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양심 교인 양심

by 김균 posted Jun 19, 2016 Likes 0 Replie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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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양심 교인 양심

 

몇 년 전

어떤 목사가 재림교회를 떠나서 개신교회로 갔다

36출신이고 모태 교인인데도 말이다

그가 간 후 교회와 신앙이란 곳에 올린 글이 무척 나를 감동시켰다

바로 양심문제이다

내게 전화 와서 여러 가지 이야기할 때 그런 것 개도 안 물어 가는 것

안 가르치는 목사들 많고 그것 안 믿어도 건전한 재림교인 될 수 있다고

그토록 말렸는데도 길을 다시 선택했다

그놈의 개도 안 물어 가는 조사심판 2300주야 때문이다

 

몇 달 전 이사를 했다

평생 가지고 있던 책들 모두 배분하고 처리했다

봉고 하나 가득이었다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지식만 가지고도 남은 세월 재림교인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 없다 여겨서 처리해 버렸다

 

양심에 털 난 사람들 제법 된다

양심 있는 목사는 교리 나부랭이에 양심이 찔려서 목사를 그만 두는데

어떤 사람은 저들이 장차 바벨론이라는 곳에 가서 공부하고 목사 안수 받고

거기 직책 얻고 그리고 저들과 동화 되는 척 하고

그리고는 담대히 조사심판을 논할 수 있는지 나는 평생의 남은 세월을 연구해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재림교회의 수호자의 타이틀을 달고

재림교회의 간판이 달린 게시판마다 휘 젖고 다니면서

거기다가 재림교회의 목사까지 얻었다면서

개신교회 목사와 재림교회목사가 양립할 수 있는 그 양심이 나는 부럽다

여기서는 장로교회 목사가 되고 저기서는 재림교회 목사가 될 수 있는

이런 제도가 세상 어디에 존재하는지 나는 모른다

 

오늘 재림교회의 중추가 되는 교인들 만나보면

천주교회와 개신교회는 마귀가 사는 곳쯤으로 치부한다

짐승의 표 하나님의 인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서 요지부동이다

그런데도 두 교단의 목사가 존재하는 한국 재림교회의 현주소가 처량하다

 

재림교회의 중추교리라는 조사심판을 외치는 재림교회 목사가

장차 짐승의 표 중의 하나인 일요일을 주일로 준수하는 일요교회의 목사라는 것이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재림교회도 목사가 될 적에 하는 선서가 있고 교리 공부가 있고 양심의 문제가 있듯이

장로교회도 재림교회처럼 목사 안수식에 교리에 대한 서약문답이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이란 것인데 장로교회에서 안수를 받았다면

이것에 대한 문답을 했을 것 같다.

나는 이 사실이 매우 흥미로워서 자주 인용을 한다

이 문제만 나오면 상대가 바로 달려들어 내 치부(?)라는 7대 이설 어쩌고 한다

보십시오 이 친구 지금 우리가 믿는 교리를 이렇게 어지럽힙니다 한다

아마 이 글 읽으면 다시 그럴 가능성도 있고

그 밑의 똘마니들-실례-이 나서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

절대로 되를 받고 홉으로 대항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젠 옛날에 했던 필리핀 이야기 한 자락 다시하자

필리핀은 오늘 우리가 아는 그런 식의 재림교회가 아닌 것 같다

나라마다 다른 제도가 있듯이 필리핀도 그런 것 같다

도와주면 적당히가 통하나 보다

전에 한국연합회에서 필리핀에 메일을 넣어도 저들 마음대로 한다든가 그러면서

안하무인으로 나섰던 것을 기억한다

세계교회는 하나라던가? ㅋㅋ 두 번만 웃자

 

그러나 문제는 다른데 있다

정체성이다

 

평생 인생의 목적이었던 재림교회 목사 되기를 무식한 대학과 합회의 전횡으로 포기하고

장차 짐승의 표인 일요일을 주일로 섬기는 장로교회 목사라도 되어

그토록 원했던 목사라는 타이틀을 얻는 게 급선무였을 거다

엄청난 결심이 아닐 수가 없었을 거다.

재림교인 입장에서 보면 양심을 팔아먹은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복음을 전하는 목사라는 타이틀이

인생에선 중요했기에 재림교회에서 그를 거절했으니 이해 할만도 하다고 할 수 있을 거다.

난 여기까지는 얼마든지 이해한다

사람은 직업의 자유를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가 종종 내뱉는 넉두리에서 재림교회 지도부에 대한 증오심도 보였다

영원한 재림교인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일 쉬운 다른 이가 먼저 받아 본 적이 있는 곳 필리핀이 그의 타겟이었다

재정지원을 했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

mk 하나 가지고는 특별하게 할 수도 없었을 거지만

어쨌든 필리핀은 그에게 활동무대를 제공한다 그래서 재림교회 공식 목사가 된다.

이제 그는 장로교회 목사가 된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난다.

그리고 이제 한국재림교인들 앞에 서기에도 당당해진다.

한국재림교회에서 그를 단상에 세워도 아무 문제없어진다.

그러고 보니 개신교회에서는 개신교회 목사가 되고

재림교회에서는 재림교회 목사가 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데 또 있다

위에서 지적한 정체성이다

재림교회는 남은 무리라는 독특한 교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개신교 목사와 재림교 목사라는 동종의 타이틀을 가질 수 없는 제도이다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을 버려야 하는 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것일 거다

그런데 교인들은 토요일에는 재림교회에 출석하고 일요일에는 개신교회 출석하는

그런 박쥐같은 교인들은 없다(물론 그가 그리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 딸 집 앞에 하나님의 교회가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지 호기심에서 한 안식일 빠지면서 가야지 했는데

안식일에 거기 갈 용기가 안 났다

남의 종교를 염탐하기 위해서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 내가 믿는 도리를 굽히기 싫었다

교인들 대부분 나처럼 그리 생활한다

두 교회에 적을 두고 생활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두 교단의 목사를 가진 행위는 욕을 먹어야 싸다

이건 직업의 자유와는 별개다

 

그가 요즘 재림교회를 대표(?)해서 조사심판을 논하고 있는 것은

비록 개신교회 목사로 한국에선 목사가 됐지만 자신이 얼마나 재림교회를 사랑하고

재림교리를 굳게 믿는지 재림교인들에게 증명하고픈 면도 있었을 거다.

그는 오로지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신조와 재림교리를 어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

1000여명이 되는 목사를 제껴두고 그가 나서서 재림교회의 중추라는 조사심판을 논하는 것은

너희들 아무도 못하지 나 아니면 안되지 하는 자부심과

너희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 돌이 된 것을 봐라 하는 심리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세계가 이루지 못한 희한한 광경을 보고 있다

옆 동네 카스다에서는 그가 반증하는 글을 읽고서

하나님이 남은 사업하라고 보낸 일이라고 칭송하는 일도 있더라

그것도 보수 중의 극한 보수라고 여겨지는 정무흠님이 말이다

재림교회 목사들이여 휴직계 내고 장로교 신학대학원에 가시오

염탐을 하던 개종을 당하던 연구하고 와서 이 원대한 사업에 이중으로 사용되는

그런 유능한 인재가 되시오

혹시 아나 연합회가 그 뒷돈을 다 대어 줄는지

 

우리는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이런 신기한 사실에 감읍해야 할까?

최소한 교인들도 정체성은 확실한데 말이다

목사들 종치고 나팔 불고 환영하는데 난 완전히 질렸다

그런 면으로는 카스다가 집창촌이다.

이런 교리적 해석에 좀 안 나서면 좋겠다

이런 것은 한국교회에 맡겨두고 연합회의 지도나 받으면 좋겠다

얼마나 홀가분한데 아직 그것 못 깨달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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