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국정교과서가 끼친해악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

by 민의 posted Oct 08, 2015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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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의 학생들은 자유롭게 사고하고 토론하면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경험한다.

이런 교육환경은 장차 성인이 되어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될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하다.

인격적으로 육체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성장해가는 이 시기에 서로 다른 관점과 주장들의 차이를 경험하게 되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인가.

 교육은 이런 바탕에서 그 목적의 의의가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지식을 주입시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똑같은 견해를 똑같이 공유하면 그 세대에서는 다른 주장과 관점이 들어설 여지가 없게 된다.

마치 광신도 집단같은 이상한 맹목성이 그 세대 전반에 흘러서 사회의 자가정화작용을 하는 비판이라는 기능이 무력화되고 종래에는 그 세대에서 히틀러같은 괴물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와 유사한 수많은 역사적 사례들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그것들을 굳이 나열하진 않겠다. 다만 한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은 박정희 장기독재자 집권기간 18년을 어떻게 경험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어떤 사고체계를 정립한 성인으로 성장했을까.

TV 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그 새로운 신기한 상자 안에서 온갖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에 넋이 나가 있던 그 시절. 정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로지 먹고 살기위해 무던히도 땀흘려야 했던 그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동네며 거리 곳곳에서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지고 낙이라고는 라디오나 TV가 전부였던 그 시절. 드라마와 쇼 사이에, 코메디와 명랑운동회 사이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박정희의 치적을 찬양하던 그 시절. 그런 유년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어른이 된... 그때 그 시절의 아이들.

TV에서는 밀짚모자 쓰고 개발의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먼곳을 가리키며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는 모습을 담은 박정희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 시절의 한켠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으니. 밤에는 당대 거의 모든 일류급 여자연예인들과 질펀한 파티를 벌이며 독재에 저항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할 생각 뿐이었던 그 자.

무려 18년.

두 세대의 사고기능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을 그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 이들에게 다른 주장. 다른 견해를 어떻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할 이 땅을 어떻게 이해하도록 이야기 해 볼 수 있단 말인가. 이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스스로의 정체성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듯 소스라친다. 마치 먼 세계에서 온 외계의 적을 만난 듯...

하지만 우리는 바로 그들의 자손이고 그들이 일구어 온 이 땅을 지켜나가야 할 그들의 씨앗일진데...

그들은 오늘도 자지러지듯 경기를 일으킨다.
종북좌파 물러가라고...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하지만 이미 그들의 옆에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온 중국인 며느리, 베트남 며느리들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왜 그들은 자신들이 아직까지도 공산주의자들에게 맞아죽지 않고 있는지는 생각하지를 못한다. 먼 타국의 공산국가에서 데려온 자신들의 며느리를 곁에 두고서 빨갱이들이 나라 망친다는 기성세대의 경기서린 트라우마는 오늘날 온갖 불법 부정이 동원되어 당선된 박그네 마저도 위대한 지도자로 느껴지게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한 세대의 유년시절에 일방적으로 획일적 사고체계를 주입하면 얼마나 그 사회의 구성원들을 병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게 되는지,

우리는 지금 살아서 그 역사적 사례의 한복판에서 경험하고 있다


                                                                                  < 미디어 다음  -  눈을떠라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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