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886호> 인터넷은 언론을 구할 수 있을까?

by 선지자 posted Dec 05, 2015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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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5-12-04 (금) 11:52 btn_print.gif font_big.gif font_small.gif
인터넷은 언론을 구할 수 있을까?


- 김연아 / JTBC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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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아마존닷컴의 대표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매입했다. 이를 본 전통미디어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통미디어의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사건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2년 전의 사건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분명 곱씹어볼만하기에 당시의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몇몇 매체의 분석을 번역해 재구성해 봤다.


언론의 현재
제프 베조스에게 워싱턴포스트가 팔린 것은 프로페셔널저널리즘 쇠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신문분야 경험이 전무한 억만장자에게 워싱턴포스트를 팔았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자산이 한 개인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어쩌면 베조스는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느끼지 못했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진지한 저널리즘의 원천은 말라버릴 것이다.

블로그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블로그 기반의 저널이 진지한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거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공인, 유명인사, 국제적 중요 인물 등을 취재하는 것이 아마추어 블로거들에게 허용될 리 만무하다. 그런 취재를 하려면 오랜 시간의 트레이닝과 경험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수많은 독자들 중 꼭 있는 ‘지적하는 전문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역량도 필수다. ▲매일 이슈에 깨어 있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도 블로그 기반 저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진지한 저널리즘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진지한 저널리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보이지 않는 손’을 기다리는 것은 현재 저널리즘이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인터넷 뉴스의 경우, 몇몇 곳들이 다음 실험을 했다. 각각 기사 끝부분에 “이 기사가 당신이 정치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까?”라는 질문을 단 것이다. 이 질문에 동의하는 독자들은 ‘yes’에 체크하면 그 기록이 국가언론기금에 전달된다. 좋은 기록을 확보하면 정부로부터 그에 걸맞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즉 독자들이 클릭을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벌게 된다. 선풍적인 타블로이드 기사를 지지하는 독자 그룹이 생길 수도 있다. 아직 진지한 내용의 기사가 큰 지지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타블로이드 기사는 가능할 것이다. 상식, 자유의 가치, 정치적 외압에 반하는 단체 등이 뉴스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인터넷이 과거의 신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언론 산업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고 21세기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재설계하는 데에 인터넷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인터넷이 적이냐 아군이냐 하는 논쟁은 어쩌면 논점에서 빗나간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은 어쩔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생태계 환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 후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많은 매체가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교회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이 대세이며 생태계 환경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언론들이 인터넷에 적응하면서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 온 것처럼 교회도 그런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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