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by 바다 posted Mar 03, 2016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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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엄마에게 심한 말대꾸를 했다


화가 나서

날 때리려 하자

냅다 도망쳐 버렸다


가을 운동회만을

학부모 달리기만을 기다리시던

푸짐한 상품을 자랑하시던


한복입고 달려도

일등만 하는 엄마는

아뿔싸, 달리기 선수였다


어리버리

얼마못가 잡혀서

흠씬 더 두들겨 맞았다


지금도 난

달리기는

영 젬병인데


78세 쪼그라든 엄마는

아직 무릎은 괜찮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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