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 년 졸업하지 않으면 이 교회는?

by 김주영 posted Jun 18, 2016 Likes 0 Replie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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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의 증인들에게 1914년이라는 연대가 있다고 했다. 

예수께서 영적으로 재림하셨다는 이 연대가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1844년이라는 연대가 있다. 

어제 찾아 보니 기본 교리 28 중 24 번에 

조사심판이라는 말과 함께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이 연대와 사건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적어도 지난 2, 30년 간 

나는 안식일교회 목사들이 1844년이나 조사심판을 가르치는 것을 듣지 못했다. 

가끔 안교교과에 나오기는 했다. 

목사들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하존이니 마레니 하는 히브리어와 함께 :) 


"언제 너의 이름이 불려질지 모른다" 는 말은

1970년대에 이후 사라졌다. 

아직도 이렇게 가르치는 분들 있나?


요즘 교인들 이런거 모르고 산다.  관심 없다.   

안그런가?

그래서 요 밑에 어떤 분은 조사심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 하기도 하고 

박성술님은 조사심판으로 무슨 손해를 봤다고 그러느냐하기도 한다. 



솔직이 얘기해 보자. 

21세기에

1844년에 하늘에서 조사심판이 시작되어 

(그 조사심판의 정체, 본질, 내용, 목적 등이 무엇인지 교인들은 시원하게 들어본 적도 없어 남들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예수님의 재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무슨 강심장으로 그렇게 설교하며 교회 해 나갈 수 있나?



교인들 이런거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몰라도 잘 믿고 잘 사는 문제인데

여기에 우리의 정체성이 달려있다고

신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쳤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독교의 다른 전통들과 다른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의 성소신학이다.   

성소신학은 SDA   가 기독교 신학에 준 최대의 공헌이다'

이런 말을 들으며 대학을 다녔다. 


그런데 그 '성소신학' 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아무도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저 구약 성소의 표상학은 아니었다.  그것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였다. 

하늘에 성소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성소'라는 물리적 건물이 있다 없다 하는 문제도

80년대 이후에는 더 이상 논란도 되지 않았다. 

고작해야 하늘이 성소라는 그림이 성경 곳곳에 보이더라

이것으로 의기양양해 하는 선생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성소신학의 요체는 아니었다. 


핵심은 1844년과 조사심판인데

아무도 이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누가 나와서

'이것이 잘못되었다' 

'정리하고 넘어가자'

라고 하면 

그때서야 교단은 이설 이단 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정죄하고 그랬다. 

이것이 우리가 굳게 붙잡는 진리라고.


성소신학이 얼마나 기독교적이고

얼마나 아름다고 

구속사의  masterpiece 가 되는지

그런 신학자들의 고담준론은

'이설' 에 대한 대책으로 그들의 세미나와 그들의 학술지에나 나왔다. 


게다가 포드 이후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신학자들도 없는 것 같다. 

오죽하면 구약학교수 이 누리 접장님도

흥미 없다고 할까.

골동품?

애물단지? 


목사들과  교회 대중은 이렇게 없이도 잘 살지만

일부 교인들 가운데 

1844년과 지성소 조사심판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신앙의 핵심으로 여기는 분들이 간혹 있었다. 

일례로 현직 목사인 어떤 분의 부친인 평신도 지도자가

지성소시대의 신앙을 강조하며 완전한 삶을 추구하는 작은 공동체를 이끌었는데

교단 신학자로부터 이단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이러니다.

교회 신학의 핵심이라는 이 문제를 끝까지 붙들고 믿고 나름 실행했더니

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정죄를 받다니.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


이상구박사는


많은 교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무엇이 이슈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것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보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다. 


예수를 지난 160여년이 넘도록 

지성소에 유폐시켜 놓고

그분이 하시는 일의  job description  을

'나의 피 나의 피' 죄의 도말로 규정해 놓고

도대체 

무슨 강심장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리고

1844년부터 

이 세상 종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가르치면서

교인들더러

그러니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섬기라고 가르치는지

그리교 글로벌 기업화 된 이 교단을 

어떻게 이리도 용하게 끌어 가는지 

나는 모르겠다. 


나는 1844년을 졸업하지 않는 이상

이 교회는 큰 족쇄를 달고 있는 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교인들은 1844 조사심판 아무 관심 없이 교회 다닌다. 

그것 가르치고 믿지 않으면서 교회들 어찌 어찌 굴러간다. 


그런데

여호와의 증인의 1914년이

그들의 굴레가 되는 것보다

1844년이 우리의 굴레가 되는 것이 더 극심하다고 생각한다. 


한번도 영으로 이 땅을 떠나신 적이 없는 예수님이

1914년에 한 번 더 영으로 오셨다고 해서

큰 문제될 것 없다. 


그러나

재림을 앞두고 비상을 선언하고

지성소에서 문 걸어두고 마지막 기록 검토와 명단 확인을 하는 

이 조사심판이 1844년에 시작되었다는 가르침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더 큰 족쇄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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