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키해변에서 발견된 세살난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 사진은 충격을 넘어 유럽인들의 양심을 일깨워 주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아일란의 고모 기자회견은 더 가슴이 메어진다. 그녀와 아일란 아버지와의 통화내용에 의하면 아일란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아버지에게 한 마지막 말은 “아버지 죽지 말아요”였다고 한다.

유럽 지도자들은 난민에 동정은 하지만 그들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수용을 거절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이를 솔직하게 언급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파리테러 사건에서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은 달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 시리아 난민을 무한정 받아들이겠다고 과감하게 선언하고 나온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엊저녁 기자회견 내용은 그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인지를 보여준 감명적인 것이었다. 독일이 ‘희망의 나라’라는 것을 이 기회에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독일의 역사(나치 만행)를 뒤돌아보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독일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나라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전화위복의 정치를 독일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국가의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는 문제에 있어 일본의 아베 총리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이 매일 독일의 뮌헨 역에 도착하여 감격스런 표정을 지으며 걸어 나온다. “여기가 정말 독일이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시리아 남성은 “당신은 우리의 희망 입니다”라고 쓴 쪽지와 메르켈 총리의 사진을 흔들어 보인다. 6.25때 흥남부두에서 미국 배에 올라탄 피난민들의 감격어린 표정을 연상케 한다.

앙겔라 메르켈은 누구인가.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총리다. 좌파 사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 국민통합에 성공했으며 국민들로부터 ‘어머니(Mutti)’라는 애칭으로 불리울 정도로 존경을 받고 있다. 슈피겔지는 “독일 역사상 지금처럼 자유롭고 부유하고 평화로운 적이 없었다”고 얼마 전 메르켈 시대를 평한 적이 있다. 연소득 5만달러의 두꺼운 중산층 벽을 형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실업율과 물가상승률이 세계 최저다.

메르켈의 리더십 비결은 무엇인가. 정직과 겸손, 대화와 화합이다. 16개의 장관자리 중 6개를 야당에 주었고 야당의 주장이 옳으면 바로 실천에 옮긴다. 독일은 야당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정국이 안정되어 있다. “빨리 가고자 하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자 하면 함께 가라”는 그의 연설은 그의 통치철학이 화합의 정치임을 말해준다.

그는 18년 동안 같은 옷을 입고 공식행사에 나타날 정도로 검소하다. 공무가 끝나면 시장 바구니를 들고 저녁 찬을 준비하는 모습은 한국신문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메르켈은 세 번 총리직에 연임(10년 재임)되면서 유럽통화위기, 그리스 위기 등 수많은 과제를 과감하게 해결하여 독일을 유럽의 정상에 올려놓았다. 2017년에 임기가 끝나지만 그가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은 거의 틀림없다. 메르켈 없는 유럽연합(EU)은 생각할 수도 없다. 유럽은 지금 ‘메르켈 시대’를 맞고 있다. 메르켈은 서독이 아닌 동독 출신 정치인이다.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이런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메르켈이 이번 중동난민 처리를 둘러싸고 보여준 것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을 행동으로 옮긴 사실이다. 유럽 모든 국가가 기독교 국가이면서도 유럽인의 도덕적 종교적 양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는데 메르켈이 이를 보여 주었다. 사우디, 쿠웨이트 같은 이슬람 부자 나라들은 무슬림을 외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아는 사람이 위대한 정치인이다. 메르켈은 위대한 정치인이다.



- 이철 / 미주 한국일보 2015-09-09 (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5595 흔들림이 문앞에 이르렀다!! 김운혁 2014.04.05 1430
15594 흔들림과 참된 증인의 권면 동영상 김운혁 2014.03.16 1392
15593 흔들림 김운혁 2014.03.16 1108
15592 흔들림 7 김운혁 2014.04.21 1051
15591 흔들릴 수 있는 것들은 다 흔들릴 것입니다 예언 2015.05.27 143
15590 흔들리며 피는 꽃 5 초록빛 2010.12.17 3448
15589 흔들리는 이 세대를 위하여 동방박사 2013.07.20 1455
15588 흔들것이 없어 길바닥에서 김수창 제주지검장 거시기를 내놓고 흔들다 호잇~~~ㅋ 현대 2014.08.15 1573
15587 흑마늘의 놀라운 효과와 만드는 방법( 간단히 가정에서 만들수 있음) 3 새마음 2010.12.30 2462
15586 흐르는 빗물처럼을 읽고. 2 여자라서햄볶아요 2012.09.05 3205
15585 흐르는 빗물처럼 ( 5 ) 7 통곡 2012.09.05 3213
15584 흐르는 빗물처럼 ( 4 ) 11 통곡 2012.09.04 2964
15583 흐르는 빗물처럼 ( 3 ) 6 통곡 2012.09.04 3113
15582 흐르는 빗물처럼 ( 2 ) 10 통곡 2012.09.02 2834
15581 흐르는 빗물처럼 ( 1 ) ( 정 00 사건을 재 조명하는 시리즈 ) 1 통곡 2012.09.02 3373
15580 흐르는 물과 스며드는 물 2 fallbaram. 2015.12.16 146
15579 휴대 전화기로 민초에 연결하시려면 기술 담당자 2010.11.18 2116
15578 휴가철 2 김균 2013.07.30 1525
15577 휴가가 너무 길다 3 로산 2012.08.01 3034
15576 휘파람을부세요 / 정미조 - 정미조, 세월을 돌아온 나의 그리운 누님.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지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엔 꿈이 담겨 있어요 휘파람 소리엔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지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serendipity 2012.11.26 2441
15575 휘성이 6 박희관 2013.02.15 3377
15574 휘경동의 한 자매 . .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 (동영상) 2 반달 2010.11.15 5108
15573 훌륭한 지도자들의 9가지 특징 leader 2014.05.23 750
15572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 2 시사인 2015.10.08 133
15571 훌륭한 조상되기^^ 6 빠다가이 2011.02.06 1903
15570 훌륭하신 ㅈ목사님께서 탱고를 추신다면 교인들이 다 따를테니 교회가 댄스홀이 되지 않겠습니까? - 조재경 (kasda.com) 2015.01.30 409
15569 훈련소에서의 나의 신앙생활 4 임용 2015.02.10 330
15568 후회-비성서적관점 3 fm 2014.03.22 1186
15567 후쿠시마.. 사진으로 보는 방사능의 참상 세상일기 2015.12.27 130
15566 후쿠시마 이후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3 탈핵 2013.08.07 1580
15565 후천 개벽(開闢)은 , 어느누가 하나...《해월유록에서》 文 明 2014.07.27 820
15564 후지tv..세월호의 진실. 2 후지 2014.09.23 784
15563 후지TV Mr.Sunday 세월호 SP 한국 세월호 침몰의 실상 세월 2015.05.03 222
15562 후장 섹스 7 로산 2013.02.06 10138
15561 후배! 다시는 이런 말 하지 마시오 7 유재춘 2012.06.12 4058
15560 후배 박진하에게 묻는다 6 유재춘 2012.10.20 1870
15559 후배 박진하 관련입니다 8 유재춘 2012.10.20 1852
15558 후배 박진하 보게 12 유재춘 2012.10.20 1840
15557 후배 박진하 1 유재춘 2012.10.20 1682
15556 후련이님 조용히 하시고 KT님 말씀하옵소서 2 노을 2011.09.20 1954
15555 효녀 대통령님께(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 이광진 2013.12.14 1411
15554 획기적인 개혁을 위한 인물의 조건 김 죠앤나 2011.04.19 2427
15553 회장님이 왜 그러셨나? 8 김주영 2011.12.07 1678
15552 회의 최치원 2013.11.08 1602
15551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어떻게 되나요? 2 pnm 2014.09.07 631
15550 회원 가입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 아침이슬님 참조 바랍니다. 1 기술담당자 2014.12.19 513
15549 황춘광목사님, 이병주목사님 이 두 분이 연합회로 가시게 된 공통점 임용 2015.12.10 265
15548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아직도 화가 나십니까 2 삼손 2014.12.14 915
15547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사람을 살리는 말씨 삼손 2014.12.16 688
15546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사람을 살리는 말씨 인생 2015.01.18 574
15545 황중윤(黃中允)의 전가대보(傳家大寶) :「천군기(天君紀)」,「사대기(四代紀)」,「옥황기(玉皇紀)」...《"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2013.11.12 1490
15544 황중윤(黃中允)의 ‘한문소설’ 한글 번역본 출간....해월유록(海月遺錄) 새문사 2016.02.24 64
15543 황장엽이 보는 남과북 1 하현기 2016.03.16 86
15542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고별 방송 그대그리고나 2016.02.10 90
15541 황유미를 알면서 삼성 휴대폰을 쓸 수 있습니까 1 판단 2016.03.09 121
15540 황우여 "야단 맞더라도 '이달의 스승' 사업 계속" 셀피 2015.03.24 183
15539 황석영 “세월호 한국적 재난···민주주의 위해 싸워야 한다” 1 장길산 2014.09.13 427
15538 황당무계.. 9 김 성 진 2011.04.01 5267
15537 황교안의 첫 행보....세월호 유족 압수 수색 1 수색 2015.06.18 235
15536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카스다 이기성 목사 참조 2 김균 2014.12.15 714
15535 홧김에 서방질 3 로산 2010.11.18 3329
15534 환풍기와 출구 ------------------------------- 4 루팡2세 2012.11.06 1531
15533 환풍기를 출구라고 하는 자들은 도둑 밖에 없다! 21 박진하 2012.11.06 1870
15532 환풍구와 환풍기... 댓글에서 원글로 ^ ^ 4 고바우 2012.11.07 2854
15531 환풍구 5 김주영 2012.11.04 1454
15530 환장한 눈으로 세상읽기 6 제자 2011.07.25 1491
15529 환영 위원회 (Welcoming committee) 12 아침이슬 2016.03.31 343
15528 환수가 답이다. 4 유보 2015.09.08 96
15527 환상적인 설경 2 잠 수 2011.01.21 1926
15526 환상 속의 교회 5 김주영 2015.11.24 3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