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전두환 5·18 책임없다” 기사 돌연 삭제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인터뷰, PDF만 나가고 지면은 전면광고로 대체… “논란 우려해 삭제, 실수로 나간 것”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앞두고 논란이 된 조선일보의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인터뷰가 포털 등에 실렸다 사라졌다.
신문 지면 PDF 스크랩서비스 ‘아이서퍼’에도 삭제됐다. 아이서퍼는 지면 신문을 PDF로 변환해 기사를 보기 쉽게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디어오늘은 앞서 16일 오전 고정 코너 ‘아침신문솎아보기’를 통해 “5·18에 관한 한 전두환은 책임 없다”는 이 전 계엄사령관의 조선일보 인터뷰(31면)를 주요하게 실었다. 포털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다.
▲ 16일 오전 아이서퍼에 실린 조선일보 31면. 관련 기사는 광고로 대체됐다. |
이날 조선일보 31면을 보면, 아이서퍼에 실렸던 이 전 인터뷰 기사가 ‘참옻이 딱이다!’라는 전면 광고로 대체됐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16일 이와 관련해 미디어오늘의 아침신문솎아보기 수정을 요구하며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데스킹 과정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인쇄 자체가 안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 나간 조선일보 지면 가운데 한 부도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았다”며 “내부 착오로 아이서퍼에 게재된 것이고 지금은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맥락 없이 (미디어오늘) 기사가 실려 우리 입장에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기사에 동의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보류시켰다. 그런데 (미디어오늘) 기사 제목이 조선일보 따옴표로 ‘전두환, 5․18 책임없다’고 나가면 독자들이 오인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 16일 오전 아이서퍼에 실린 조선일보 31면은 참옻 광고로 대체됐다. |
이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유통이 안 됐으므로 PDF 지면도 삭제를 바란다”며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계엄사령군은 조선일보 인터뷰(“全斗煥은 12‧12와 상관있고 5‧18과는 무관”)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5‧18과는 무관하다”며 “그는 12·12와는 상관있지만 5‧18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에 대한 책임이 자신과 국방장관(주영복)에 있다면서 ‘누가 발포 명령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1996년 재판 당시 광주 현지까지 내려가 조사를 벌였으나 발포 명령을 내린 지휘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5월27일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은 적극적이었다”며 “도청 지하실에 TNT와 수류탄 등 무기가 있었고 무장한 주동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북에서 이를 이용 안 할 리가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1,000원 소액결제
- 5,000원 소액결제
- 10,000원 이상 자유결제
- 미디어오늘 정기구독
- 미디어오늘 정기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