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엽서 ... 이해인 사랑 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기도 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알아서 가져 가실래요. 정다운 벗이 될것만 같은 |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