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안식일교인들은
모두 똑같은 안식일학교 교과로 배운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몇년 전
어느 선교지에 갔을 때
그곳 사람들이
안교교과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어린 시절의 어떤 장면을 보는 것 같던 느낌이었다.
서구 교인들
특히 뭣 좀 배웠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에게는
안교 교과가 그렇게 소중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안교 교사를 하실 때
"잔소리 안하고 교과 그대로" 가르치는 것으로 이름났다.
그 아들인 나는 그러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한때 안교반에서 "국정"교과 말고
다른 책을 공부한 적도 있었다.
무슨 반발심이나 잘난 것 때문이 아니고
당시 안교반을 책임졌던 장로가
그 기의 교과가 우리 관심과 평편에 안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각 교회가 처해 있는 상황, 문화
교인들의 형편
이런 것에 따라
안식일학교 교과 과정이 자유스럽게 달라질 수 있을만큼
각 교회가 성숙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요원한 일이다.
내가 아는 많은 교사들은
안교 교과가 다루는 성경의 책이나 주제만 잡을 뿐
내용은 교과책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지 않는다.
앤드루스와 로마린다 캠퍼스 교회에는
각자 자유로이 안식일학교 교과 시간에 참석할 수 있었다.
선생도 분위기도 신학도 다 달리 다양했던 반들이었다.
아무도 교과를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은 없었다.
'입맛에 맞게' 골라 갈 수 있었다.
최근에 소그룹에서
"안식일교회적" 이라는게 과연 무엇이냐는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건 안식일교회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는 어떤 지도자의 말이 주제가 되어
과연 안식일교회적이라는게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다.
내가 속한 합회에도
몇 마일 안에
서로 다른 분위기, 다른 풍조, 다른 신학을 가진 안식일교회가 공조한다.
어떤 교회는 교회에서 기타도 치지 않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몇 블락 안떨어진 어떤 교회는 드럼까지 사용한다.
대총회장은 교회에서 박수도 치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이 안식일교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미국에서 1할도 안될 듯 하다.
교회의 색깔과 그림이 다양해진지 이미 오래 되었다.
북조선이나 남조선에서 국정교과서를 운운하는 답답한 친구들만큼이나,
획일화된 가르침으로 이 교인들을 정신무장시키고 단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답답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단상의 설교자도 청중의 수준 호불호 등
관심에 맞추어 말씀을 준비하듯
성경의원칙 진리에 빗나가지 않는한
사정에 맞는 예배 형식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