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당한 신자, 재미있는 표현 입니다.

by 해람 posted Sep 11,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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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너머에 계시는 하느님 ― 화이트헤드와 틸리히의 神論 / 김종길(덕성교회 담임목사) 글 중에서 발췌


保守主義 信仰을 고집하는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여전히 '초자연적이고, 신화적이며, 종교적인 신앙 체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적 기독교의 신관은 '神人同形論的(anthropomorphic)'이고 '율법주의적'이며 '초자연적'이다. 이와 같은 초자연적 유신론이 아직도 한국 교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교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이러한 기준에 부합해야 믿음이 좋은 신자로 인정을 받는다. 근본주의 신학은 한국 교회의 교권주의자들에게 신성 불가침한 전가의 보도이다. 그런데 교회 한구석에 또는 교회 울타리 밖에는 전통적인 신앙 체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일부 정직한 지성인들은 '根本主義(fundamentalism)'와 '聖經文字主義' 및 '超自然的 有神論' 앞에서 고민한다. 스퐁(John Shelby Spong)은 초월적, 신화적, 종교적 신앙 체계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유배당한 신자(believer in exile)"라고 칭한다. 교회는 유배당한 신자들에게 복음 전도 내지 선교라는 이름으로 구시대적 유신론을 강요할 것인가? 유신론은 하느님에 대하여 인간이 내린 하나의 定義에 지나지 않는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전통 교회가 붙들고 있는 신은 "틈을 채우는 자(Lueckenbuesser)" 내지 "작업 가설(Arbeitshypothese)"이라고 비판한다. "잘못된 신관은 無神論만 못하다" 하느님을 안 믿는 것보다 그릇 믿는 것이 더욱 문제가 된다. 하느님을 바로 믿지 않는다면, 차라리 믿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나는 유배당한 신자 입니다. 아니 스스로 유배를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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