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오재윤

40년전 가까운 70년 후반기 이다.

LA에서 비행기에 올라 Spokane 을 향 하였다.

와싱톤 주 내륙 북쪽 카나다 국경이 가까운 곳이다.

Xmas 카드에나 나오는 숲에 온통 눈으로 덮힌 설국이였다.

공항에 나오신 동양 신사는 오재윤 목사님 이였다.

긴 오바 코트에 조심스레 집에 오면서 미국에서 처음 맞는

설원의 고장인 스포케인에서 따스한 겨울을 만끽 하였다.

한 분의 장로님의 초청으로 미국에선 처음으로 개척하러

오신 것 이였다.

금방 찐 옥수수 와 싱싱한 와싱톤 데리셔스 사과 향기가

난로에 타는 소나무 장작의 송진 냄새로 훈훈하고

따스한 밤 이였다.

2008년 일게다.

오목사님 부부는 데이톤 교회에 임시( Interval) 사역자로 3개월 계셨다.

은퇴후에 새로운 사역자가 오는 사이에 초청하여 오셨다.

복음과 성령의 역사를 강론 하시면서 ‘어떠한 행함도 성령의 역사가 없인

죄를 깨달음도 용서의 사함도 회개도 없다’ 라도’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를

쉽게 요약하여 설명 하여주신 기억이 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다.

개심한 교우들이 절반이나 되는 교회에 참 신앙의 근본을 잘 깨우쳐 주셨다.

2010년은 나의 악몽의 해 이였다.

나는 일련의 사고로 머리를 심히 다쳐 모든 것을 잃고서 아트란타 

북쪽에서 요양 중이였다.

파킨스로 인하여 고투하시는 오 목사님을 찾아 애쉬랜드 댁을 찾아갔다.

물론 여러 번 전화의 교제가 있었지만 나 역시 환자의 처지에 목사님의 

문안이궁금하였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언덕을 넘고 넘어 댁에 이르렀을 때 아늑한 분지에

햇살이 잘 드는 아담한 집 이였다.

병석에서도 단정한 머리와 말끝마다 입 언저리와 눈 웃음까지 짓는 웃음은

너무나 정겨웠다.

나는 나의 신학 보따리 문제들은 펼쳐 놓고 질문 할 때 마다 조리 있고

알기 쉽게 설명 해주신 아량에 감사 하였다.

그 날 저녁 목사님을 일찍 주무시게 하시고 이영숙 사모님하고 밤 늦게

나누던 얘기들 , 음악과 문학 그리고 교회 문제 얘기들 …

사모님은 영문학(서울대)을 전공 하시고 후에 간호학을 하셔서 미국에

오셨다.

바하, 모차르트, 베토벤과 전쟁과 평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끝없는

얘기에 얘기로 밤 늦은 줄 몰랐다.

이영숙 사모님의 말에는 음계가 있고 문장에는 리듬이 있다.

맑고 정다운 대화에서 칸타타의 Recitative 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가 곁들어 있어서 피곤치 않다.

해박하고 또렷하며  말끔스런 마디마다 

소나타 형식을 갖추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내가 주방장 하기로 했다.

사모님에게 ‘김치가 있느냐 ‘물으니 이곳에 오는 

유학생들을 위하여 사다 논 김치가 있단다.

장로교(?)스타일의 김치였다.

채식을 하시는 가정에 ‘멸치가 있느냐 ‘하니 있단다.

냉동에 보관하여 역시 유학생들에게 멸치 볶음을 한단다.

나의 특기인 김치찌게로 메인 메뉴를 짜고 두부와 멸치 

감자와호박을 겯들여 맛있는 식당 김치 찌게를 끓였다.

목사님을 위한  것 이였다.

‘ 이렇게 맛있어 ‘하시면서 밥 두 그릇을 비우셨다.

목사님 댁에서 그 때 하룻밤이 목사님 하고 

마지막 밤 이였으니…

 

그 당시 한국에 잘 알려진 옥한흠 목사가 돌아가신 때 이였다.

오 목사님은 옥 목사님을 존경하며 그의 저서와 말씀을 들으면서

그는 복음을 올바로 깨달은 참 목자임을 인정 하시였다.

사실은 목사님이 사시는 주변에 많은 K 형제를 따르거나 극단적인

시골생활을 하는 교우들이 많았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들이 가지고 신봉하는 신앙의 모순을 잘 아시면서

가르치며 좋은 교제를 갖고 계셨다.

화잇의 예언의 신 (예신) 에 관한 연구나 이해를 깊이 탐구한 

학자 중에 오목사님 만큼 하신 분은 없을 것이다.

많은 예신을 따르는 교우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모습에 

안타깝게 여기셨다.

설교에서, 교과 공부에서,식탁에서,형제들과 교제에서, 생활 터전에서 까지

유별난 예신 신봉자들의 행동거지를 안 스러워 하셨다.

그러나 그는 한번도 그들을 정죄 하거나 비난 하신 적이 없다.

늘 올바른 예언의 선물을 이해 하도록 힘 쓰셨다.

우리의 교회에서 예신을 신봉하고 따르는 많은 이들을 본다.

물론 나 역시 예신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말 마다 ‘예신,예신’ 하는

이들하고는 Get Along 하기가 힘 드는 알레르기가 있다.

허나 오 목사님의 예신에 관한 설명에는 토를 달아 본 적이 없다.

그는 예신의 '접속'을 통하여 그의 본질을 통찰 하시고

‘복음의 올바른 이해와 성령의 선물 ‘이 예신의 사명 임을 섭렵 하셨다.

그래서 그분은 복음의 확산과 성령의 축복이 우리 교회에게만 

주어진 등록상표가 아님을 언급 하시였다.

그러한 그의 예신의 '접속의 현학적인 이해'가 겉으로 맴도는 

예신 신봉자들과 시기파 형제들에게서 비난을 받는 일도 있었다.

그들은 예신을 접촉한 경험의 경박한 태도로 ‘ 하라 ,말라, 여기다, 

저기다,이 때다,저 때다’ 하며 몰려 다닌다.

그러나 나는  오 목사님의 예신에 관한 뜻을 헤아릴 셈으로 

아침 제일 편한 시간에  예신을 접한다.

그러나 아직도 ‘ 셋째 천사기별 ,기별 ‘하면  알레르기 가 솟으니 

왠 일이냐.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셔서 우리는 그에게서 ‘시사영어’ 과목을 이수 하였다.

교제는 ‘ TIME’ 지 이였다.

그 완고하고 고리타분하던 시절에 삼육대학에서 세상의 시사잡지를 

교제로삼으면서 정치 문화 사회에 관한 당시의 이슈들을 해독하면서 

시사의 화두로 지낸 생각이 난다.

그는 흩트러짐이 없는 신사이다.

단정한 옷차림에 잘 다듬은 머리와 Bow tie 가 잘 어울리는 

영국 신사 풍 이였다.

축구와 육상을 잘 하는 스포츠 맨 이였다.

그의 강론을 간추려 책으로 출간 하자고 조르던 나는 지금 그리 하지 

못한 못남을 지금도 후회 한다.

 

‘새월은 흐르지 않고 우리가 가는 것’이란 말이 생각 난다.

그러길래 ‘세월을 탓 하지 말라’ 란 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의미는 우리 삶에 자신을 더욱 살펴 관찰 하여야 할 때가 아닌가.

 

그 날이 오면 나는 아침에 일어나 오 목사님의 아침을 챙길 셈이다.

이번의 메뉴는 ‘갈비찜’으로 올릴 셈이다.

‘어허, 전 장로 날 또 시험 할려 하나. 이 갈비에 ‘ 복음 쏘스’ 넣었나? ‘

오 목사님이 다시 한번 그립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