시한부 종말론에 크게 데고, 공포의 종말론에 단련되어 졸업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위로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안식일교인인 의미가

"세상의 종말이 박두했다" 고 bad news 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예수가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재림은 언제고 기쁜 일이라고

good news 를 전하는 사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개도 소도 종말을 말하는 세상에서 

안식일교회는 무엇을 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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