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앞에 두고 “튼튼한 거구인 세계 여성 정치인들과 달리 외모 차별화 되셨다” 설교한 목사

by 저능아 posted Mar 09,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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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앞에 두고 “튼튼한 거구인 세계 여성 정치인들과 달리 외모 차별화 되셨다” 설교한 목사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입력 : 2016.03.08 18:08:43 수정 : 2016.03.09 15:55:07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 C채널 영상 갈무리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 C채널 영상 갈무리

소강석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여성 정치인들의 외모를 비교하면서 신체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소강석 목사의 외국 여성 정치인 비하 발언은 박 대통령의 외모를 추켜세우면서 나왔다. 소 목사는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외모 비하에 이승만 건국, 성소수자 혐오 같은 여러 발언을 이어갔다.

기독교방송 C채널이 지난 4일 공개한 영상(Right-pointing black triangle[C채널] 제 48회 국가조찬기도회)을 보면,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8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일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소 목사는 “세계의 몇몇 유명 여성 정치인들 있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완전 차별화가 되셨어요”라면서 “그들도 다 나름대로 성공한 정치인이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고 튼튼한 거구를 자랑하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서의 미와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의 발언에 미소를 짓는 박근혜 대통령. | C채널 영상 갈무리

소강석 목사의 발언에 미소를 짓는 박근혜 대통령. | C채널 영상 갈무리

 

이 말에 박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고, 청중들은 박수를 쳤다. 이어 소 목사는 “이럴 때 박수를 안 치시는 분들은 좀 사상이 불순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 앞에서 세계 여성 정치인 외모를 비하한 것이다.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의 역할을 모성에 가두는 발언이다.

소 목사의 설교는 여러 ‘혐오’를 드러냈다. 소 목사는 “우리 민족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동성애 문제 가지고 더 이상 갈등하지 말아야 한다”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했다. 또한 그는 “특정 종교가 잘못 유입되거나 불순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나라에도 끔찍한 테러가 자행되어서는 안 되어야 될 것”이라며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낙인찍는 혐오 발언까지 했다.

소 목사는 전형적인 한국 보수의 ‘뉴라이트’적 세계관도 드러냈다. 그는 “동아시아 땅 끝까지 밀려오던 공산화의 붉은 야욕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승만 박사를 통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해 주셨습니다”라면서 “어떤 방법과 경로를 통해서든지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체성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 내용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될 줄로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현행 헌법에 적시된 1919년 3·1운동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고 이승만 건국설을 주장한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 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비판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반향이 컸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교과서, 테러방지법 등 정부 주요 정책을 지지한 내용을 두고 ‘정교유착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을 과도하게 치켜세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 지도자에게 용기를 북돋으려는 노력이 담겨있다고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했다.(Right-pointing black triangle“政敎유착 일부 비판, 근거 없는 주장”… 소강석 목사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내용 비판에 해명)

 

국가조찬기도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조찬 기도회’로 시작됐다. 기독교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정치적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특히 소망교회 장로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3월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첫 해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Right-pointing black triangle[정리뉴스]국가조찬기도회 ‘나라 걱정’ 혹은 ‘정치 선전’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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