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돈을 신으로 보는 한국교회 안타깝다"

[인터뷰] 한국생활 23.. 말테 리노 루터대 교수

 

툴바 메뉴

말테 리노 루터대 교수는 "한국 교회가 교파주의, 배타주의를 버리지 못하면 종교개혁 500주년은 의미가 없다" 강조했다. 최민영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부 4)

신자들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한국 목회자들의 수준은 어떻습니까? 3 만에 신학을 충분히 공부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어느 교단이 먼저 이를 개선할 있을까요?”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500 대화마당행사장. 마이크 앞에 벽안의 선교사가 또렷한 한국어로 발표를 이어갔다.

토론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내가 꿈꾸는 교회 주제로 마련한 행사. 세속화, 배타주의, 권력추구 등에 자성을 촉구하는 발표가 이어졌지만, 신학교육과 목회의 근본 한계를 겨눈 그의 질문에 좌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묵직한 질문을 던진 주인공은 독일 출신의 말테 리노 루터대 교수(목사). 독일에 유학 중이던 아내(한정애 협성대 신학과 교수) 모국을 이해하기 위해 5 계획으로 찾은 한국에서 23년째 지내고 있다. 기독교 한국 루터회 선교사로서 대학에서 예배학, 실천신학 등을 가르쳤고 목회도 하며 한국 교회의 우여곡절을 지켜봤다.

독일 출신 마르틴 루터(14831546)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한국 교회가 분주해진 만큼 그를 찾는 이도 부쩍 많아졌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국루터회 총회에서 만난 그는미국식 개신교의 영향을 크게 받은 한국 교회는 무속신앙, 유교 등과 만나 지나친 토착화를 겪은 점이 안타깝다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가 신앙 본질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기대했다.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개신교의 이미지는 지금 최악이다. 안타까웠다. 제가 겪은 대부분의 목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성서를 중시하는 훌륭한 분들이다. 문제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돈과 역량을 지나치게 휘두르고, 정치와 권력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분들만 주로 언론에 나오니까,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목회자 수준 문제도 있다. 한국에서는 대학원 3년간 신학을 전공하면 안수를 받는데, 3 안에 신학을 충분히 공부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 천재도 못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 대학원 커리큘럼에 언어, 이론, 교리, 실천 등을 넣는다. 학부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같은 것을 다시 배우니, 미리 열심히 동기가 없다. 교회가 안수 조건을 새롭게 해야 깊이 공부하는 쪽으로 바뀐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교단이 먼저 가면 어렵고 비싸진다. 학생들이 다른 교단으로 간다는 염려 때문에 못하는 거다. 루터교 같은 작은 교단들이 먼저 시작하면 어떨까 한다. 마침 학교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겨 올해 강력히 주장해볼 생각이다. 루터교가 시작하면 성공회도, 기독교장로회(기장)에서도 있을 것이다.”

-그간 봐온 한국교회는 어떤가.

지나치게 미국식 개신교가 들어온 점이 문제다. 찬송가만 해도 성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느린 호흡의 유럽식 찬송은 적다. 미국식 열광주의적 찬송, 감동주의적 찬송이 주를 이룬다. 성서 내용 자체보다는 주님에 대한 사랑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나쁜 아니지만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찬송가 뿐인가.

교회가 자본주의와 가까운 점도 미국식이다. 크리스천은 이기주의를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주의도 의심해야 하고, 돈을 위험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돈을 거의 신으로 본다. 내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축복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그렇게 되면 고급 신은 돈이고, 하나님이 하급 신이 된다. 지혜로운 개인주의나 똑똑한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교회에 와서 , 성공을 바란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박히고 죄인으로 사형당하셨는데 교회에서 성공을 찾나.”

-그런 오해가 어디서 발생했을까.

저는 오해라고 하지 않고 지엽적 이해라고 한다. 미국 교회가 한국에 토착화되면서 교파주의가 생겼고 경쟁 사상, 배타주의가 생겼고 수많은 문제가 생겼다.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종교개혁 500년을 맞아 500 전으로 되돌아보자고 말하는데 그보다 멀리 되돌아보아야 한다.”

-한국식 토착화의 구체적인 예가 있다면.

목사를 철학적 계몽주의자가 아닌 강한 영적 지도자로 이해하는 모습은 미국적 개신교가 한국의 무속신앙 등과 만난 결과다. 성서 내용이나 설교 자체가 신의 말씀이라고 믿는다. 무당이 말하는 것을 자체로 신의 말씀으로 듣는 것과 유사하다. 예배 오늘 설교하실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하는데, 듣는 하나님에게 목사님을 높이는 식이다. 이상하지 않나. 유교 문화 때문에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도 많이 상실됐다.”

-교회 위계질서가 문제인가.

우리는 형제 자매라는 것이 기독교 정신인데도 위에 있는 자에게 진리가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복사상 영향으로 교인을 많이 모으는 목사를 높이보기도 한다. 회의에서 젊은 목사가 좋은 의견을 냈는데, 대형 교회 목사가 이를 저지하며당신 교회 교인이 몇이냐 반말로 묻더라. ‘ 80 된다 답하니나는 5,000이라며 논쟁을 끝냈다. 이런 양적인 진리 개념이 통하고 이게 교회를 어렵게 한다. 성서는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예수님도 어려운 진리를 말씀하셔서 마지막엔 제자들이 배신도 하고 많이 떠나지 않았나.”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성서의 본질과 신학의 핵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후년 종교개혁 500주년은 한국 교회에도 아주 좋은 기회다. 지금 축제를 준비할 때가 아니라 교파 교단을 초월한 대화를 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의미와 교회의 주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교파주의, 배타주의를 버리지 못하면 500주년은 의미가 없다.”

-앞으로 계획은.

아이디어가 많다. 교회가 사회적인 기여를 너무 하는데, 십일조 절반을 기아를 극복하기 위해 기부하자는 등의 제안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하기도 했다. 아직 통하진 않았지만(웃음). 예배학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한다. 정년까지 남았지만, 나를 필요로만 한다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8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7
13705 삶이 아름답거든 ... 詩 를 ... file 난감하네 2015.11.29 172
13704 이병호 국정원장, '좌익효수' 댓글내용 최근에야 파악 ㅡ 2013년부터 검찰수사했는데…11월 중순에야 문제 내용 파악 어둠 2015.11.29 134
13703 추수감사절 여행 아침이슬 2015.11.29 114
13702 성직자가 '부자'인 종교 3 당당 2015.11.29 224
13701 가난한 자는 재수가 없나니.... 4 당당 2015.11.29 230
13700 '변호인' 법정 명장면 2 외교관 2015.11.29 52
13699 '변호인' 법정 명장면 1 외교관 2015.11.29 56
13698 좌익효수 1 효도르 2015.11.29 87
» 돈을 신으로 아는 한국교회들 답답 2015.11.29 132
13696 꼭 이래야 되나? 1 원 참 2015.11.29 101
13695 추수감사절 다음 날 (59에서 사진 추가) 1 아기자기 2015.11.28 144
13694 [심용환의 근현대사 똑바로 보기] 제1화 - 을사늑약, 어쩌다 이 지경이… 역사가말하다 2015.11.28 102
13693 추워요. 2 울림 2015.11.28 116
13692 철면피 금지법이 필요하다. 6 오마이 2015.11.28 165
13691 마리안 앤더슨 2 야생화 2015.11.28 198
13690 독사의자식들 - 땅의 사람들 생명 2015.11.27 118
13689 시간의 강가에서 언어의 바다에서 잠시 머물며... 7 무실 2015.11.27 213
13688 비 정성국 바이블 2015.11.27 100
13687 누가 정답입니까 ? 질문 2015.11.27 96
13686 작전세력(총회 특집방송 7) 1 최종오 2015.11.27 146
13685 어머니 나라 조국 2015.11.27 102
13684 재미있는 인생살이 요지경 2015.11.27 130
13683 [2015년 11월 28일(토) 평화의 연찬] ▲제1부 빅데이터로 보는 이번 주의 남북평화소식 (제25회) (3:00-4:00) : 북한 계획경제의 변화와 시장화 최창규 / ■제2부 38평화 (제55회) (4:00-5:00) : 평화나눔공동체 Lighthouse 필리핀 빈민 구제 현장 보고. 이영화 / ●제3부 평화의 연찬 (제194) (5:00-6:00)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버드대 샤하르 교수의 긍정과 행복심리학. 서만진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1.26 90
13682 대한민국 개독교의 원조 1 김원일 2015.11.26 188
13681 가장 효과적인 탄압 무력화 방법은 가장 강력한 형태의 반격이어야 한다 김원일 2015.11.26 110
13680 폭력의 원조 김원일 2015.11.26 85
13679 잘 이해가 안되어서요 7 갸우뚱 2015.11.26 221
13678 미국과 한국의 차이 종신 의사 2015.11.26 123
13677 어느 개신교 목사의 옥중기 3 빚진자 2015.11.26 166
13676 두 가지 마음 1 하주민 2015.11.26 88
13675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Ana Vidovic plays Asturias by Isaac Albéniz ' 전용근 2015.11.26 12891
13674 프리미어12 한일전 9회초 이대호 적시타 도쿄돔 분위기 닛뽄 2015.11.25 104
13673 프리미어12 한일전 약속의 9회 일본방송 풀영상 한글자막 有 1 닛뽄 2015.11.25 126
13672 지금이 구약 시대라면 이 사람의 이 글 경전 선지서 부분에 오른다. 이 예언이 맞든 안 맞든. 1 김원일 2015.11.25 141
13671 “박 대통령 IS비유 발언, 유럽선 탄핵감” 독재국가 2015.11.25 78
13670 추수 감사절 인사드립니다. 3 막내민초 2015.11.25 91
13669 '죽은 김영삼'이 '산 박근혜' 이겼다 - YS 서거로 브레이크 걸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드라이브 2 거름 2015.11.25 186
13668 12월 5일, 우리 모두 복면을 씁시다! 3 프레시안 2015.11.25 113
13667 <WSJ> "한국대통령, 자국 시위대를 IS에 비교. 정말이다" WSJ 2015.11.25 76
13666 니는 어데서 왔노 ? 중화 2015.11.25 121
13665 미국이 중동을 놓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국민일보 2015.11.25 137
13664 이찬수 목사 - 하나님 앞에서 울다 1 울다 2015.11.25 190
13663 목사들도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 갖추자 뉴스앤조이 2015.11.25 161
13662 문화의 옷을 입히지 말라 제자 2015.11.24 78
13661 우리 더는 홍야홍야하지말고 이런 글 읽으며 상황을 제발 제대로 파악 좀 하자. 1 김원일 2015.11.24 153
13660 죠지 뮬러의 기도 1 죠지뮬러 2015.11.24 162
13659 <재림신문 875호> 진리는 과연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1 재림이 2015.11.24 175
13658 우리 YS는 못말려 ^^ 5 file 대표 2015.11.24 171
13657 이 방송을 듣기 전에 꼭 먼저 봤으면 하는 영화(총회 특집방송 6) 1 file 최종오 2015.11.24 187
13656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3부 부의 대물림(2015.8.12) 역사의눈물 2015.11.24 58
13655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2부 '뿌리깊은 친일'(2015.8.10) 역사의눈물 2015.11.24 72
13654 뉴스타파 -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1부 친일 후손 1177(2015.8.6) 역사의눈물 2015.11.24 101
13653 환상 속의 교회 5 김주영 2015.11.24 316
13652 안식교 교리의 근본을 안식교인보다 더 잘 말하는 문화인류학자 김원일 2015.11.23 263
13651 대구와 구미 민심 이렇습니다.당신은?? 2 울림 2015.11.23 161
13650 . . . <ONLY TWO SINS> 1 two sins 2015.11.23 15676
13649 탈 역사적이란 6 제자 2015.11.22 188
13648 위수령 선포 발언 논란 시사경제 2015.11.22 157
13647 세월호 특조위, 박근혜 ‘잃어버린 7시간’ 조사한다 신뢰 2015.11.22 149
13646 선진국 시위 문화 1 file 대표 2015.11.22 149
13645 아길라가 빈민가로 다시 돌아간 이유 7 야생화 2015.11.22 230
13644 36회 이이제이 김일성 특집 [무편집본] 헤이룽장성 2015.11.22 154
13643 이이제이 영상1회 김일성 특집 2/2 헤이룽장성 2015.11.22 117
13642 이이제이 영상1회 김일성 특집 1/2 헤이룽장성 2015.11.22 148
13641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 실체... 1 백성 2015.11.22 654
13640 "세월호 당일 '대통령 7시간' 따지는 게 정치적?" 울음표 2015.11.21 85
13639 Judas Priest - Before The Dawn (1979) (Remaster) 1 serendipity 2015.11.21 89
13638 "박정희에 고통받고, 그 딸에게 죽을 위기 처했다" 2 농민 2015.11.21 138
13637 노무현은 국민장, 김대중은 국장, 김영삼은 국가장···차이는? 민초 2015.11.21 255
13636 삼육 출신들이 이 방송을 들으면 절대 안 되는데... 1 file 최종오 2015.11.21 266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