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만 남았다
어릴 때부터 목사님으로 부터 들은 설교들 가운데
제일 인상 깊은 게 뭐냐하면
엘리야의 나만 남았습니다 였다
그래서 세월 지나면 다 떨어지고 우리들 중 일부 즉 20명 중의 하나인
겨우 턱걸이 하면 걸릴지 모르는 확율 게임에서의 승자가
하나님 나만 남았습니다 라고 말할 것을 기대했었다
난 그 때 참 순진했었다
그 순수함을 간직하지 못하고 지금은 어깃장을 놓고 있다
언젠가부터인지는 몰라도
마음 구석을 감싸고 있던 의심의 구름이 나를 엄습하더니
나만이 남아서는 안 된다는 강한 유대감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당신 못가면 나도 못가고 당신 안 가면 나도 안간다는 생각이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부터 생기게 되었다
그래 맞아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
나라가 심히 시끄럽다
이분법은 재림교인들 몫인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까짓것 교과서 한 권 가지고 너 죽고 나 살자로 발전했다
어느 가마귀가 암 가마귄지 어느 가마귀가 숫가마귄지
아무도 모르라고 정부도 거짓말을 양산하고 있다
이 밑의 신문을 읽어보니 이젠 교과서 국정화로 남아 있는 나라는
오직 북한 뿐이라는 거다
베트남도 그 지긋한 짓거리 안한단다
그러고 보니 이 지구에서 유일하게 썩어빠진 나라 북한만 국정교과서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는 3대세습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는데
기어이 우리 대통령께서 일을 저질렀다
북한만 하면 심심할 것 같다
그러니 우리라도 보조를 맞추어서 국정화에 매진하자
아마 이런 심뽀인 것 같다
북한이란 어떤 나라냐?
내가 여기서 설명을 잘 하면 종북 빨갱이라 할 것이고
설명을 잘못하면 진보날라리라 할 것이지만
북한에도 사람은 살고 있고 엉터리 같은 헌법도 있고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는 개도 살고 있고 얼마 전에는 북한 닮은 유신헌법도 있었다는데
내가 설명의 방점을 찍는다
북한은 지금 이럴 거다
우리만 남은 줄 알았는데
우리가 남이가?
기분 째지게 좋다
이러고도 북조선을 독재라고 욕할 거냐?
라고 말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역시 피는 통한다
무슨 피?
족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