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학금 준다고
공립학교 등록금을
도로 찾아서 간 중학교
보잘것 없는 건물
질퍽거리는 운동장
스산한 산바람마저
마음이 상한데
창조주 하나님이
여러분을
선택하셨다고
잘 오셨다고
천둥처럼
울리는
교장선생님 말씀
누가 문을 두드렸을까
내게만 보이는
함께 하심을 타고
서러움도 잊고
범사에 잘되는 것을 배우는대로
사는 것인줄
내 작은 세계는 그렇게 채워져 갔다
2.
어른들 틈속에서
저녁마다
만나를 먹었다
명징하게 울리는
김동준 목사님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물었고
촤르르
환등기가 돌아갈 때 마다
나를 선택했다던
골고다의 예수는
처연하게 십자가에서
나를 내라다보시곤
구멍난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며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거라고
속삭이셨다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터질것 같은
저릿함이 맴맴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