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의 임금인상 투쟁을 지지한다!...반어 종결자.

by 효의나라 posted Apr 22,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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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효(孝)의 나라다. 

전국 곳곳에 효자비,효녀비가 세워져 있고,공양미 300석에 아비의 눈을 뜨게 한 심청이를 온 국민이 기특해 한다. 전쟁통에 한강다리를 끊고 나몰라라 도망친 대통령을 아직까지도 국부(國父)로 모시는 사람들이있으니 이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효의 나라인지는 더 설명이 필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 노인공경정신이 땅에 떨어졌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쓸데없는 걱정이다.나는요 며칠 뉴스를 보며 아직 이 나라에 효 사상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똑똑히 확인했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나라

우리나라에는 청와대의 부탁과 전경련의 일당을 받고 움직이는 단체가 하나 있다.

자나깨나 나라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대한민국의 어버이들이 만든 애국단체‘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관변단체가 있지만 직접 최고 권력기관 청와대의 부탁을 받고 움직이는 단체는 어버이연합이 유일하다. 항상 웃어른을 먼저 모시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문화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는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는 엄중한 나랏일을 새파란 놈들에게 맡길 수 없었던 거다.전경련은 또 어떤 곳인가.나라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굴지의 회장님들이모인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단체 아닌가.고용의 '고'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전경련이 고령화 사회 노인일자리 창출에이렇게 힘쓰고 있었다니,이건 노인공경의 정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정재계 최고 권력기관들이 한마음으로 노인들을 모시는 나라가 또 있을까.누가 뭐래도 한국은 효의 나라다.연일 매스컴에서 청와대와 전경련의 노인공경 정신을 칭찬하고 있지만,정작그들은 한사코"그런 적이 없다""말해줄 수 없다"며 겸손을 떤다.아마도"자식된 도리로 이땅의 어버이를 모시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니 절대로 생색을 내지 않겠다"는 겸양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정신으로 남몰래 효를 실천하는 갸륵한 효심.한국의 효는 죽지 않았다!



그러나,지나친 겸손은 교만을 부르는 법.정부는 우리민족의 자랑 효 사상을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이참에 어버이연합을 한류상품으로 개발해 세계 만방에알리는 건 어떨까?

한국 효 사상의 정수 어버이연합을 수출한다면 온 세상 백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우러러 볼 것이다.저 경박한 싸이의 말춤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요즘 아프리카 극빈국에 수출되고 있는 새마을운동과 1+1 시너지를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70 나이에 열정페이라니!!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청와대와전경련은 어르신들에게 용역을 맡기면서 단가를 후려쳤다.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이 받은 일당은2만원. 평균 집회동원 시간이 5~6시간임을 감안할 때 올해 최저임금 6030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헐값이다.근로조건은 어떤가.국가 기강 바로세우기라는 어버이연합의 특수임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겨울 엄동설한도, 한여름 뙤약볕도 피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의 임무는 저 무도한 종북좌파들을 상대하는 고위험 감정노동이다.어르신들에게 이런 극한알바를 시키면서 열정페이라니.공자님이 불벼락을 내릴 일이다.참고 참았던 어르신들, 결국 폭발하고야 말았다. 사측의 임금착취에 분노한 김미화 탈북어버이연합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외쳤다.

"일당 2만원 받아서 김밥 한 줄사먹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진보세력들은 집회에 참가하면 5만원을준다. 진보세력의 5만원 일당을 반드시 밝히겠다!"


김밥으로 주린 배를 채워가며 나랏일에 매진하는 어르신들을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맨날 헬조선이니 흙수저니 하며 남 탓만 할 줄 아는 젊은 놈들은 반성해야한다.


울분에 찬 김미화 대표는 다시 이렇게 소리쳤다.

“진보 5만원! 진보 5만원! 민주당은 5만원 주잖아요. 근데 보수는 2만원이예요.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해요. 진보5만원!”


일당 5만원 받는 진보단체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토를 달아선 안 된다. 어르신이 있다면 있는 거다! 김 대표는 ‘같은 시위를 했으니 우리도 5만원을 달라’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이 원칙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노동계의 오랜 숙원과도 맞닿아 있다. 


그렇다! 

어버이연합은 최저임금 준수,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준엄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이땅의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버이연합의 임금투쟁을 지지한다.

여튼, 청와대와 전경련은 대오각성하여 어르신들을 제값에 모셔야 한다. 만약 그들이 오만방자하게도 일당 2만원을 고수할 경우 어르신들은 이렇게 행동하셔야 한다.우선 노조를 조직하시라. 


그리하면 노동 3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민주노총에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직력과 경험을 가진 그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협상에임할 수 있을 것이다.만약 사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할 수 없다. 수틀리면 파업도하고 가스통도 굴리는 거다. 


노쇠한 몸으로 LPG 가스통굴리기가 버겁다면 슈퍼에서 부탄가스통이라도 사서 굴리시라.설마 효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새파랗게 젊은 경찰놈들이 어르신들 면전에 물대포라도 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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