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고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도 못하고
비실거리던 단발머리
엄마는
어른만한 영선이를 불러
과자 사주고 내 친구가 되게 하셨다
4학년이 되면서
어쩌다 시험을 잘 보았더니
주위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긴 머리 날리며
담임 선생님이
가정 방문을 하시고
아프신 아버지대신
판장 생선 비린내에
온 몸이 젖었음에도
아랫마을
친구엄마 치맛바람이
못내 부러웠던 울 엄마
새벽 댓바람에
내게
고무대야를 안기셨다
새우,조개,소라
오징어 너덧마리
팔면 사나흘 양식인데
머리에 이고
엄마가 갖다 드리래요 모기만한 소리로
선생님 문 앞에 놓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