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외교문서로 드러난 518의 배후

2016년 5월 17일 글쓴이 : 곽동기 상임연구원 | 조회수 : (2323)

5.18 광주항쟁 36주기입니다. 지난 4월 17일에 공개된 외교문서가 다시 주목됩니다. 미국이 5·18 광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전두환 정권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외교문서가 공개되었던 것입니다.

1979년 부마항쟁의 여파로 10월 26일, 군부독재자 박정희가 암살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12월 12일, 전두환의 새로운 쿠데타를 바라봐야했습니다. 국민들은 강력하게 저항하였습니다. 전두환은 5월 17일,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선포하면서 80년 ‘서울의 봄’을 짓누르려 하였지만 5월 18일, 광주에서는 전두환 신군부를 반대하는 투쟁으로 타올랐고, 이는 그대로 5.18 광주항쟁으로 폭발하였습니다.

일개 소장 계급의 전두환이 어떻게 군부를 움직여 신군부 세력을 규합해 쿠데타를 벌이고,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하고도 뻔뻔하게 집권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미국의 지지와 후원, 방조가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518의 배후는 미국

외교부가 지난 4월 17일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1980년 8월 29일 박동진 외무부 장관과 면담에서 "미국 행정부는 이번(에) 전(두환) 장군께서 대통령에 취임하시게 됨은 한국의 국내 정세 흐름으로 보아 불가피한 것이며,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므로…"라고 말했습니다. 

2016.05.18-ImageProxyDVNTCN10.jpg


결국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을 한국정부로 인정한 것은 미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나라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은 바로 “미국의 전두환 정권 인정”이 있었기에 집권기반을 구축하고 7년간 군부독재를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 전두환 신군부를 막후에서 사주하였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1980년 5월 당시 정국에서 음으로 양으로 전두환 신군부를 후원하였습니다.

1980년 5월 7일, 당시 주한 미 대사였던 글라이스틴이 워싱턴 국무부로 보낸 비밀전문에는 다음의 비밀사항이 들어있었습니다. 

2016.05.18-ImageProxyDYWZCZ1E.jpg


“한국군은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병력이동을 미군 사령관에게 알려왔음. CFA 산하 13특전여단을 5월 8일 임시임무수행을 위해 서울남동쪽 특전사령부로 이동하며, 11특전여단을 5월 10일 김포반도로 이동 재배치할 것임, 2개여단의 병력은 2천5백명이며 학생소요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할 것임” 

이 대목을 보면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12.12 쿠데타도, 5.18 광주항쟁 진압도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국군의 평시 작전통제권이 대한민국 청와대에 있지만, 평시 작전통제권이 한국정부에 이양된 것은 1994년의 일입니다. 1980년 5월은, 평시에도 국군의 작전지휘권은 한미연합사에 있었습니다. 사실상 주한미군사령관이 국군의 지휘권을 움켜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계엄군이 시위진압을 위해 병력이동을 하자고 하여도, 병력 이동을 사전에 주한미군 측에 보고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결국 미국은 계엄군의 행동 내역을 상세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계엄군의 이동은 주한미군이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봅시다. 글라이스틴은 포항주둔 해병대 1사단의 대전 및 부산 투입가능성에 대해 “해병대 1사단은 한미연합사 [CFC] 통제하에 있으며 이동시 미국 승인 [US APPROVAL]이 필요하다. 이동 승인요청은 없으나 그러나 요청시 동의하게 될 것임[WOULD AGREE IF ASKED]”이라고 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주한미대사가 한국정부나 신군부의 병력 이동승인요청이 아직 없었는데도, “요청하면 동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병력이동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2016.05.18-ImageProxyUOF6KG0B.jpg


상황이 이쯤되면 미국은 전두환 신군부의 완전한 공범입니다. 아무리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외국 대사와 외국군 사령관이 국내 쿠데타에 병력승인을 검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외부세력에 의한 반란, 즉 ‘외란’입니다.

518 광주항쟁에 대해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신군부만 처벌받을 것이 아닙니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한국군의 병력이동을 최종 승인한 위컴과 ‘80년 서울의 봄’의 긴박한 정국을 시시각각 워싱턴으로 타전하며 신군부를 후원한 주한미대사 글라이스틴도 당연히 처벌해야 합니다.

미국은 몇몇 문서쪼가리로만 신군부를 후원한 것이 아니라 실질병력을 동원해서 전두환을 뒷받침했습니다. 광주항쟁에 대한 계엄군의 진압이 준비되던 5월 25일, 미국은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코럴시호를 부산항에 입항시키며 신군부를 지원하였습니다. 전두환이 전방부대의 병력을 후방으로 빼돌려 시민을 학살하면 전방지역의 안보불균형이 형성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대비하여 미국이 항공모함 코럴시 호를 부산에 진입시켜 휴전선 안보공백을 사전에 막으려 한 것입니다. 이는 곧 전두환 신군부에게 “북한 신경쓰지 말고 광주시민들을 마음놓고 진압하라”는 미국의 메시지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미국은 전두환이 대통령에 오르자마자 전두환을 미국으로 불러들여 레이건과 정상회담을 하였고 전두환은 이 사실을 한국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집권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독재정권과 친밀한 미국

그렇다면 미국은 1980년에 왜 전두환 신군부를 지원했을까요?

1970년대 말은 미국의 세계패권이 흔들리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은 1975년에 베트남전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였습니다. 1979년에는 2차 석유파동이 세계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1979년, 중동의 이란에서는 회교혁명이 일어나 친미정부였던 팔레비왕조가 붕괴되고 호메이니 회교정권이 구성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정권이 핵을 두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미-소 냉전의 대결구도에서 1991년에 소련이 고르바쵸프의 개혁개방으로 먼저 무너진 것이 미국에겐 그야말로 천만다행이었던 것입니다.

이란을 잃었다고 여긴 미국은 “80년 서울의 봄”을 그대로 용인할 경우, 대한민국에 통일지향적인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였을 것입니다. 미국은 지금껏 지속해왔던 한반도 군사적 위기를 지속하는 정권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바로 전두환 신군부였습니다.

2016.05.18-ImageProxyAJCBNUK0.jpg


미국은 역대로 제3세계의 독재정권을 음양으로 후원해왔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투루히요 정권이 그러하였고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그러하였습니다. 칠레의 피노체트, 니카라과의 소모사 정권, 이집트의 사담 후세인 정권, 파나마의 노리에가 정권, 그리스의 파파도풀로스 정권, 과테말라의 아르마스 정권, 앙골라의 사빔비 정권, 엘살바도르의 두아르테 정권, 패망한 월남의 응오딘지엠 정권이 그러하였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대한민국에서 박정희 군부독재를 후원하였고, 전두환 신군부를 지원하였습니다.

반면 미국은 6.15 공동선언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을 향해서는 “This man”이라며 외교적 무례를 범하였고 한반도 평화번영을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는 한미동맹의 위기를 언급하였습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5.18 광주항쟁을 낳은 신군부의 배후는 미국 아닌가요? 전두환은 대한민국의 사담 후세인이었고, 대한민국의 피노체트였으며 대한민국의 노리에가이자 대한민국의 무바라크였던 것입니다. <끝>

Copyright © 2016 우리사회연구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2
475 한심두심님, 한 가지는 맞았고 3가지는 틀린다고 아뢰는 바입니다( 건강과 예언 전도 문제) 3 KT 2011.06.17 1714
474 한심한 기독교인들 로산 2010.12.18 2283
473 한심한 기자들 시사인 2013.10.06 1801
472 한이 서린 승리의 피아노 연주 최종오 2012.07.04 1920
471 한인 분들이라면 필요한 곳 file 지은이 2011.03.26 8319
470 한인 안식교인 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11 아기자기 2014.12.21 783
469 한일장신대 차정식 교수, 심리학적으로 김철홍교수 비평 신장 2015.11.07 157
468 한지붕 세가족 (퍼옴 신완식의 목양노트) 4 새소망 2012.01.23 1932
467 한철호장군의 천안함 설명 국민진실극 2011.03.28 6291
466 한치 앞도 못 내다 본 선지자 7 로산 2011.09.21 1924
465 한탄스러운 현실 17 김운혁 2014.07.19 787
464 할 수 있는 한 나쁜 짓은 다 하고 살자 8 김균 2013.06.26 1512
463 할 일 드럽게도 없네..!!! 2 김 성 진 2011.06.02 1486
462 할 일 없는 행정위원들이 한 일들 2 arirang 2010.11.25 1475
461 할레와 행위에 대해서 올립니다 2 하주민 2014.10.20 508
460 할렐루야 1 나그네 2011.02.18 1707
459 할렐루야 핸드벨 앙상블 - 민스다 모든 가족에게 드립니다. . 1 잠 수 2010.12.23 2278
458 할렐루야! 삼육외국어학원교회 선한사마리아 2011.10.15 2099
457 할렐루야!!! 아리송 2012.12.19 1182
456 할례, 금기 음식, 안식일 3 해람 2012.10.24 1633
455 할만큼 했거든 !!! 9 김 성 진 2012.07.13 3894
454 할매 니 머라카노. 니 노망 묵었나.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이 할망구야. 9 김원일 2012.10.27 1773
453 할매 듣그라 (FB(fallbaram) 듣그라! 에 대한 대답) 2 fallbaram 2014.03.24 1162
452 할매녀언아, 듣거라. 5 하나님 2014.03.25 1301
451 할매수녀의 귀환 4 여적 2016.02.02 134
450 할매여, 나는 그대의 된장찌개보다 예수의 소주 한 잔이 그립다. 9 김원일 2012.10.27 1603
449 할수 없는 이 의인 5 justbecause 2015.01.24 440
448 할수 있는게 이것 뿐이다 투표 2014.06.03 925
447 할아버지 00가 자꾸 때려요 1 김균 2014.05.06 1111
446 할아버지와 손자 1 할아버지 세대 2014.10.18 453
445 할아비와 손녀의 대결 효녀 2016.01.07 99
444 할일이 없으니 1 팍팍한 이 2014.12.18 398
443 함께 얼싸안고 5 file 박성술. 2016.06.20 176
442 함께 걸어요 우리 2015.08.31 85
441 함께할 줄 아는사람 2 잠수 2014.12.16 488
440 함세웅 신부 “조선일보 없애달라 하느님께 기도한다” 기도 2015.05.26 217
439 합법인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정보공개청구'를 해 사실 정보를 얻어 싸우세요. 2 file 정말 오래만 2016.03.08 88
438 합회발 유언비어 2 - "부시와 오바마도 일요일 법을 제정해야 함을 안다" 1 단장 2015.02.21 442
437 항문성교와 건강 위험 1 의문 2016.07.05 136
436 항상 미국이 문제아야 미국 꺼져라 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 꼴도 보기 싫은 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미국 확 망해라 민주주의를 가장한 강도 노략질 국가 미국 1 중요사항 2014.09.17 663
435 해 넘어가고 어둠 덮히니 익영 2011.03.19 5048
434 해,달,별 창조.. 답답하네요. 김금복님의 말을 들으세요. 11 김금복 2013.01.24 2683
433 해결했습니다 2 로산 2011.10.25 1455
432 해군함정, 세월호 사고 인지하기 전에 현장에 있었다? 4 민의 2015.10.03 150
431 해맑은 미소 아침이슬 2015.09.23 125
430 해방 70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 1부 친일 후손 1177 광복 2015.08.19 112
429 해방 신학에 대한 내 견해 2 로산 2010.11.27 2059
428 해병대 면접과 교황권 12 아침햇살 2012.04.02 3960
427 해볼까? 해 보자! 3 2015.05.02 141
426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 유가족 고발 ‘사주’…‘배후’ 있나? 진실한근혜씨 2016.01.24 45
425 해아래 새것이 없나니”(전1:9) 11 김균 2013.07.26 1308
424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 3 목요클럽 2013.11.27 1586
423 해와 달의 징조 2 김운혁 2014.07.21 755
422 해와 달의 징조? 6 김운혁 2014.03.31 1205
421 해외 韓人 학자들 "세월호 시행령, 위법적 내용" 노란리본 2015.05.10 244
420 해외 한국사 교수와의 Interview 한국사 2015.10.23 97
419 해월유록 서문 문 명 2012.04.01 3034
418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 "도하지(道下止)"와 "정도령(鄭道令)"의 관계 1 현민 2013.05.23 3268
417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 정도령이 공자님 말씀대로 나이 50에 천명을 받았다는데... 현민 2013.06.29 1660
416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 하나님은 진인(眞人)에게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천명(天命)을 내렸나 1 현민 2013.06.02 1608
415 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발췌.... "천명(天命)"에 대하여 현민 2013.06.02 1498
414 해월유록(海月遺錄)중에서... 정감록(鄭鑑錄)이란? 1 현민 2014.02.11 1036
413 해월유록(海月遺錄)중에서...하나님의 나이 70세에 구세주를 낚다(찾다) 마치 문왕(文王)을 낚은 강태공처럼 현민 2013.06.29 1498
412 해피아와 핵피아 시사인 2014.05.01 835
411 해학과 감동의 어우러진 사무엘서 해설. 1 최종오 2014.07.07 841
410 핵발전소를 수출하면서 북한 핵을 벌벌 떠는 나라 시사인 2014.05.25 841
409 핵심잃은 갈라디아 연구 3 바이블 2011.12.03 1090
408 핸드폰 한 개 해 먹었나? 김균 2015.07.18 263
407 햇까닥한 허당깨 지게 작대기 헛매질 하다 자빠지는 소리 2 아기자기 2013.07.28 1503
406 행님아 님께 3 바다 2011.12.11 1408
Board Pagination Prev 1 ...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