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

by 김주영 posted Dec 09, 2015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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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식일교회에 인터넷 게시판이 생긴 이후로

적어도 지난 10여년 교단에게 숙제로 등장한 단어는


아이덴티티다


정체성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

정체성이 흐려졌다 

등등


이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환상이 실현되면

우리의 정체성은 어떻게 될까?


예수께서 말씀하신

소금과 빛을 다시 생각해 본다. 


소금은 섞이고 스며드는 것이다. 


소금이 소금이기 위해 

소금 병에 담겨서

순도를 보장하기 위해

소금병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양을 늘이기 위해

소금병을 더 크게 만들고...


이것이 우리의 선교요 주체성 회복이 아니었나?


소금은 흩어져 섞일 뿐 아니라 

스며들어 없어지는 것이다. 


소금이 가서 닿는 곳마다 

소금은 보이지 않되

그 영향력은 살아 있고


소금이 맛을 잃지 않게 제 역할을 다 했더니

소금 맛이 나는게 아니라

그 음식 고유의 맛이 되살아나더라


교회가 번영하고 잘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세상의 살림이 제대로 살아나고

사람들과 문화들이 그 고유의 맛대로 살아나고 생생해져

"호흡이 있는 것마다 다 여호와를 찬양" 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산 위에 있는 동네가 되어 

빛을 비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대를 높이 세우고 꾸미고 확장시키는 것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

사람들을 다 오게 해서 다 등대 속에 집어 넣는 것

그것은 더욱 목적이 아니다. 


빛은 비추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길을 찾게 하는 것이다. 

등대를 보고 감탄하고 등대속에 들어와 피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우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을 위한 정체성은

견고한 소금병이나

찬란한 등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일전에 올린 '환상 속의 교회' 라는 글에서 말했듯

강물은 흘러나가는 것이다.

성전에서 가장 먼 곳이  가장 큰 덕을 보는 

그런 세상을 꿈꾸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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