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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꺾인 트럼프 '추락' 시작하나…힐러리 대세몰이도 '주춤'

美대선경선 장기화 국면…크루즈·샌더스가 위스콘신서 제동
트럼프, 주류 반격에 '막말'로 자책골…샌더스 '뒷심' 힐러리 꺾기는 역부족

"위스콘신에서 양당 모두 '리셋'(reset·재설정)됐다"(미국 워싱턴포스트)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북동부 위스콘신주 경선이 올해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민주·공화 양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세를 굳혀가는 흐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기에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됐던 양당의 대선 경선판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경선으로 표면화된 '반전의 흐름'이 이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동부지역 경선으로 이어질 경우 상황에 따라 경선의 판도가 뒤바뀌는 '게임 체인지'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 反트럼프 세결집에 '막말 자책골'…"유권자 55%, 트럼프는 불안"

이번 경선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가 2위인 테드 크루즈에게 대패한 것이다. 크루즈는 49.3%(개표 73% 기준)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33.9%를 얻은 트럼프를 큰 격차로 눌렀다. 

트럼프의 이번 패배는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에 진 이후 가장 충격적인 것으로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트럼프가 가장 '뼈아픈' 대목은 지금까지 경선 흐름으로 볼 때 위스콘신이 좀처럼 지기 어려운 주(州)였다는 점이다. 백인이 무려 88%에 달하는데다 공화당 유권자의 57%(2012년 공화당 프라이머리 기준)가 대학졸업장이 없고 지역산업 구조가 글로벌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열풍'을 잉태했던 계층적·지역적 조건을 골고루 갖춘 셈이다.

그런 위스콘신이 트럼프를 외면한 것은 반(反) 트럼프를 기치로 내건 공화당 주류의 세결집과 트럼프 스스로의 '실책'이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공화당의 탄생지로도 불리는 위스콘신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주류의 영향력이 큰 곳이기도 하려니와 이번 경선을 앞두고 당 주류는 반 트럼프 전선을 내걸고 광범위한 세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 주류는 크루즈 선거캠프와 함께 트럼프를 공격하는 선거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론 지지율이 80%가 넘는 '인기 주지사' 스콧 워커가 크루즈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WJMJ의 찰리 사이크스를 비롯해 지역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들이 일제히 반 트럼프 운동에 가담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반 트럼프 전선을 총괄지휘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가 바로 위스콘신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스스로 자책골을 넣은 것이 보다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낙태여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막말'을 한데다 경쟁후보인 크루즈의 부인을 비난하고 캠프 매니저의 여기자 폭행사건이 불거지면서 적지 않은 여성표가 이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한국·일본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외교적 무지를 드러내면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들의 10명중 4명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어떻게 수행할지가 두렵다고 답변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출구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의 55%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우려스럽거나 두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유권자의 35%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나 제3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까지 내놨다. 

문제는 이 같은 표심의 흐름이 일회적으로 그치지 않고 오는 19일 뉴욕 경선과 26일 동부 5개주 경선에 관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점이다. 

어찌됐건 트럼프가 후보지명을 받기 위해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수인 '매직넘버'(1천237명)을 달성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반면 크루즈로서는 트럼프에 대항하는 당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의 주된 지지기반이었던 강경 보수층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넘어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교두보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강경 보수의 이미지가 강한 크루즈가 앞으로 중도온건층이 많은 북동부 주 경선에서 반 트럼프 전선을 확실히 결집시켜낼지는 물음표다. 




◇ 샌더스 '경제 메시지' 업고 돌풍 재점화…힐러리 대세론 '주춤'

민주당 진영에서는 샌더스가 또다시 대세론의 주인공인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개표작업이 75% 진행된 결과 샌더스는 과반을 넘긴 56.1%를 기록해 43.6%를 얻은 클린턴을 제압했다. 

이로써 샌더스는 아이다호, 유타, 알래스카, 하와이, 워싱턴 주에 이어 위스콘신까지 최근 치러진 6개 주 경선을 연속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슈퍼 화요일'과 '미니 슈퍼화요일'을 거치며 사그라지는 듯하던 '샌더스 열풍'이 이번 경선을 거치며 다시 점화된 분위기다. 

샌더스가 승리한 데에는 '경제 메시지'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북부의 공업지대)를 대표하는 위스콘신에서 경제문제를 최우선시하고 반 무역 정서에 호소한 것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졌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는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샌더스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 대부분의 지지를 얻었다"며 "소득불평등 문제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의 3분의 2도 샌더스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AP통신 출구조사에 따르면, 무역협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이 샌더스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더스에 우호적인 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인들의 3분의 2가 진보층이고 경제와 소득불평등이 이들의 가장 큰 우려"였다며 "특히 주로 젊고 근로자 계층에 속하는 백인 유권자들이 샌더스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년층이 주류정치에 저항하고 '정치혁명'과 월가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샌더스에 열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흑인 유권자의 10명 중 7명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연령층이 높을수록 클린턴에게 표를 던졌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경우 샌더스와 클린턴을 반반씩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CNN이 밝혔다. 

이번 경선결과가 '힐러리 대세론'에 일정한 제동 효과를 걸기는 했지만 7월 전당대회 때까지 샌더스가 클린턴을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클린턴이 이번 경선 이전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1천712명(슈퍼대의원 469명 포함)으로 매직넘버(2천383명)에 도달하기까지 671명이 필요하다. 1천11명(슈퍼대의원 31명)을 확보한 샌더스는 클린턴의 두배가 넘는 1천372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지만 샌더스로서는 남은 경선에서 56% 이상을 득표해야 하는 버거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대의원 291명이 걸린 뉴욕주 경선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졌지만 샌더스가 '힐러리의 아성'인 이곳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 선거전문가는 "클린턴의 대세몰이가 잠시 '과속방지턱'에 걸린 모양이지만 큰 흐름을 뒤집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으로서는 경선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샌더스와의 대결에 모든 에너지를 소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정작 본선국면에서 '실탄'(선거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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