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초상화

by 김균 posted Oct 04, 2015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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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초상화

 

 

우리 집에 예수님의 초상화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못 먹어서 마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방에 걸린 초상화는 오래 되어 색이 바래서

흑백사진인지 컬러 사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다른 하나 최후의 만찬은 사진테가 무거워서

한 번 떨어져서 식탁의 유리를 박살내 버렸다

그런데 우리부부가 합의해서 식탁의 유리 없이 그냥 사용하자 했다

 

세월이 흘러 식탁위의 그림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그때야 유리가 없어서임을 알고 지금 우선 수리를 해 놨다

새로 사자니 식탁 값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의자의 비닐도 재생으로 하고 식탁위에 유리를 사기로 했다

 

유리를 사면 다시 깨어질 염려가 있어

식탁위의 그림을 가벼운 것으로 고를 예정이다

방안의 사진도 좀 화려한 것으로 고를 예정이다

 

밤에 누워서 깜깜한 벽을 응시하면서 성경절을 외우고 있는데

예수의 초상이 여러 가지로 오버랩하는데

어떤 게 제일 근접한 것일지를 몰라서 혼자서 웃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런 게 바로 우상숭배라고도 하는데

저들에게는 우상숭배일지 몰라도 내게는 신앙의 한 수준일 뿐이다

난 그림에다가 이유를 붙이거나 신격 존재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예수쟁이 집이니 그런 표시 하나쯤 가진다는 생각일 뿐이다

자동차에 물고기 그림 붙이고 다니듯이 말이다

 

그러니 새로 사야겠는데

북한의 김씨 3대처럼 명절 때마다 절하는 것 아니니 걱정을 붙들어 매셔도 된다

어떤 그림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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