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초교 정여민학생의 너무나 아름다운 詩 들... ~

by 난감하네 posted Jan 23,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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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있는 겨울

 

- 정여민 -


내 마음속에 소리가 있는 겨울이 앉는다

아궁이의 시뻘건 장작불 속에 고구마를

안겨주고 군고구마를 기다리는 소리

하얀 눈이 소리 없이 우리 집 마당을 찾아올 때

추억이 만들어지는 소리

지붕 처마 끝에 달린 뾰족뾰족 고드름이 겨울 햇살을 만나는 소리

얼음물 내려오는 개울가에 버들강아지가 봄 냄새를 맡는 소리

내 마음속에 겨울이 있는 소리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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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꿈을 꾸며


- 정여민 -


많은 사람들이 반달눈으로 앞을 보고 걸을 때

나는 일자 눈으로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엄마의 아픔은 나의 눈에 눈물의 커튼자국을 남겨 두었고

내 마음에 가시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가시들이 숲에서 녹을 때 쯤

매일매일 여행을 하듯 자연을 찾아 도시로 떠났다

별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반딧불의 불빛에 별빛도 숨을 죽이는 이곳

나는 별빛 꿈을 꾸며

가족의 손을 잡고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저 높은 밤하늘 별들에게도 들리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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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손님이 햇살을 피해
구름을 따라 찾아왔다

새 손님
새로운 손님
반가운 손님

쏟아지는 별빛을 
마음속에 안겨주고
별길 따라 멀어져갔다

바람도 머물지 못하게 
마음을 채워주고
겨울길 따라 멀어져갔다

별들도
바람에 흔들리는 이곳을
아주 가끔은 
생각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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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손님은 취재왔던 sbs 방송팀에게 건네준 詩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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