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독재자의 딸, 사실 아닌 내용으로 명예훼손”
이후 10분 뒤 사복경찰 4~5명이 다가와 포스터 문구를 수첩에 메모해갔다. 그렇게 30여분 동안 10여명의 경찰이 황씨의 공방을 왔다갔다. 황씨는 “일반국민에게 공권력이 겁을 주는 것 아닌가요. 경찰 조사가 시작돼 경찰서로 오라가라 한다면, 앞으로 포스터 같은 것 붙이려 해도 겁먹고 의사표현 못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황씨는 지난 11월14일 오전에 이 포스터를 붙였다. 황씨는 그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SNS에 ‘집회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이 포스터라도 붙여 놔달라’는 친구의 글이 올라와 마음으로나마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포스터를 인쇄해 공방 창문에 붙였다. 황씨는 “국민이 욕하면 왜 욕을 하는지 물어봐야지, 욕하는 사람 무조건 잡아넣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이 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2년 4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독재자의 딸’(a Dictator’s Daughter)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미국 <시앤앤>(CNN)이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dictator)의 딸’로 표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선거를 ‘독재자의 딸’(Dictator’s daughter)과 ‘탈북자의 아들’(문재인·North Korean refugees’ son)의 대결로 묘사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박근혜 후보를 ‘군사독재자(military ruler) 박정희의 딸'로 표현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