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랑... 모든 아이들이 강제로 특별활동을 했는데 키 크면 체육부로 불려가고 잘살면 무용부로 뽑혀갔다 다행히 도서관에서 살았던 나는 자유교양 경시대회 하느라 오만 책을 다 보았고 더불어 주산,펜글씨,글짓기를 했다 유치원에서 모든 것을 다 배웠다는 말처럼 특활과 함께 시작된 공부가 내 인생의 기초가 되었고 매주 월요일 조회시간 마다 이름이 불려져 받아든 상장이 우리집 방벽에 하나둘씩 나 붙으면서 아들도 아닌데 아버지의 자부심이 되어갔다 칠순 가웃 넘기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살펴본 낡고 헤진 자주색 가죽가방엔 누렇게 탈색된 기록들이 아버지의 체온에 실려 내 눈물로 떨어진다 12년 간의 성적통지표와 납입 영수증 자격증, 임명장, 통신문 각종 상장들은 초등학교 개교기념 50주년 박물관에 사료가치로 기증 진열되었는데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나 그 ~~날 지은이 바다 바다님께 야단 듣지나 않을런지... ㅠ 에라 모르겠다 해 놓고 도망가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