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훈의 힐링클래식]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그런 말씀 하려면 오지 마세요.”
“준법서약이란 게 뭐냐?”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아들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니, 오래오래만 살아주세요.” 감옥 생활을 더 할테니 어머니도 힘내서 아들이 당당히 석방되는 날을 기다려 달라는 뜻이었다.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차디찬 감옥에 있는 동안 아들 대신 잠시 어머니 곁에 있어 드렸기 때문일까.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신 나로서는 용주 어머니 곁에 있는 게 그냥 푸근했을 뿐인데….
지난주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5·18 희생자 어머니들을 만났다. 김점례 어머니, 김길자 어머니, 임금단 어머니….
5월이 오면 자식 생각에 상처가 덧난다고 한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기념일 증후군’을 앓는 것이다. 어머니들의 아픈 마음을 클래식 음악으로 위로해 드린다는 게 가당찮게 느껴졌다.
![123132_147587_1526.jpg](http://images.mediatoday.co.kr/news/photo/201505/123132_147587_1526.jpg)
출처: 이채훈님 (한국PD교육원 전문위원·전 MBC PD ) 의 힐링클래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