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여행

by 아침이슬 posted Nov 29,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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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 2015년 

2015 년 11월 29일 (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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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유리창 넘어 보이는 나뭇가지는 단 하루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며 눈을 뜨는 나를 반겨준다. 나는 매일 새벽에 치루는  관례의 예식을 위해 커튼을 늘 열어놓고 산다. 지난 토요일 아침은 눈이 밤새도록 쉬지 않고 내린듯 벌거숭이가 된 나뭇가지 위로 포근해보이는 하얀 눈이 소복 소복 쌓여 있었다. 첯눈을 의식하는 순간 흥분한 마음으로 들떠서   다가서서 훈훈한 침실속에서 계속 하늘에서 뿌려주는 하얀 설탕가루로 장식된 바깥세상을 소녀의 눈빛으로 내다보았다. 온세상은 아이싱으로 덮혀 있었다. 성탄절 케롤이 가슴속에 울려퍼지면서 번짝거리는 크리마스 트리와 예쁜 카드를 연상 시키면서 가슴은 조용하고 평화스러워 졌다. 그러나 바깥 상황은  환상적이지 않았다. 쉬지 않고 내리는 진눈깨비 로 길을 질퍽절퍽 하였고 여러곳에서 연달아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분위기와 날씨가 흐리고 유난히도 을씨년스럽기만 하였다. 


이런 날씨를 잠시 접어두고 추수감사절 연휴일을 맞이하여 지난 여름에 아들있는 곳으로 이사하신 부모님을 뵈로 몇일간   다녀왔다.  추수감사절날 오빠댁 에서 오랜만에 떨어져있던 여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푸짐한 음식을 즐기면서 매우 흡족한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는 미국 호박으로 만든 특별요리와 양배추 요리가 제일 맞있는 별미였다. 양배추 요리속에 들어있는 고기가 특별해 보여서 음식을 만드신 언니에게 물어보았다. 보편적인 소고기나 닭고기 혹은 익히 잘 알고 있는 밀고기/콩고기 도 아닌듯 하여서. 몇달전에 한국에서 미국에 공연 오셨던 합창단원 중 몇분이 언니집에서 보내셨고  한국에서만 구입할수 있는 밀고기를 주셨단다.다시 먹어보고 싶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정말 입맞을 돋구는 음식들이였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이들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느즈막하게 기상하여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또하나에 기가막히게 맞있는 콩우유를 한 컵 마시고 걸으러 나섰다. 어떤 사람들은 걸으면서 생각하고 중요한 결정들을 내린다. 그러나, 나는 걷는 시간에 마음을 비우고 그 현시간의 느낌을 만끽한다. 한시간 정도 걸으면서 운동하여 혈액 순환이 잘되면서 땀도 흐른다. 그리고 샤훠하고 나면 새로운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하늘에서 받은듯 생기를 되찿게 되는 감정은 매우 특별하고 묘하다. 내가 그렇게도 즐기는 산책을 일년에 몇달은 눈이 많이 와서 할수가 없다. 그런데, 부모님 사시는 곳은 아직 꽃들도 한창 잔치중 이였다. 솔잎 냄새는 복잡해진 머리를 어머니믜 가슴처럼 따스하게 품어주고 매혹적이다. 길거리에 소나무잎 냄새가 풍기면서 내 코끊에 닿을때   온몸에 진동하며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문득 한 지인의 고백을 떠오르게 하였다: 세상살이의 무계를 도저히 맨정신으로 감당이 안되어 도움 (술/담배/마약) 이 가끔씩 필요하다고, 그것들이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나에게는  솔잎 냄새와 나무 태우는 냄새가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아직도 색동저고리를 벗지 않은 나무들은 우와스러운 가을 풍경을 지키고 있었고,이미   바닥에 떨어진 낙옆 사이로 보이는 건실한 푸른 풀잎의 화초들은 온세상을 골고루 수놓은 낙원으로 만들고 있었다. 계다가 온화한 날씨는 여기가 지상천국이 아니고 어디겠는가 하는 혼자의 질문을 유도하였다. 조카가 다니년 고등학교 캠퍼스 를 돌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불과 몇일 전에 폭설에 파뭇혔었는데 이렇게 청아하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즐감하면서 하는 산책은  마치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따사라로운 봄볕을 쬐면서 몸을 녹이고 있는 느낌이였다. 거의 집에 도착했을때, 저 만치 두 동양 노인들이 걷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본 어르신들, 내 부모님이셨다. 이만 집에 들어갈려고 하는데 같이 걷자고 하셔서, 한바퀴 같이 걸었다.눈만 내리면 늘 부모님걱정을 했었는데 이렇게 겨울이 훨씬 따스한 곳에 이사오셔서 참으로 감사하였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 같이 몇장 찍었다. 특별히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나와 같이 사진 찍는일을 무척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집에 들어가셔서 예쁜 빨간색 모자를 쓰고 나오시면서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샤워하고 짐을 꾸리고 다시 하얀세계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응접실에 앉아서 부모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작벽인사를 할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바싹 마르고 작아지신 어머니 아버지를 안아드리는데 눈물을 삼키고 밝은 미소를 띠우면서 봄에 다시 놀러올것을 약속드렸다. 어머니는 포옹하는 나를 안고 놓지를 못하시고 흐느끼신다. "엄마 울지마세요, 우리 이렇게 열심히 잘 살고 있는데 , 왜 우세요?"  라는 말에 대답하신다. "울기는 왜 울어. 나 안울어. 나는 너가 자랑스럽다." 그러면서 또 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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