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도 안계셔요?

by 난감하네 posted Apr 08, 2016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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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修羅




 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 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히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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