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삐

by 바다 posted Mar 12, 2016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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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가 가가 ?

친척 어른들이

내게 묻는 말이다


막 걸음을  시작했을 무렵

동네 조무라기

뒤를 따라갔다


긴 막대기 들고

앞서가던 아이들이

울며불며 도망쳐온다


애~~앵

셀 수도 없는 땡벌이

미처 다 가지도 못한 내게 달려들었다


아이고 !

이게 무슨 일이고?

밭에서 일하던 엄마들이 달려나와


제 아이들을

보듬고

벌을 쫓아내기 바쁘다


노오랗게

 뒤덮힌

내 얼굴은


불붙은 지푸라기로 그슬리고

냇물에 쳐박히고

DDT에 범벅이 되고


겨우

숨만 붙은 나를 업고

병원에 갔더니 얼마 못 살거란다


상심한

엄마의 팔에는

벌침 서너개 그대로 붙어있고


지금껏 내 이마에는

푹푹패인 땡삐자국

훈장처럼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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