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교수님. 111기 문인성입니다. 몇 글자 적습니다. 논쟁 하겠습니다.

by 김원일 posted Nov 07, 2015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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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교수님. 111기 문인성입니다. 몇 글자 적습니다. 논쟁 하겠습니다.

저는 교수님의 글을 읽고 깊은 고뇌를 느꼈습니다. 뭐지.. 나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인가.. 뭐지.. 나는 남조선 해방에 동조하는 사람인가..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저는 그런 민중사관의 공범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교수님이야말로 ‘나의 입장’은 옳고 ‘너의 입장’은 틀렸고 ‘나의 입장’은 진리고, ‘너의 입장’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보는 독단적인 입장, 사고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사고의 다양성을 통제하는” 독단적인 입장이 여과 없이 노출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은 "역사신학교수들의 독단적인 주장은 반대의견과의 의미 있는 토론을 처음부터 봉쇄한다"고 하시며 분노하셨습니다. 총회장님의 교단 입장표명에 분노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의견수렴 없는 독단적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저는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국정화교과서라는 역사적 진리를 독점하려는 일원화된 방식에는 왜 분노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교수님이 분노하시는 이유는 개인적 역사 사관 때문이지, 민주적 다양성이 위협 받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다양성을 거부하는 일원화된 방식을 찬성하셨기 때문입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찬성하고 계셨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제 민주적 절차나, 대표성 문제 제기는 멈춰주시지 않겠습니까? 적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수사법 같이 느껴집니다. 아니라면 자기 모순이지요. 

교수님께서 화가 나신 이유를 감히 추론해보면 시중의 역사 사관이 잘못된 것인데, 그걸 본교 역사교수님들이 지지하고 학생들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글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 근거는 교수님이 직접 참고서를 구입해서 충격 받고 쓰신 소감에 잘 나타나죠. 또 예를 들어 “공산주의자가 되어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섰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저의 추론이 맞을 것 같은데요.

 조금 딴 얘기를 하자면..
역사신학교수님들이 성경적 용어를 독점 하는게 잘못이라면, 교수님도 이럴 때 "하나님의 은혜"를 독점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정치적으로 좌편향 됐다는 이유로 지옥가긴 너무 억울한 일 아니겠습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문제는 교수님 스스로가 하나의 입장을 가지고 계신데, 나와는 다른 입장이 표명됐을 때 그것을 폭력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교수님은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글을 쓰셨다고 했는데요. 그쵸, 내가 안하면 진리가 굽을 것 같으니까. 좌시하지 않겠다는 마음 이해해요. 근데, 동일한 입장인거에요. 집권여당이 국정화 교과서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하니까요. 침묵할 수 없는 것이죠. 다시 한번 저의 논지를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지금 정부의 의지 앞에 저는 아주 작죠. 근데 정부에 맞서는 이 저항의 목소리를 폭력이라고 혹은 독단적인 것이라고 명명하시는 것은 유감스러운 것입니다.

이 문제가 발발된 국가 권력의 일원화된 역사 교과서를 폭력이라고 명명하셔야 맞는 것이죠. 사회적 다양성을 위협하는 목소리가 제가 큽니까? 정부가 큽니까? 정부의 국정교과서 방침이 충분히 논의되고 결정된 것입니까? 왜 그들은 비밀리에 TF팀을 꾸리고, 예비비로 예산을 서둘러 통과시키는 것일까요? 교수님께서 수 많은 역사교수님들의 의견을 폭력이라 규정하든지 독단이라 규정하든지, 동일한 메커니즘이 훨씬 거대하고 무자비하게 여권의 국정교과서 방침 안에서 동일하게, 먼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비판하신 그 지점 말입니다.

저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저는 헌법전문을 사랑하는데, 기록된 바와 같이 1919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4.19를 계승한 우리나라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물론 부끄러운 부분도 많죠. 하지만 제가 남한이 북한보다 낫다고 여기는 이유는 경제적 발전에 힘입고 있는 바도 크지만 정치적 자유가 크게 신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숨막히는 여정의 기록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현 정부가 그 역사를 들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북한이 지금 그 꼴인건 정치적 자유를 신장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단결하고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교수님 말씀처럼 북한의 전체주의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훨씬 낫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가 북한의 전체주의로 가고 있어요. 

저는 교수님과 다르게 지금 대한민국 제도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저도 장신대 교수님들 연봉만큼 되면, 지금의 제도가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습니다. 세금이 적잖아요. 저는 제가 가난해서 그런지 정치적 과정을 통해서 부가 재분배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적인 이유도 있는데, 그거 싫어하시니까. 대신 제 정치적 신념을 “인민민주주의? 유물론적사관?” 거의 절대악을 대하는 느낌으로 프레임 걸지는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힘드네요. 쓰다보니 재미없이 길어만 졌네요.  

예장뉴스 보도부 webmaster@pck-goodnews.com


출처: 예장뉴스 보도부를 인용한  http://m.pck-good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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