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밧세바 사건

by 민들레 posted Nov 21,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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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만큼이나 인구에 회자되고

소설과 그림,

연극에 많이 올려진 성서의 사건은 없다.


권력, 섹스, 충성과 배신 등...

짜릿한 요소는 다 갖추었다.


설교자들은 이 사건을 가지고 

윤리를 강의하거나 

도덕적 훈계를 하기도 하고

시대를 개탄하기도 한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이 

역사, 지형학적 지식 없이

상상력과 자의적인 해석으로 점철될 때가 많다.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번지수를 잘못 짚을 때가 종종 있다는 뜻이다.



1. 다윗의 성: 그 역사적, 지형학적 위치


이 사건이 일어난 위치는 '다윗의 성'이다.

지금의 구예루살렘성이 아니다.

지금의 구 예루살렘 성 아래 쪽의 가파른 언덕이다.


오른쪽에는 기드론 계곡

남쪽에는 힌놈의 계곡

서쪽으로는 또 다른 계곡이 있는

역삼각형의 매우 좁은 언덕이다. 


동서로 약 80-100미터

남북으로는 약 250-300미터되는 지역이다.

경사도는 약 60도이다. 

매우 가파른 경사이고

좁은 지역이다.


조선의 4대문 안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언덕에 다윗이 

여부스족 쳐부수고

다윗의 자신의 "도성'을 세웠다.


여부스 족의 담벽은 아직도 남아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발굴되었고 

지금도 발굴 중에 있는 도시이다.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에

가파른 경사에 세워진 도시이다.

쉽게 말해 '달 동네' '산 동네'이다. 


왕은 그 언덕의 제일 위쪽에 거처가 있었고

그 나라의 계급에 따라 차례 차례 거주처가 정해졌다.


즉 일반 평민들은 언덕의 아래쪽에 살았고,

왕의 신하들과 장군들은 왕궁 바로 아래 쪽에 거주하였다.


집도 그 좁은 지역에 세워진 성 안에 있기에 

촘촘히 서로 맞대고 있는 그런 구조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다윗의 왕궁에서 내려다 보면

바로 아랫집의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것은 당연하였고

그 왕궁과 바로 담을 맞대고 있는 집들은 

장군과 신하들의 집이었다.


그 좁은 성안에서 바로 아랫집은 일은 

손금 보듯이 잘 볼 수 있는 구조이었다.




2. 지붕에서 목욕


밧세바는 공개적으로 목욕을 하였나?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동의 고대 가옥 구조는 

평평한 지붕 위에 사방으로 어른 허리까지 오는 벽이 쌓여 있는 구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 장소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목욕은 단순히 씻기 위한 목욕이 아니라

여성 주기(레 15:25-33)를 끝내고 씻는 일종의 제의(ritual)였다. 


홀딱 벗고 목욕을 하였다기 보다는 

아마 위에 겉도리를 걸치고 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물이 귀한 곳이기에 물속에 첨벙 들어가 

목욕을 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사적인 장소에서 제의 의식을 하는 

밧세바를 본 것은 다윗이었지...

다윗을 유혹하려고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은 아니었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다.

 

휘하의 장군과 군사들은 전장에 보내놓고...

소명, 즉 부르심에 충실하지 않고 있는 다윗.


남자는 

시각적인  자극에 약하다고 하는가?


소명에 충실하였으면 

그 시각적인 자극이 그를 압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이성이 마비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거기에서 무너졌다.






(참으로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쓰여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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