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by 고향 posted May 25,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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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틈만 나면 손자에게 가는 노부부 
어린 손자는 곧잘 품에 안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가까이하면 
얼굴을 돌린다. 

고향을 까마득히 떠난 뒤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이 
부친이 사망하자 그제야 찾아와 
마을 뒤에 장사 지낸다니 
동네 사람들 등을 돌린다. 

고향 인심도 
어린애 낯가리듯 하는 것 
고향은 
평소에 소통하고 다니면서 
누구나 보듬어야 하는 
최후에 내가 돌아갈 곳이 아니던가. 
(동호 조남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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