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크리틱] 재난, 세월호, 애도 / 문강형준

등록 :2015-12-18 18:42

  • 페이스북
  • 트위터
  • 스크랩
  • 프린트

크게 작게

우리 시대는 ‘재난의 시대’다. 재난은 세계화되어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곧바로 당도한다. 원자력발전소 폭발, 테러리즘, 금융위기 등에는 사실상 국경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숙주로 하는 재난의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남북한의 위기는 한국을 넘어 동남아, 세계 전체의 위험요소이다. 각 지역의 공장에서는 이따금씩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서울의 지하철은 빈번히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노동자들의 자살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촘촘하게 살아가는 이 땅에서는 아주 작은 충격파만 생겨도 거대한 격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재난은 상실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애도’라는 정동(情動·affect)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프로이트가 말하고 있듯이 상실과 슬픔에서 기인하는 애도는 대상과의 기억으로 인해 유발되는 심리적 고통을 일컫는다. 하지만 애도의 고통이 심리적 차원에서만 끝나지는 않는다. 애도의 행위가 죽음을 만들어낸 거대한 질서를 인식하게 될 때, 애도는 외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의 투쟁으로 격상될 수 있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가 말하듯, “애도는 자신이 겪은 상실에 의해 자신이 어쩌면 영원히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일어난다.” 이때, 이 ‘바뀜’, ‘전환’을 만들어내는 애도는 석연치 않은 죽음의 이면을 캐내려는, 밝히려는 행동을 가리키는 이름이 될 수 있다. 요컨대 애도는 개인의 슬픔을 지칭하지만 언제든 정치적 행동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가진 정동이다.

애도라는 정동이 정치적 행동의 성격을 가지려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희생자가 눈에 보여야 하는 가시성, 죽음을 유발한 원인에 관한 책임소재의 확정, 마지막으로 상실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할 제도적 변화의 요청이 그것이다. 재난으로 인한 국민적 애도는 이렇게, 슬픔을 관통하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할 기회를 열어젖히는 정치적 성격을 갖게 된다. 세월호 사건을 국가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 세 가지 요소 중 오직 한 가지, 곧 ‘희생자의 가시성’만이 드러났다. 책임소재의 확정도, 제도적 변화의 요청도 거리에서는 발화되고 있으나, 법과 행정의 영역에서는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났듯 책임은 선장과 선원들에게만 전가되는 중이고, 제도적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문화예술계에서는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연극과 공연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는 일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즉, 재난을 통한 애도의 정치적 가능성이 ‘자동적’으로 실현되지는 않는다는 게 언제나 문제다. 재난을 통한 애도의 정치 혹은 정치적 애도가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요구와 급진적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애도로 표상되는 ‘슬픔’의 정동이 ‘열정’, ‘분노’, ‘광신’과 같은 적극적인 정동을 동반해야만 한다. 세월호 직후, 세월호 1주기 때 그러한 결합이 있었지만, 쉽게 사라져갔다. 우리 시대는 재난도 만들어내지만 정동도 만들어낸다. 20세기 이후 정동은 언제나 관리되는 대상이었고, 인지능력 자체를 에너지원 삼아 작동하는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극도의 조증과 극도의 울증 사이를 번갈아 가며 인간을 소모시킨다. 기쁨, 행복, 긍정의 정동이 강조되고 강요될수록, 슬픔과 우울의 정동 역시 번창한다. 이 두 극단 모두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킨다. 애도의 정치적 가능성이 정치적 불가능성과 얽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강형준 문화평론가

출처: 한겨레신문 논단
  • ?
    대표 2015.12.18 23:09
    어젯밤 JTBC 이규연의스포트라이트를 보다가 남자인 나도 어엉하며 울었다
    세월호아이들을 구조했던 민간잠수사들을 취재한 내용인데 단원고아이들이
    배의 철문을 손으로 부쉇다는것과 숙소격실 벽을 반쯤 부쉇다는 증언을 듣고
    울지않을 수가 없었다
    좁은 동그란 유리창을 깨고 머리와 팔 한쪽만 창에 끼인채 죽어간 아이들을
    증언하던 잠수사들 그들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얘기는 차마 인간으로서는 듣기힘든
    처절함이더라

    아이들이 살려고 맨손으로 부쉇다는 출입문 ~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잠수사들
    소송건 국가 검찰
    반드시 수개표로 바꾸고 정권을 바꿔 단원고 아이들 민간 잠수사들의 진실
    꼭 밝혀내야한다
  • ?
    대표 2015.12.18 23:15
    경상도 총선 지켜보겠다
    김석균 전해양경찰청장놈이
    경남하동 국개선거 나온다
    이주영전해수부장관도 경상도 어느지역이던데?
    진짜 미친 닭이고
    청장이고 장관이다
    짜고친 고스톱
    악어의눈물 해경 해체한다 쇼하며 즙짜던 미친닭

    주어없다
    나도
  • ?
    대표 2015.12.18 23:37
    http://www.ondemandkorea.com/spotlight-e28.html
    세월호 600일의기록
    인간잠수사들의 생생한 증언
    JTBC 방송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4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85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9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93
10135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Helen Reddy , And I Love You So - Regine Velasquez 음악감상 2014.12.08 417
10134 많은 과학자는 <우주에 무언가 미심쩍은 것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 예언 2014.12.07 822
10133 나라 뒤흔든 '정윤회 파문' 결정적 장면들 (1) 3 문질문질 2014.12.07 669
10132 절기에 관심있는 분들과 김운혁님께-예수님의 탄생일은 초막절이다(2) 2 모에드 2014.12.07 498
10131 성경에 없는 말: 우리는 이만수 열사를 아는가 2 김원일 2014.12.07 524
10130 이 누리 누리꾼 대부분이 살고 있는 곳: 당신들의 대한민국과 당신들의 미합중국--이런 우라질. 신이 외면한 왕국들 2 김원일 2014.12.07 512
10129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2014년 12월 8일 월요일> 2 세돌이 2014.12.07 515
10128 바다님, 안녕하세요? 13 유재춘 2014.12.07 455
10127 절기에 관심있는 분들과 김운혁님께-예수님의 탄생일은 초막절이다(1) 6 모에드 2014.12.07 609
10126 기술담당자님 문의합니다 4 유재춘 2014.12.07 466
10125 <연합회장>은 <하나님께서 가납>하셨으므로 <전혀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3 예언 2014.12.07 531
10124 <귀고리,반지>등을 고집하는 교인은 <교만,허영,돈낭비>로 심판받음 10 예언 2014.12.07 766
10123 민초 여러분들께 드리는 연말 인사 7 김운혁 2014.12.07 507
10122 재즈 할렐루야 1 무실 2014.12.07 487
10121 시편 23편 찬양들 무실 2014.12.07 837
10120 O Holy Night Sonlove 2014.12.07 470
10119 만일 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국민 2014.12.07 593
10118 교황, 음성 꽃동네 방문 [김용해, 신부·김선희, 문화부 기자]③ / YTN 1 선굵은접근 2014.12.07 572
10117 연합회장 해명요청서 발송에 대하여...... perceive 2014.12.07 548
10116 Itzhak Perlman - J. Massenet Meditation de Tais , Tarrega-Recuerdos de la Alhambra 4 음악감상 2014.12.07 487
10115 오 주여! 오 주여! 오 주여! 15 fallbaram 2014.12.07 694
10114 노회찬 “朴대통령, 박정희 시대에 유폐돼 사는 듯” 껍질 2014.12.06 532
10113 오강남, 예수는 없다는 읽고..... 6 순모 2014.12.06 677
10112 만델라 서거 1주기 … 남아공 전역 6분7초간 침묵 1 인류애 2014.12.06 555
10111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2014년 12월 6일 토요일) '찌라시' → 일본말 (散らし: 뿌리다, 전단)에서 온 말. 표준국어사전에는 '지라시'로 등재, '전단'으로 순화 권유(매경, 중앙) 세돌이 2014.12.06 723
10110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2월 5일 금요일) 세돌이 2014.12.06 448
10109 거리의 아이 3 배달원 2014.12.06 458
10108 화장하는 데 낭비한 모든 시간은 책망받을 것입니다 1 예언 2014.12.06 513
10107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믿음과 행위와의 관계 민들레 2014.12.06 435
10106 석국인과 달수: 그대들의 최근 삭제 감 글들을 그대로 둔 이유. (조회수 9 이후 수정) 17 김원일 2014.12.06 712
10105 이 누리를 거의 닫을 뻔했던 이유: 내가 전혀 안 하던 짓을 하게 되어서 3 김원일 2014.12.06 578
10104 스무살에 고등학교 입학했어요!! 1 배달원 2014.12.06 543
10103 당대 최고의 Lock Smith 5 fallbaram 2014.12.06 535
10102 (기왕에) 태클 함 더 18 fallbaram 2014.12.06 556
10101 I Love You Lord 7 야생화 2014.12.06 478
10100 거룩함과 흠 없음 화목의방 2014.12.06 398
10099 주말부흥회 1 김균 2014.12.06 744
10098 재림 마을 성소론 강의에서 오류 찾아 바로세우기. 김운혁 2014.12.06 387
10097 예언 연구의 중요성 : 김일목 교수님(영상) 1 김운혁 2014.12.06 495
10096 너의 개헌, 나의 개헌 텅빈 2014.12.06 455
10095 지구 역사상 최악의 방송사고 broadcasting 2014.12.06 663
10094 가지 못한 길, 아니 가지 않은 길, 지금에사 가고 싶은길 3 fallbaram. 2014.12.06 602
10093 조용필 - 그 겨울의 찻집 serendipity 2014.12.06 592
10092 미가엘에 대한 재론 (김균님 보세요) 9 왈수 2014.12.05 646
10091 만리장성 7 하주민 2014.12.05 619
10090 첫술에도 배불렀다.-솔로몬의 아가서를 읽으면서 12 fm 2014.12.05 647
10089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에게 화가 있습니다 예언 2014.12.05 494
10088 커피와 차를 안마시면 이렇게 됩니다 2 예언 2014.12.05 705
10087 유/튜/브 동/영/상 저/장/하는 방법 [알림] file 왈수 2014.12.05 937
10086 말씀 연구에 대한 짧은 권면 김운혁 2014.12.05 499
10085 I think you are a queen! 8 아침이슬 2014.12.05 509
10084 계명을 님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같이 고민 해요 9 김기대 2014.12.05 572
10083 관리자에게 제안 하나 6 fallbaram 2014.12.05 569
10082 단 8장, 9장이 단 12장에서 다시 반복성취되는 이유에 대해(영상) 김운혁 2014.12.05 435
10081 이 가시나들이 어디다가 거름을 주었노? 5 fallbaram 2014.12.05 646
10080 김운혁 님에게 ............. 두 번 보게 되는 광고 2 고향 2014.12.05 588
10079 Luciano Pavarotti and Placido Domingo - O Holy Night / Cantique De Noel (Christmas-Vienna 1999) LucDo 2014.12.05 509
10078 교통정리 7 fallbaram 2014.12.05 624
10077 평화교류협의회님 진실을 왜곡하지 마시요! 12 역사의진실 2014.12.05 622
10076 김기대 님에게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 "갈라디아서에 풍덩" 6 계명을 2014.12.04 573
10075 당신 전화 받아 봤수? 시사인 2014.12.04 634
10074 제1부 [38 평화 (제4회, 3:00-3:55)] 삼육교육의 역사와 철학 III: 현대 교육과 유대인 자녀교육의 차이점 (명지원 교수)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43회, 4:00-6:00)] 독립운동, 고문, 애국 호국 길을 믿음으로 걸어간 우리 선배들, 독립선언문 낭독 정재성, 순교 최태현 목사 (박문수 은퇴목사) 8 file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4.12.04 614
10073 빌어먹을 7 김균 2014.12.04 720
10072 이불 속 송사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 1 김균 2014.12.04 764
10071 재림교회의 가장 핫 이슈: 여자 안수 할것이냐? 말것이냐? 3 일휴당 2014.12.04 615
10070 18년과 2년. 2 2년 2014.12.04 539
10069 fallbaram,유재춘님께(어깨) 10 갈대잎 2014.12.04 628
10068 [한국문화100] 사랑의 기적, 춘향전 이야기 향단이 2014.12.04 743
10067 ♡...항상 고마운 사람 ...♡ (표시하기를 클릭) 이웃 2014.12.04 854
10066 다니엘 12장을 깨닫기 위한 핵심 구절들, 힌트 (영상) 김운혁 2014.12.04 443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