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가르침을 진리로 믿는 사람들

by 김주영 posted Apr 21, 2011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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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랜드라는 여자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된 것은

앨런 그린스펀 (Allan Grreenspan) 의 책에서였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 지불준비위원회 의장으로서

미국 경제를 주물렀던 그린스펀의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 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이언 랜드 (Ayn Rand)  였다.


그린스펀은 그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나 본 사람 중에 가장 똑똑하고 논리적이었다는

아이언 랜드와의 교류를 이야기했고

그녀의 사상에 영향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소련에서 망명한 아이런 랜드는

철저한 객관주의자였고

이타주의를 경멸하고 이기주의를 찬양했다. 


윤리적 이기주의야말로

이 세상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힘이라고 믿었다.


끝없는 자기 발전,  자기 이윤의 추구.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이타주의는 가짜다.  


그녀의 이같은 철학은

경제에서는 극도의 자본주의

정치에서는 극도의 개인주의로 귀결된다. 


사회나 국가의 간섭이나 도움은 절대 안된다. 


그녀의 철학에서 

사회보장이나 구제 같은 것은 설 자리가 없다. 

 

(그린스펀 자신도 자서전에서

메디케어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회의를 피력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이것만이 현실이고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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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랜드는

철학이나 문학의 영역에서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녀의 영향력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최근에 그녀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 나온 모양이다. 


요즘 미국 정치판에 도깨비처럼 등장한 티파티에도

랜드의 이름이 나온다. 


최근에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등의 전폭 삭감등을 주로하는

새로운 예산안을 들고 나온

공화당 예산위원장 폴 라이언 (Paul Ryan) 은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이언의 책을 읽고 나서 부터라고했다. 


그 외에

자유주의자 (Libertarian) 의 대부로 불리는

텍사스 하원의원 롼 폴(Ron Paul)

그리고 그의 아들로 이번에 켄터키 연방상원으원으로 당선된 랜드 폴 (Rand Paul) 도

아이언 랜드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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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일말의 주저도 없이  치열하게 주장한 랜드 덕분에

우리는 20세기 이후 미국 자본주의의 근원이 무엇인지

새삼 다시 상기하게 된다.  



그런데 랜드는 또한

모든 종류의 종교, 신앙을 부정하고 경멸했다. 


잠깐,


공산주의도 유물론 아니었던가?


재미있다.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나

결국 유물론에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둘은 쌍둥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종교적 우파로 목소리를 내는

보수 기독교인들이 

극도의 자본주의를 강력하게 편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미국식 자본주의는

하늘의 계시와 같고

진리 그 자체와 같다.


기독교인들

헷갈려도 한참 헷갈려있다. 


자유라는 구호 아래

결국 이기심의 노예로

물신을 경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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