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장하성 칼럼] ‘잃어버린 10년’ ‘잊어버리고 싶은 10년’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글자 작게글자 크게
기사 이미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새누리당이 정권을 가진 지 8년이 지났다. 새누리당이 집권한 동안의 경제 성적표는 어떨까. 올해 정부의 경제 성장 예측치인 3.1%를 적용하고, 현실성이 없지만 내년에 5%의 고도성장을 한다고 해도 새누리당 집권 10년의 누적 성장률은 38%가 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한국 경제는 누적으로 60% 성장을 했다. 새누리당 집권 10년의 경제 성장은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의 3분의 2도 되지 않는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2800달러 늘었고,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1300달러 늘어나 새누리당 집권 8년 동안 총 4100달러 증가했다. 김대중·노무현 집권기간에는 새누리당 집권 때 발생한 외환위기로 인해 1998년에 4000달러 이상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1만1000달러 늘어났다. 남은 박근혜 정부 2년 동안 매년 5%의 고도성장을 한다고 가정해도 새누리당 집권 10년은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의 절반에 못 미칠 것이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어떠한가. 새누리당 집권 8년 동안 실질 가계소득은 10% 증가해 경제성장률 28%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 5년간의 10%와 같은 수치다. 김대중 정부 때도 98년 외환위기로 인해 가계소득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후 4년 동안에는 무려 19% 늘어났다. 가계부채 상황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가계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이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해에 97%,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는 105%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에 125%로 크게 증가했고 박근혜 정부 2년째 말인 2014년에는 다시 129%로 늘어났다. 가계소득의 증가는 경제 성장에도 못 미치고 가계부채는 늘어나 ‘국민 행복시대’가 아니라 ‘국민 부채시대’가 열렸다.

 
기사 이미지
 나라 살림도 어려워졌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 정부 재정은 6.8조원 흑자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3년째인 2015년에는 재정적자가 30.1조원이고, 새누리당 집권 8년 동안 매년 재정적자를 기록해 누적 재정적자가 무려 166조원에 이른다. 재정적자가 쌓이는 동안 국가 채무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에 18%,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는 29%였는데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에는 32%, 박근혜 정부 3년째인 2015년에는 39%다. 한국 경제의 보루인 재정건전성마저 무너질 조짐이 보인다. 한국을 먹여 살리는 수출도 2015년 1월 이래 14개월째 뒷걸음질이다. 일시적인 후퇴가 아니라 구조적인 경쟁력 상실이라는 징후다.

 지난 8년 동안 후퇴한 것은 경제만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대북정책으로 평화통일의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세웠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꽉 막힌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고 남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실험과 위성 발사를 하고, 박근혜 정부의 평화통일정책은 ‘북한 붕괴론’으로 전환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김영희 대기자(본지 2월 26일자 칼럼)는 “우리에게 전쟁이 아니고는 그럴(북한을 붕괴시킬) 수단이 없다. 전쟁은 국민들도 반대하고, 전쟁 수행에 그 지원이 필수적인 미국도 군산복합체를 제외하고는 한반도의 전쟁에 다시 개입하는 사태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하면서 ‘북한 붕괴론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단언한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조치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를 쳐다볼 뿐 스스로 취할 대북정책 수단은 없고, 북한 붕괴라는 환상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DA 300


 ‘잃어버린 10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10년을 두고 새누리당이 한 말이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8년은 국민 살림이나 나라 살림 모두 자신들이 조롱했던 김대중·노무현 집권기간과 비교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남북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은 온통 끝없는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지금과 같은 경제·정치·사회·대북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은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 것에 견줘 말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은 ‘잊어버리고 싶은 10년’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이제 2년 남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간단치 않은 정치상황에서 대통령이 책상을 치고 야당에 분노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욱이 국민은 이 정부에 무엇을 해 달라고 요청해도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차라리 나머지 2년 동안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2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7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9
9015 무엇이 보이느냐? 6 file 김주영 2014.04.06 1239
9014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행복 2015.01.15 423
9013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김형석 교수. KBS 아침마당 1 아침마당 2015.10.27 241
»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칼럼 2016.04.14 35
9011 무인기와 장난감(김균님 꼭 보세요.대박웃김니다) 2 무인기 2014.04.11 1013
9010 무인비행체 드론........... 언제 어디서든 '찰칵'..셀카 찍는 '드론' 드론 2015.01.17 337
9009 무장해제' 대통령 시사인 2015.06.11 93
9008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두마리라고??? 김운혁 2014.12.18 499
9007 무제 3 file passer-by 2011.08.28 1364
9006 무제 대화 2015.10.03 61
9005 무종교 가족들을 위한 가정의 달 음악방송(사진: 박미영 목사) file 최종오 2015.05.18 361
9004 무지(無知)보다 더 무서운 건 막지(莫知)예요. 莫知 2016.08.20 108
9003 무지개 다리 건너... 천국으로 이사 간 사람들 file 무지개 2014.10.17 804
9002 무지막지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언 2015.05.25 66
9001 무지한 역사의식이 만들어낸 기형적 산물 8 바이블 2012.12.19 1679
9000 무책임한 선장, 무책임한 여왕. 선장과여왕 2014.04.22 600
8999 무척 더울때는 2 야생화 2015.07.25 238
8998 무한경쟁은 미친짓이다. 2014.05.25 808
8997 묵묵무답 하늘, 지맘대로 행정 기분이다 2013.06.11 1632
8996 묵상을 해봤어요.. 크리스티 2012.04.05 3074
8995 묵상하는 자에게 fallbaram 2014.05.28 669
8994 문 )개성공단에 4년 머문 학자 "북측 숙련공 中에 배치되면…" 4 헛 교수 2016.02.13 46
8993 문디이 같은 자슥들 4 김균 2013.12.09 1306
8992 문맹 아내를 섬기고 아낀 후스(胡適) 박사 가정 2010.11.30 2544
8991 문명의 기로에 선 초기 기독교 - 안연희 백근철 2013.08.22 1765
8990 문성근 “내가 ‘나꼼수 안들어 낙선’ 말했다고? ‘장난질’” 정론직필 2012.04.17 1621
8989 문신 1 정옥선 2016.01.03 153
8988 문신/허시모 선생 영전에 7 김균 2014.10.30 735
8987 문자적으로 그리고 평평하게 읽지 말라니까 fallbaram 2014.05.23 604
8986 문자주의와 연대주의의 합작품 13 fallbaram. 2016.07.21 201
8985 문자주의의 특산물-가정제도 fallbaram 2015.05.10 302
8984 문자주의의 특산물-안식일 제도 1 fallbaram 2015.05.10 377
8983 문자주의적 신앙의 종말 문자종말 2014.05.12 684
8982 문재인 왜 북에는 못 따지나? 10 노빠 2016.02.16 120
8981 문재인 "박근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군주 2015.12.20 80
8980 문재인 48.1%-박근혜 47.1%...1%p차 접전 1 대통령선거 2012.12.09 958
8979 문재인 48.1%-박근혜 47.1%...1%p차 접전 황해 2014.08.23 511
8978 문재인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공범 심증 커져” 닉슨 2013.06.17 1342
8977 문재인 “박 대통령에게 책임 물을 수는 없다” 발언 논란...책임은 국민이 묻는다 1 닉슨 2013.06.16 1290
8976 문재인 “박근혜, ‘소녀상 철거’ 떠드는 일본 정부엔 한마디 반박도 못하면서” 거짓대통령 2016.01.17 93
8975 문재인 “전작권 공약파기, 박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해야” 주권포기 2014.10.26 494
8974 문재인 캠프, 국가 공공시험 토요일로.. 필요하면 법제정까지 ? 5 샤다이 2012.12.15 1122
8973 문재인, "박 대통령 담화 아주 아쉽고 실망스러워" 1 슬픔 2014.05.19 773
8972 문재인, 'NLL 대화록 공개' 최후의 카드 꺼내든 이유는? 1 나쁜놈들 2013.06.21 1365
8971 문재인, 이정희대표 당부의 트윗 글,,,,마음이 찡합니다~!!!! 예상 2014.06.03 965
8970 문재인에 치명타! 경찰, 국정원 여직원 비방 댓글 없음 확인! / 전교조의 죄악상 / 3차 토론 4 폄조갑제 2012.12.16 1378
8969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대한 민국은 망하고 적화통일 된다 2 로산 2012.12.01 1565
8968 문제 11 fallbaram 2015.07.16 216
8967 문제 목사의 처리와 갱생 2 김주영 2012.10.07 1097
8966 문제가 도대체 뭔데??? 14 김주영 2011.09.24 1962
8965 문제가 되지 않는지요 걱정팔자 2015.10.12 81
8964 문제가 없었습니다 환영이 2013.11.25 1277
8963 문제는 1844년이야, 이 님아 - It's 1844, stupid! 7 김주영 2011.09.01 1515
8962 문제는 성경책이었다 !! 16 김주영 2013.11.24 1474
8961 문제는 인간조건에 대한 정의와 해석이야, 바보야. It's your definition and interpretation of human condition, stupid! 공부 좀 한 김원일이 공부 많이 한 케로로맨 님에게 3 김원일 2012.11.24 1189
8960 문제의 답변을 한 번 더 요구해도 될까요? 로산 2011.02.28 1676
8959 문젯거리가 된 김대성 연합회장의 설교가 위험한 진짜 이유 (김주영님 큰일 하셨다.) 14 김원일 2014.11.28 799
8958 문창극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 방통심의위 '문창극 발언 보도' KBS뉴스 심의 신의뜻 2014.06.23 879
8957 문창극 "식민지배·남북분단 하나님뜻" 발언영상 파문 2 참극 2014.06.11 784
8956 문창극 “위안부 문제, 일본 사과 필요없어” 서울대 강의 논란 매국당 2014.06.11 715
8955 문창극 사퇴, 의미도 없고 감흥도 없다!!... 배달원 2014.06.23 605
8954 문창극 쇼의 뒷면--문창극 빗자루 귀신에 홀리지 말기 2 김원일 2014.06.22 748
8953 문창극 수업에 서울대생들 "쓰레기 교수…서울대의 수치" 혹평 1 쓰레기교수 2014.06.11 1050
8952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하여. 18 User ID 2014.06.22 733
8951 문창극, '반쪽 대통령'이 자초한 인사 참극 [주간 프레시안 뷰] 오만한 여당, 무기력한 야당 기가막혀 2014.06.15 656
8950 문창극은 역시 '강적', 자진사퇴 거부하고 출근 2 시사인 2014.06.22 825
8949 문혜영 성도님이 주안에서 잠드셨습니다. 2 file 최종오 2015.05.13 310
8948 문화대국의 원년 빈배 2011.12.31 1186
8947 문화대혁명의 4인방처럼 1 로산 2012.10.09 1733
8946 문화생활 그리고 오늘 3 로산 2012.06.05 1625
Board Pagination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