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가 가가 ?
친척 어른들이
내게 묻는 말이다
막 걸음을 시작했을 무렵
동네 조무라기
뒤를 따라갔다
긴 막대기 들고
앞서가던 아이들이
울며불며 도망쳐온다
애~~앵
셀 수도 없는 땡벌이
미처 다 가지도 못한 내게 달려들었다
아이고 !
이게 무슨 일이고?
밭에서 일하던 엄마들이 달려나와
제 아이들을
보듬고
벌을 쫓아내기 바쁘다
노오랗게
뒤덮힌
내 얼굴은
불붙은 지푸라기로 그슬리고
냇물에 쳐박히고
DDT에 범벅이 되고
겨우
숨만 붙은 나를 업고
병원에 갔더니 얼마 못 살거란다
상심한
엄마의 팔에는
벌침 서너개 그대로 붙어있고
지금껏 내 이마에는
푹푹패인 땡삐자국
훈장처럼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