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이들의 의식 변화

by 안보 posted Sep 07,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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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北만행에 짜증, 응징 못 한 나라에도 실망… 스스로 굳건한 안보관 생겨"

 

[한국의 2030, 안보의식 왜 강해졌나]
"北도발을 더는 묵과해선 안 된다는 인식 커진 결과"

"불러만 주십시오.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이 한목숨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2일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 20대 청년이 올린 글)

지난달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지뢰·포격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며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을 때 한국의 SNS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예비군복과 전투화 인증 사진을 올리며 '참전(參戰)' 의지를 밝힌 젊은이들의 글이 쇄도했다. 스스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나선 장병도 속출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쟁 공포' 분위기가 번진 경험을 통해 이번에도 남남갈등을 노린 북한도 놀랐을 상황 반전이다. 북한 도발에 맞선 젊은 층의 응전(應戰) 의지가 체감할 정도로 표출되면서 북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5년 사이 한국의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확연히 달라진 것일까. 전문가들은 "20·30대 젊은 세대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더는 묵과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라고 말한다. 이른바 '안보 신()세대'의 출현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같은 북한의 도발을 학창시절 겪은 20·30대들은 북한에 대한 분노와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안보 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고,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정세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학습했다" "이들은 그동안 북 도발을 용납해온 일부 기성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번 북한 도발 사태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응은 분노와 짜증에 가깝다. 신민우(27) 홍익대 학생회장은 "천안함 폭침이 터졌을 때 군 복무 중이었는데, 당시 우리 자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북의 무력도발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주변 친구들도 대다수가 지뢰 도발에 다리를 잃은 두 하사의 희생에 존경을 표하면서 북한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근(26)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과거 각종 음모론에 휘둘리던 청년들이 수차례 북한의 도발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거듭된 만행에도 단호히 북한을 응징하지 못했던 우리나라에 실망감과 짜증을 느낀 청년들은 스스로 굳건한 안보관을 갖게 됐다"고 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 등 다양한 루트로 정보를 습득하는 2030세대들은 맹목적인 적대가 아닌 합리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세대"라며 "3대 세습도 용납하기 어려운데 각종 폭압 통치에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놀이까지 벌이는 김정은에게 상당수 젊은이가 환멸에 가까운 감정 상태를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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